스타재테크 [4] : 배우 전수경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연습하는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흥이 납니다. 경쾌한 몸놀림이 30대 후반 같지 않습니다. 뮤지컬계 잉꼬부부로 소문난 부군 주원성씨와 함께 요즘 전수경씨(38)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앙코르 무대인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끝내면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맘마미아’ 공연에 들어갑니다.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뮤지컬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뮤지컬업계만 불황을 몰라요. 요즘 되는 것은 뮤지컬 밖에 없다고들 해요. 경제가 어려울수록 뮤지컬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나 봐요.” 전수경씨 역시 학창시절부터 뮤지컬을 좋아해 없는 돈을 털어 국외원정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을 보는 관객이 많고, 더구나 맞벌이 부부(?)인 만큼 벌어 놓은 돈을 관리하기 힘들지 앟느냐고 물었습니다. “영화와는 달라요. 영화로 40억원을 벌면 주연배우는 4억원쯤 손에 쥔다지만 뮤지컬은 나눠 갖는 식구들이 많아 예상 외로 적어요.”
요즘 전수경씨는 신문을 집어 들면 경제면을 읽는 시간이 많아져습니다. 과거엔 TV프로나 연예면을 주로 보고 경제면은 대충 제목만 읽었다고 합니다. “부동산 시세에 가장 관심이 많아요. 갖고 있는 오피스텔을 팔아야 할 지, 새로 입주하게 되면서 과거에 살던 아파트를 팔 것인 지도 고민이에요. 경제는 뮤지컬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경제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 배경은 3년 전 쌍둥이 딸을 낳으면서 부터입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온통 뮤지컬 밖에 몰랐어요. 남편도 뮤지컬 배우로 인기를 잃지 않고 있어 돈 걱정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쌍둥이 딸 엄마가 되면서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지더군요.”
새 집을 장만하면서 은행에서 빌릴 돈으로 투자할 만한 곳을 찾는 중입니다. 대출금리가 낮아 잘만 투자하면 대출이자를 갚고도 이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주변의 주택을 구입해 임대수입을 올리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대출이자 정도만 벌 수 있다면 나중에 부동산 가격이 올랐을 때 투자차익도 올릴 수 있잖아요.”
주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몇 년 전 삼성전자로 100% 수익률을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를 20만원대에 샀다가 40만원대에 팔았습니다. “당시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만난 적이 있어서 삼성전자를 언제 파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죠. 60만원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40만원대에 팔았는데 결국 60만원대까지 가더군요.” 그러나 맥시스템을 샀다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역시 우량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전수경씨는 얼마 전 부자들의 생활습관을 담은 책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부자들은 한결같이 한푼이라도 아끼는 절약파들이더군요. 저 역시 부친으로부터 절약정신을 배웠거든요. 이쯤이면 부자 될 기본이 된 거죠.”
1. 부동산 투자
자녀가 태어난 후에 집을 넓혀가기 위해서 분양권을 매입해 둔 상태입니다. 오피스텔도 한 채 매입해서 월세를 주고 있습니다. 1억원에 매입한 오피스텔을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35만원에 내줬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 자금부담은 7,000만원인데, 이 돈을 예금했다고 가정하면 세후수익률이 연 3%로 연간이자 210만원을 받게 됩니다. 오피스텔 투자의 경우에 연간 임대수입금이 420만원이므로 아직까지는 예금을 하는 것보다 투자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의 공급과다로 지역에 따라 가치가 많이 하락하고 있으므로 임대수익률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수경씨는 장기적으로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 뮤지컬을 하는 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자녀를 키우는 데에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저축과 소비관리
전수경씨는 “저는 절약파예요”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면서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본인의 생활습관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뮤지컬 배우인 남편의 직업적인 특성 등을 감안해서 통장관리는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낭비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공동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거래은행에 거래를 집중하고 있고, 신용카드도 3개 가지고 있다가 지금은 하나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면 소비통제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리를 보다 잘하고자 한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본인의 통장 잔액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내역이 통장에 일목요연하게 표시되므로 관리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저축은 비교적 안전하게 하는 편인데, 몇 년 전 은행 직원의 권유로 비과세저축을 가입했는데, 높은 이율과 비과세라는 점 때문에 만족했습니다. 본인 혼자만의 결정보다는 금융기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한 투자자세는 바람직합니다.
또한 불규칙한 수입관리를 위해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MMF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적금 불입의 경우에도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