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6일(토)에 펼쳐진 여자배구 6라운드 첫 경기. 3위 IBK기업은행과 4위 GS칼텍스의 경기를 TV 생중계로 함께했습니다.
양팀 모두 올시즌 15승 10패로 동률이지만, 승점차 때문에 순위가 나눠져 있죠? 오늘 승부에 따라서는 순위도 다시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경기 결과는요?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GS쪽에서 안혜진 세터가 먼저 코트를 밟습니다.
■ 오늘의 경기 리뷰
1세트 초/중반은 접전이었습니다.
먼저 원정팀 GS칼텍스쪽에서는 외국인 선수 알리가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데 주춤하며 연속 범실이 나왔습니다(7대7, 8대8 시점 등). 하지만 대신 강소휘 선수가 시작부터 강약조절되는 공격으로 팀 공격 선봉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줬습니다(쳐내기도 하고 밀어넣기도 하고, 5대7, 7대8 시점 등).
홈팀 IBK기업은행은 고예림 선수의 서브득점 2개(10대10, 20대21 시점)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강소휘, 이소영에 알리까지도 안혜지 세터와의 호흡이 맞아가며 골고루 공격이 터진 GS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13대16).
여기에 IBK쪽 범실이 결정적인 역할. 안혜진 세터가 토스하는 공을 건드린 어나이 터치넷 범실(21대23), 그리고 이번 세트의 마무리도 이나연 세터의 서브범실이었습니다. 이번 세트는 GS쪽에서 서브범실이 줄이어 참 힘든 흐름이었는데, 아이러니하죠. 22대25.
2세트는 더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GS칼텍스쪽에서는 시작부터 멋진 대각선 큰 공격을 성공시킨 강소휘 선수가 또 인상적이었고(2대3 시점), IBK기업은행쪽에서는 초반 고예림 선수의 득점장면이 몇몇 있었습니다.
이어서 김희진 선수가 알리 공격을 블로킹하며 GS의 기를 꺾는가 싶었더니(8대6), 문명화 선수가 큰 포물선을 그리는 서브로 역전(9대10)을 만들어냈고. 다시 김희진 선수의 연속득점(강소휘 선수를 막은 블로킹 등, 11대10까지)엔 또 강소휘 선수가 맞섰습니다(18대18까지 - 특히 이번 세트 17번째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 참 시원했어요).
세트 막판엔 뭔가 어수선한 상황들과 함께, IBK기업은행쪽에서 나온 결정적인 범실들이 승패를 갈랐습니다.
서브범실(21대19) 이후에 귀신같이 엔드라인에 물리는 공격을 성공시킨 알리선수(21대20 시점, IBK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In으로 확인). 이후로 GS칼텍스쪽에서는 20점대 후반 표승주 선수의 활약이 있었습니다(25대24를 만든 서브득점 등). 앞서 어나이 선수의 큰공격을 잡아낸 문명화 선수 블로킹도 있었고요(23대23).
IBK에서는 25대25를 만들어준 김희진 선수의 공격범실(IBK는 앞서 비디오판독을 써버렸고, 주/부심 모두 모인 가운데 결정), 그리고 이어서 고예림 선수의 공격도 아웃으로 판정되었습니다(25대26). (<= IBK쪽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많이 아쉽겠지만, 중계화면에 잡힌 느린 그림으로도 심판의 판정이 맞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김유리 선수! 25대27로 어렵게 2세트도 가져오는 GS칼텍스입니다.
앞선 세트에서의 승부로 열기가 가득했기 때문인가요? IBK 이정철감독이 외투를 벗으셨고, 3세트 IBK 팀 전체가 심기일전했습니다.
표승주와 문명화의 서브범실에 어나이는 에이스를 기록하며 5대2로 출발한 IBK기업은행. (<= 표승주 선수는 오늘 어이없는 서브범실이 너무 많았다! 4개) IBK 주포 어나이 선수가 계속 꾸준하게 득점을 이어간 반면, GS선수들은 반대로 뭔가 많이 조급한 느낌을 줬습니다. 세트 중반 강소휘 선수의 연속된 공격범실장면(안테나 때린 13대10, 15대12를 만든 서브범실 등등)이 대표적이었고요.
세트 중반, 정신을 차린 알리 선수가 연이어 IBK 코트를 폭격(15대15, 16대16, 17대17 시점)했지만, IBK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좋았습니다. 김수지 선수는 강소휘의 공격을 막아 팀에 리드를 가져왔고(20대18), 2번의 유효블로킹을 당하고도 끝내 득점을 만들어낸 고예림의 득점(21대19)도 좋았습니다. GS입장에서는 1점차까지 따라붙고도 결정적인 밀어넣기에 실패한 문명화 선수 장면이 많이 아쉽게 남았겠습니다. 25대23으로 세트스코어 1대2입니다.
4세트는 시작부터 GS칼텍스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2대0으로 출발하는 가운데, 초반 너무 큰 악재가 나왔습니다. 바로 GS칼텍스의 외국인선수 알리의 부상인데요. 4대1 시점에서 블로킹 뛰고 내려오던 중 갑자기 무릎을 잡고 쓰러졌습니다. 그대로 교체 아웃. 바로 직전 작전타임 때 혼을 많이 냈던 차상현 감독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습니다.
이후로는 GS 팀 전체가 동요되며 양팀 점수차가 16 대 7. 이어 이소영 선수의 범실로 한 경기 팀 최다범실 신기록을 세우며 19 대 9까지도 격차가 벌어졌습니다(오늘 GS칼텍스 범실 30개). 어쩔 수 없었다는 느낌도 들고요. 결국 차상현 감독은 5세트를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강소휘 대신 투입한 박혜민 선수가 공격에서 잘해줬고요(20대10, 21대11 시점). 이영 선수도 고예림을 막는 블로킹(21대12) 등등 베치멤버들이 꽤 잘 해줬습니다. 점수차를 좁히며 25대19로 세트를 마무리했습니다.
5세트는 세트 초/중반까지도 IBK기업은행의 흐름이었습니다. 앞선 1~4세트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거죠.
김현정의 속공을 막아세운 1인 블로킹(9대7)에 이어 연속된 공격득점을 폭발시켜준 어나이 선수의 활약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11대8, 12대9, 13대10 시점 등등). 하지만 모두가 '조금 어렵겠다' 생각했던 이 시점에 코트를 밟은 GS 박혜민 선수가 조커였습니다.
너무나 담담한 표정으로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를 만들어내더니(13대13), 이어서 강소휘 공격득점(13대14). 마지막은 백목화 선수가 서브리시브해 그대로 넘어오는 공을 또 강소휘가 밀어넣기로 마무리! 13대15로 승점2점을 챙겨오는 GS칼텍스. 수고 많았습니다.
마지막세트 13 대 10점부터는 네이버동영상으로 다시 보시죠?
https://sports.news.naver.com/volleyball/vod/index.nhn?category=wkovo&tab=&listType=total&date=&gameId=&teamCode=&playerId=&keyword=&id=513162&page=1
■ 그 외 주요 Point!
정말 승리까지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GS칼텍스 팬의 입장에서 정말 기쁘면서도 '짠한' 한 판이었습니다.
(알리의 23득점도 있었지만) 강소휘 선수의 온몸을 다 짜낸 19득점 장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공격(스파이크)하고 내려오면서 종종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있었고, 세트가 교체될 때는 트레이너로부터 마사지를 받기도 했는데... 복근 부상이 나아지고는 있는지? 몸은 좀 괜찮은지 걱정이 앞섭니다.
세트 막판 보여준 루키 박혜민의 활약도 충분히 임팩트 있었고요. 저는 솔직히 마지막 서브를 하러 박 선수가 들어왔을 때 '왜?'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었거든요.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하지만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예단을 보기 좋게 부서뜨렸습니다.
진짜 올시즌 다른 팀 신인선수들(박은진이나 이주아, 이예솔, 정지윤 등등)에 비해서는 현재 아쉬운 성적의 박혜민 선수인데, 오늘 승리로 선수 본인도 조금 자신감을 찾고, 앞으로 더 자주 코트 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오늘 팀 범실 30개는 정말 안되고요. 특히 표승주 선수의 어이없는 서브범실들! 총득점14점의 활약으로도 용서가 안 됩니다. 그리고 알리 선수는 큰 부상 아니길 바라봅니다.
GS팬 입장에서 요약 :
Good! : 1. 강소휘 선수의 부활. 2. 안혜진 세터의 선발 기용. 3. 어쨌든 이겼다. 4. 루키 박혜민의 반짝 활약
Bad! : 1. 세트스코어 0대3 완승으로 끝내지 못한 부분 = 승점 3점을 못챙김 = 알리의 부상
2. 화를 부르는 표승주 선수의 서브 범실 3. (어쨌든 이기긴 했지만) 4세트 때 주전들을 조금 더 일찍 교체아웃 해줬더라면
오늘 패한 IBK기업은행은 정말 아쉬움이 크겠습니다. 어나이선수가 31득점으로 대폭발했고, 수비도 잘해준 고예림과 김희진 선수가 각각 17득점씩, 김수지 선수도 10점을 보탰지만, 중요할 때 나온 범실(에러)이 뼈아팠습니다.
그래도 단 이틀 만에 경기(14일에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을 치뤘었음)였던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승점 1점을 추가해 순위는 그대로 지켰습니다. 4일 뒤에 경기가 또 있네요. 선수들 모두 푹 쉬고, 다음 경기 또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 오늘 경기, Photo~~
GS칼텍스 강소휘 선수, 혼신의 힘을 다한 공격! 정말 멋있습니다. 오늘 경기 스타팅으로 잘해준 안혜진 센터도 수고 많았어요.
여기에 맞선 IBK기업은행도 고예림, 김희진, 김수지 선수 모두 잘해줬는데, 결과가 아쉽습니다. GS칼텍스의 승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