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은 겨울철에 많이 먹는 과일이다. 특히 피부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여성들이 많이 먹고 있다. 국어사전은 감귤에 대해 ‘빛깔은 등황색이며 맛은 시고 달곰쌉쌀 하다’라고 적고 있다. ‘감귤’, 어디서 온 말일까.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의 감귤의 뜻을 ‘단맛이 귤’ 정도로 알고 있다. 앞말 ‘감’ 자를 한자 ‘달 甘’(감) 자에서 온 것으로 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전을 펴면 한자 ‘감자나무 柑’(감) 자를 만날 수 있다. 따라서 감귤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감자나무에 열리는 귤’이라는 뜻이 된다. 물론 지구상에 감자나무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열매 감귤이 감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이고 있다. 이것의 오늘 문제의 정답이다.
그러나 어원풀이가 여기서 끝나면 다소 싱거운 맛이 있다. 우리는 감귤과 비슷한 말로 ‘밀감’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언뜻보면 감귤이 밀감이고 밀감이 감귤이다. 실제 각종 귤상자는 감귤과 밀감이라는 글자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
그렇다면 밀감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왔고, 감귤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귤의 일본말인 ‘미깡’을 무의식중에 자주 사용한다. 특히 일식집 상호에서 ‘미깡’이라는 글자를 자주 접하게 된다.
바로 이것의 한자가 ‘밀감’이다. ‘꿀 蜜’(밀) 자와 ‘감자나무 柑’(감) 자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감귤은 한국식, 밀감은 일본식 표현이 됨을 알 수 있다.
사가들에 따르면 일본서기에는 신라초 지금의 제주도인 상세국에서 귤이 들어왔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도 오래 전부터 귤이 재배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욱 단맛이 나는 귤이 생겨나자 ‘꿀 蜜’ 자를 써서 ‘밀감’, 즉 ‘미깡’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앞으로는 밀감 대신 감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