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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새정치연합 충북지사 후보에겐 선거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선거불패'다. 그는 이제까지 충주시장, 국회의원, 충북지사 선거등 여섯번의 선거를 치뤄 단 한번도 져본적이 없다. 개인적인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겠지만 혹자는 운도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후보의 선거캠프에 가보면 그가 왜 선거에 강한가를 알 수 있다. 캠프의 간판급 인사들은 나이가 지긋하지만 실무자들은 2040세대가 고르게 포진돼 있다. 신구(新舊)세대가 조화를 이뤄었다. 선거의 시대적인 트렌드를 읽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매 선거마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도지사는 '노련한 선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행정경험이 없다면 힘들다는 것을 강조했다. 은근히 윤진식 후보를 빗댄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에 대해선 '집념이 강한 친구'라며 존경한다고 했다.
▶이제껏 6전전승으로 선거불패라는 말을 듣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힘겨운 싸움이 될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않다. 이번선거는 어떻게 전망하나.
"쉬운 선거는 단한번도 없었다. 늘 어려웠다. 선거를 준비할때마다 이전선거는 모두 잊는다.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초심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늘 좋은결과가 나온것 같다"
▶세월호 참사 배경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 이 후보도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 도정과제로 내세웠지만 막상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늘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근본적인 처방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는 기본이 바로서지 않은 나라다. 대학에서도 취업률만 기준으로 반드시 있어야할 학과를 폐지하는등 기초학문을 소홀히하고 학생들은 오로지 취업에만 몰입한다. 정부와 행정기관도 마찬가지다. 18년이 넘은 유람선의 운행기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것이 하나의 예다. 기본을 무시하다보니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작은것 하나하나 기본이 바로선 도정을 추구하다 보면 도민의 안전은 저절로 보장될 것이다"
▶청주·청원 통합시가 출범하면 나머지 시·군과 격차가 커질것이다. 이때문에 150만 도민의 화합과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다. 대책은 있는가.
"예전에 도에서 청주·청원 통합에 반대한 것은 도의 위상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다르다. 오히려 충북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통합시가 출범하면 인근 대전광역시나 최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천안시와 경쟁할 수 있다. 통합시의 경제력이 커지면 도내 타시·군에도 플러스 될뿐만 아니라 충북 전체의 파이도 커질 것이다.무엇보다 도정의 역량을 비청주권에 집중할 수 있어 나머지 시·군발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개발이 14년째 답보상태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곳에 가족친화형 공원개발과 충북복합문화전시공연장을 두기로 했는데 당선되면 이번엔 추진할 자신이 있는가.
"밀레니엄타운은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할때가 됐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난 부지 일부를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종자돈으로 해서 공원개발과 문화시설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민사회단체, 의회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 재선되면 임기중에 반드시 밀레니엄타운 개발공약을 이행하겠다"
▶충북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무상급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무상급식에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무상급식에 계속 지원할 계획인가. 그리고 이 후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도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무상급식을 그만들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도민들도 공감하고 있다. 또 타시도도 부러워하는 모범적인 시책이다. 당선되면 학생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민복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가지를 소개한다면 충북지역 특성을 감안해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도내 오지나 벽지, 시골마을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노인들이 편리하게 왕래할 수있도록 하겠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불을 약간 넘는다. 그런데 이후보는 거의 두배가 되는 도민소득 4만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게 과연 가능한가.
"국민소득을 높이려면 일자리를 창출하는게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럴려면 기업체를 유치하는게 중요하다. 당선되면 투자유치 30조를 달성해 2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또 기업체를 3000개 유치한다면 2020년쯤이면 도민소득 4만불 달성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도지사로서 충북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4%를 넘어서고 4만불 시대가 열릴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
▶이 후보는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당선되면 재추진할 의사는 있는가.
"오송역세권 사업에 대해 내가 매듭을 지었다고 생각한다. 오송바이오산업단지는 지난 2005년 800만평으로 시작된 것이다. 4년전 내가 도지사에 당선됐을때는 이중 150만평을 인계받았다. 이중 100만평을 제2산업단지로 개발을 했고 50만평을 역세권사업으로 하려다 중단된 것이다. 현재 여건상으로는 역세권을 개발할 수는 없다. 공영개발하면 큰 부담이 생긴다. 다만 민선 6기에 세종시의 배후지역으로 오송역사 주변 환경이 변하면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이후보와 고교동창이지 찬구사이다. 윤후보의 장점과 약점을 지적한다면.
"집념이 강한친구로 매사에 열정적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서 늘 존경해왔다. 단점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이 후보의 도지사 재직시절 가장 내세울만한 치적은 무엇인가.
"얼마전 통계청에서 발표한 광역자치단체 경제성적표가 말해준다. 충북은 경제성장률 우등생이었다. 다른지표도 마찬가지다. 농가소득 증가율 1위, 농가소득규모 2위, 농가부채 최저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얼마전 '매일경제'는 충청권을 소개하면서 '캐스팅보트는 옛말, 이젠 영충호시대가 왔다'는 제목을 뽑았다. 충북은 지난 4년간 5만명의 인구가 늘었다. 부용일원의 주민들이 세종시에 편입되고도 늘어난 것이다. 충청내륙고속도로도 착공하고 천안-청주공항간 전철사업도 시작됐다. 청주공항도 내 임기중 국내 5대공항으로 성장했으며 4년전 하루 9편뿐이었으나 지금은 29편으로 늘어나고 올 8월쯤이면 40편으로 크게 증가한다. 이정도면 일 많이 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후보는 이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도지사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도지사는 종합행정을 다루는 자리다. 경제적인 마인드는 기본이고 안전, 복지, 주민들의 건강, 문화체육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문에 경험을 가진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 도정을 제대로 이끄려면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
▶이 후보가 꿈꾸는 충북의 미래는 무엇인가.
"충청지역은 오랫동안 소외돼 왔지만 이젠 국가의 중심이 충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충북, 그리고 세종시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경제우등생 충북으로 성장하기를 꿈꾼다"
도지사 후보는 스케줄이 10분단위로 잡혀있다. 충북전역을 돌아야 하고 틈틈히 방송토론회도 준비해야 한다. 이때문에 6.4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인터뷰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캠프에 등장한 이 후보는 파란색 점퍼에 말끔한 얼굴이었다.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뛰어다니다가 잠시 짬을 내 사우나에 들렀다 왔다고 했다. 나이(67)보다 젊어보이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는 "선거에서 이기면 젊어진다"며 밝게 웃었다.
전형적인 워커홀릭.. 직원들과 스킨십은 약해.
이시종 후보는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듣는다. 또 민주당에 몸을 담고 있지만 진보적이라기 보다는 실용성을 추구한다. 특정현안에 꽂히면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찾기 위해 직원들이 질릴정도로 몰아부친다. 그렇다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부치지는 않는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을 끊임없이 주문한다. 일에 대해선 집념이 대단하지만 직원들과의 스킨십은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德將(덕장)형이라기 보다는 성실성을 갖춘 知將(지장)형에 속한다.
이 후보는 세명의 자녀를 두었다. 장남 이호씨(34·경희대 수학과 교수), 차남 (33·현대모비스), 삼녀 (30·LG경제연구원)씨로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 부인의 걱정이 대단하다고 한다. 세자녀는 선거가 임박하면서 주말마다 청주로 내려와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이 지사 재산은 지난해 1억1천451만원이 늘어난 14억7263만원으로 윤진식 후보보다 2억여원 적었다.
/jbnews 인터뷰^네이버블로그<박상준 인사이트>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