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우리가 흔히 '장어'라고 하면 뱀장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민물에서 잡힌다고 하여 민물장어라고도 합니다. 크기는 다 자라면 60센티미터 정도로 크지 않으며 무게는 간혹 1킬로그램이 넘습니다. 뱀장어목 뱀장어과에 속하는 물고기입니다. 민물장어는 별칭입니다. 민물에 주로 살며 바다에서 알을 낳습니다. 실처럼 작고 어린 뱀장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강을 거슬러 올라와 살다가 사람에게 잡힙니다. 흔히 풍천이 유명하다 하여 풍천장어라고도 부르지만, 이것은 지역의 장어 이름이지 장어를 분류하는 이름은 아닙니다. 풍천은 바다에서 태어난 장어가 민물로 거슬러 올라올 때 모이는 지역으로 여기서 장어가 많이 잡힙니다.
뱀장어는 엄밀히 따지면 민물과 바닷물에 두루 사는 물고기로 아주 비싸게 취급됩니다. 자연산은 거의 구할 수 없어 값이 아주 비싸며 양식이 매우 활발합니다. 자연산은 인기가 특히 좋고 일본에서 고가로 사들여가기 때문에 국내 유통량은 적습니다. 수도권에서 간혹 만나는 자연산 뱀장어는 한강 하류의 어부들이 건져 올리는 것이 많으며 귀해서 kg당 2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입니다. 양념을 발라 굽는 것을 최고로 칩니다. 풍천장어라고 하는 것은 전라북도 고창군 풍천 앞바다에서 잡아들인 것을 특별히 이르는 말입니다. 다 자란 큰 뱀장어를 자연산으로 잡아들이는 것은 무척 어려워서 실뱀장어를 바다에서 잡아 양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조차 결코 싼 뱀장어는 아닙니다. 그래서 동남아 등지에서 어린 실뱀장어를 사들여 국내에서 양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양식이든, 자연산이든 영양 차이는 별로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운 것을 최고로 치며 유명한 민물장어의 고장인 고창에서는 지역 특산인 복분자술과 함께 먹습니다. 복분자의 달콤한 알코올이 장어의 기름진 맛을 씻어주어 아주 궁합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성질은 차갑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잘 낫지 않는 부스럼을 고친다'고도 합니다.
부산과 경남, 전남 일대에서 주로 먹는 갯장어도 있습니다. 크기가 2미터에 이를 만큼 크고, 입에 아주 크고 억세게 생겼습니다. 일본어로 '하모'라고 불리며 채소, 버섯과 함께 국물을 내어 샤브샤브로 먹거나 회를 떠서 먹습니다. 야들야들하면서도 입안에 가득 차는 맛이 일품이며 촉감이 특이한 고기입니다. 여름 복날에 아주 인기가 높은 장어의 일종입니다. 일본어로 '아나고'라고 부르는 붕장어도 우리가 아주 가까운 장어 종류입니다. 껍질을 벗겨 회를 치거나 탕을 끓입니다. 회는 기름기가 입안에 돌며 씹을 때 건조한 맛이 일품이며 탕은 구수합니다. 역시 부산과 남도 일대에서 탕과 회 모두 인기가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주로 염가의 회로 팔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회보다는 탕이 더 붕장어를 맛있게 먹는 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탕을 많이 끓입니다.
장어 종류 가운데 가장 싸고 대중적인 것은 먹장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먹장어는 이름만 장어일 뿐, 장어와는 계통이 다른 원시생물입니다. 흔히 곰장어(꼼장어)라고 부르며 포장마차의 대표 안주로 자리잡은 바로 그 장어입니다. 고추장이나 간장을 먹여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우면 아주 맛있으며 꼬들꼬들한 식감이 뛰어납니다. 보통 먹장어는 껍질을 핸드백이나 여타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해 쓰며 고기는 그 부산물로 취급될 만큼 값싼 고기이지만, 맛도 아주 좋습니다.
첫댓글 울님들요 장어를 뽀얀 국물이 나올때 까정 푸욱 고아 .... 한대접 훌훌
저는 덴죠끼()라던가 하는 바다 장어구이를 합니다 기장에서 먹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