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부동산 투기과열을 막기위해 뚝섬 부지 매각작업을 중단한 이후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인근 성수동 일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지가 너무 비싸게 팔릴 것을 우려해 진행중이던 전자입찰을 중단할 정도로 뚝섬 개발이 '특급 호재'로 시장에 받아들여지면서 향후 개발방식에 따라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뚝섬 일대 매물은 갑자기 자취를 감췄으며 수요자들은 향후 추가 반등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의 매각 취소 발표 이후 오히려 투자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온누리부동산 김종순 사장은 "시의 매각철회로 인해 서울시내 마지막 남은 대형 상업용지라는 뚝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 분위기"라며 "강남은 물론 경기권에서도 투자를 타진하는 전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뚝섬 인근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동아나 장미아파트의 매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시가 뚝섬 역세권부지의 평당 공인감정평가액을 최고 2600만원까지 설정, 매도자들이 앞으로 더 비싼 가격에 팔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동아아파트는 재건축 유망물량으로 그동안 간혹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이번 발표로 호가가 크게 오르는 분위기다. 동아아파트 32평형은 4억5000만원의 거래가가 형성돼 있으며 인근 장미아파트도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또 뚝섬이 향후 공영방식으로 개발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분양권도 초미의 관심대상으로 부상했다. SH공사가 시행하고 시공사를 선정, 개발하면 아무래도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게 된다. 이럴경우 그만큼 높은 프리미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특급물량으로 재부상한 셈이다. 게다가 건설, 금융업계 등 업계가 서로 눈독을 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뚝섬에 관심이 덜했던 일반 수요자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이로인해 이미 지난 2002년 서울숲조성과 분당선 성수역개통이 발표되고 지난해 3월 뚝섬 역세권 상업부지 개발계획 등이 확정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온 뚝섬 주변 부동산가격은 추가로 더 올라 투기 붐으로까지 연결될 공산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뚝섬 부동산 가격은 수혜 단지로 꼽히는 강변건영, 한진타운, 대림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월 평당 1100만∼1300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최근 평당 1500만∼1700만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