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루카나에서 드리는 선교 편지입니다.
이곳 사역지 위해 기도 해 주시고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곳에 여러가지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 현지인 사역자 양육 사역
‘타지리’는 ‘부자’라는 뜻으로 부자가 되고 싶어 지은 이름이랍니다. 타지리는 2006년도 우리 고등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사실 그는 투루카나에서도 가장 힘든 지역인 가라파타라는 마을에서 한쪽 다리가 짧은 소아마비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병신이라고 손가락질들을 해서 죽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죽지도 못하고 죽을 고비만 수없이 넘기며,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한체 버려진 아이로 살았다고 고백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그가 자부심을 가진 것은 그의 친구들은 건강하기 때문에 이곳 전통에 따라 부모대신 염소, 양들을 치는 양치기로 살아야 했지만 소아마비로 태어난 그는 가시나무로 엮어서 교실을 만든 학교에서 공부를 해 초등학교를 졸업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졸업후 할일이 없어 놀고 있었는데, 2002년 선교사인 파파 마마가 자기 동네에 교회를 세웠고, 유치원을 개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할 일이 없는 그는 무조건 교회에 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에 가면 점심을 주니까 좋아서, 성경 공부도 재미있었고, 사랑도 흠뻑 받고, 사탕도 주니까… 그리고 교회에서 배운대로 하나님께 기도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파파(선교사)가 노고리에 고등학교를 세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서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140Km 떨어진 노고리까지 몇 일 걸어서 왔다는 것입니다. 마실 물이 없고, 배가 곮아 죽을 지경에 이를 때 교회에서 배운대로 기도했더니 물을 가지고 다니는 양치기가 나타나 물을 주어 해갈을 했고, 먹을 것(응꼬마, 광야의 가시 나무에 열린 열매)을 보여 주어 따 먹었다고 합니다.
그즈음 저희는 현지인 사역자를 양육하기 위해 로고리에 고등학교를 건축해서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있는데 학생들이 없기에 골치가 아팠었습니다. ‘공부를 해서 뭐하느냐’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또 공부 하기 싫어서 전혀 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땐 정말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느냐? 강행하느냐? 기로에서 기도하고….!!! 주님께서 도와 주시리라 믿고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어도, 학비가 없어도, 나이가 엄청 많아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받아 주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때 이 타지리가 로고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노고리에 왔기에 자격도 여건도 되지 않지만 당당히 고등학생으로 입학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고등 학생되어 장학금을 받으며 4년 동안 공부를 열심을 했고, 말씀 중심의 교육을 받으면서 신실한 전도자로 양육되어진 것입니다. 그는 졸업 후에도 우리와 함께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고, 결국 우리와 함께 사역하고 싶어 했기에 고등 학교 직원으로 채용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는 틈틈히 신학 공부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절실한 동역자가 되었고, 우리 양자 아들이 되어 복음 사역을 함께 담당하고 있답니다. 벌써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둔 아빠로, 교회에서는 주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성도님들을 잘 섬기는 장로님이 되었고, 이곳 노고리 교회뿐만 아니라 동부아프리카 개혁 장로교회 투루카나 노회 치어멘으로 선택을 받을 정도로 헌신적인 사역자가 되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개척한 많은 교회들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부지런한 사역자로 우리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확언컨대, 그는 장차 주님으로부터 크게 쓰임받는 지도자로, 나의 영원한 동역자로, 이곳 교회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와 지역 사회에 크게 이바지하는 현지인 사역자로 세워 주실 줄 믿습니다.
2. 교회 개척 사역
(1) 사역지역내 아직도 교회를 세우지 못한 여러 마을이 있어 이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에 로쿠아모시와 로폴리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2) 미국 하트포트 교회에서 선교팀으로 다섯 분이 2월 18일부터 26일까지 이곳에 오셔서 복음도 전하시고, 치료도 하시고, 사랑도 듬뿍 주시고 가셨습니다. 특별히 은혜 가운데 권사님 한 분이 이곳에 교회를 건축하시겠다고 하셔서 로쿠아모시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3) 창립 50년 주년이나 되는 한국 여성 복음 봉사단 회원님들께서 이곳 투루카나를 사랑하시사 50주년 기념 교회를 세우시기로 결정함에 따라 로페두루에 교회를 건축하도록 해 주셔서 건축하고 있습니다.
3. 학교 사역
(1) 우리 노고리 고등학교를 크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매년 1학년 학생 80명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올해는 96명이나 너무 많이 들어왔답니다. 다른 학교로 가라고 해도 가지 않기에 어쩔수 없어 받아 주었니다. 따라서 학교 정원이 320명인데 325명이나 된답니다. 우리 로꼬리 고등학교가 좋은가 봅니다.
(2) 로꼬리 고등학교에 숙원 사업이었던 컴퓨터실과 도서실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크신 도움으로 로고리 고등학교가 2003년 개원이래 82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어, 지역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고, 지역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등 지역내에서 인정받는 학교로 성장했답니다. 사실 개원 당시 전기, 통신 등 문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곳이라 현대화 된 교육을 할 수 없어 오랜 시간 간구한 결과 작년에 로고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전기와 통신이 공급되었답니다. 이로 말미암아 학교에 컴퓨터실과 도서실을 개설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주님께서 귀히 쓰시는 신실한 분을 통해 건축하게 해 주셨답니다. 장차 이를 통해 현대화된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서들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됨으로써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자세와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학생들로 양육되어질 줄 믿습니다.
(3) 영규초등학교에 한국의 “유 엔 케냐’라는 단체의 도움으로 예배용 엠프시설을 해 주었습니다. 이런 시설을 해 주면 누가 운영을 할까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르간 건반을 잘 치는지 감탄을 했답니다. 이 시설을 이용해서 매주 목요일초등학교 전 학생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아주 긴요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답니다.
4. 끝으로 능력 주시는 주님께 다 맡기고 순종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위의 사역들을 생각하시면서 이곳을 위해 기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2018. 3. 27. 투루카나에서 박흥순/윤선기 올림
첫댓글 사진을 올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제가 컴퓨터 실력이 부족해서요.) 샬롬^^
오늘 아침은 그저 배가 부릅니다. 샬롬^^
와 들려오는 소식이 어마어마하네요~~
두 분 선교사님 때문에 알게된 투루카나, 늘 응원합니다
선교사님 감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우와~~~ 타지리, 140km... 불편한 몸으로 목숨을 걸고 온 걸음과 선교사님의 기도가 만나서 열매가 되었네요~ ♡
로꼬리 얘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가슴이 뭉클한 소식이네요 ! 기도로 응원 하겠습니다
820명 졸업생 이네요.
기도해도 작은 걸 보내 드려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울컥 올라옵니다.
박흥순 화이팅!
정말 대단합니다. 때마다 좋은것으로 채워주시고 무엇보다도 귀한 주님의 일군들을 많이 배출한다니 뿌듯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거기에 계셔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저 먼땅 투루카나에 날마다 가득하기를 기도로응원합니다 ᆞ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