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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복수초] 여정미 - 시놉시스
얼음을 뚫고 눈 속에 피는 꽃
노란 복수초(가제)
극본 여정미
제작 MBC 프로덕션
Format tvN 드라마 스페셜(주4회)
Title 노란 복수초(가제)
** 복수초(福壽草) **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복수초는
혹독한 추위와 시련을 이기고 얼음을 뚫고 눈 속에 피는 꽃이다.
뜨거운 열정과 생명력으로 열기를 뿜어내
한 겨울 얼어붙은 땅속에서 눈과 얼음을 녹이고,
곤충들마저 차가운 몸을 녹이고 간다는 복수초
복수초라는 이름 때문에 언뜻 원한에 사무쳐
꽃으로 피어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복수초(福壽草)는 시련을 이기고 피었으니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를 지닌 ‘행운의 꽃’이다
본 드라마는,
편모가정에서 맏이로써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채
열정을 다해 꿈을 키우던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참혹한 누명을 쓰고
꿈과 사랑, 가족을 잃게 되었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누명을 벗고 꿈과 사랑과 가족을 되찾으며
용서와 화해를 하고 행운을 얻는 복수초 같은 여자의 이야기다
Theme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누명에 휘말릴 때가 종종 있다.
때로 억울한 누명은,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인생을 바꿔놓기도 한다.
여기,
선의의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지만
가해자로 누명 씌워져 모든 걸 잃은 여자와
한 순간의 실수로 사람이 죽지만
죄를 감춘 채 모든 걸 누리며 사는 여자가
있다.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행로를 걷게 되는 두 여자를 통해
살면서 우리는 매순간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의 끝은 어떤 결과를 낳는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또한 본 드라마를 통해,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는 것과
고통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그 꽃은 반드시 복수초와 같은 행운의 꽃이라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Character
♣ 설연화 - 25/28세
경숙의 맏딸. 제이 화장품 개발팀 입사
밝고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희망적이고 의지적이며 선의로 가득 차 있는 사랑스러운 여자
일찍 사별한 엄마에게는 믿음직한 남편이자
심장병을 앓고 있는 6살 지능의 동생에게는 아빠와 같은 존재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해할 줄 아는 긍정적인 성격의 아가씨.
제이 화장품 사장인 윤재와는 연인 관계다.
엄마의 재혼에 방해가 될까봐 동생과 함께 달동네 월셋방에
지내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연화.
그러던 중 노력 끝에 제이 화장품 개발팀에 입사하지만,
연화의 존재 자체가 싫은 유라로 인해
크고 작은 누명에 휩싸여 곤경에 처한다.
그래도 윤재에게 청혼을 받으면서 최고의 날들을 보내는데,
그 행복도 잠시.
유라의 계략으로 사랑하는 윤재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사랑하는 남자의 유일한 혈육을 죽인 원수가 된다.
♣ 최유라 - 25/28세. 제이 화장품 윤재의 비서.
감사와 만족을 모르는 질투의 화신이자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여자.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두 달을 지내고도
병치레가 잦아 건강하게 살 확률이30%도 안 되는 아이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웠지만,
유라가 조르는 구두를 꺼내주다 급류에 휩쓸려 죽은
엄마에 대한 원죄의식으로 내적결핍이 강하다.
유라는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었기에 아버지가 온전히
품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엄마 돌아가시고 차가워진 아버지.
유라의 생활태도, 소비의 정도, 가치관을 엄하게 꾸짖고
할머니 품에 파고들면 가차 없이 끄집어 내 또 한 번 혼내는
아버지의 훈육 방식은,
유라로 하여금 승부욕과 소유욕,
성공에 대한 집착과 질투심, 욕구 불만을 품게 만들었다.
오랜 시간 짝사랑해온 제이 화장품 사장 윤재라면
아버지의 마음에 들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고백을 준비하는데
윤재가 연화와 연인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배심감에 휩싸인다.
끝내 우발적으로 자신이 낸 사고를 위장해 연화에게 누명
씌우고 윤재와 결혼하며 모든 것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 하윤재 - 30/33세. 제이 화장품 사장
사람을 대하는 것이 기계적이며 냉혈한 같지만
강직하고 결단력이 강하며 신의 있는 남자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하루아침에 아버지와 자식들을 버리고 떠났다.
그것도 다른 남자와. 그 이후로 사람을, 특히 여자는 믿기 힘들었다.
그런 윤재에게 대학교 동아리 후배였던 연화는 엄마의 무릎 같고
따뜻한 아랫목 같았던 여자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뒤를 잇기 위해 첫발을 내딛은 날.
유일하게 남은 핏줄 윤희가 사망했다.
게다가 윤희를 죽게 만든 사람이
사랑하는 연화라는 사실에 믿을 수 없는 윤재.
끝까지 연화를 믿으며 그녀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하나씩 드러나는 충격적인 증거들에 좌절하는 윤재는
자신과 연화를 위해 유라와의 결혼을 선택 한다.
♣ 최강욱 - 32/35세. 제이 화장품 본부장
약자의 슬픔을 알면서도 약자를 누르고라도 강자가 되고 싶다
권력으로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은 욕망의 남자
제이화장품 안주인 장민자의 숨겨진 아들.
어머니가 제이화장품 안주인 자리를 탐하면서부터
외국에서 홀로 지내야했기에 약육강식의 진리를
참혹하리만치 몸으로 체험했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인종차별로 맞기도 많이 맞았고,
아프고 외로울 때마다 많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러나 어머니도 나만큼 아파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속 깊은 아들.
타국에서 홀로 지내야 했던 지난날의 보상심리와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는 아들로서의 책임감이 윤재와 대립하게 한다.
윤재를 무너뜨리는데 연화를 이용하기 위해
연화가 감옥에 있는 동안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준다.
사랑받지 못했기에 사랑에 서툰 강욱은
뜻하지 않게 연화와 마음을 나누며
사랑을 주는 방법과 감정을 터득하며 소중해진다.
그러나 연화가 출소 한 후에도 오로지 윤재를 잊지 못하자
연화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그를 미치게 한다.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연화를 옆에 두고 싶다.
- 연화 측 -
♣ 한경숙 - 연화모. 50대 초반.
남편이 죽고 연화 수애를 홀로 키우며
설움도 고생도 많았지만 부족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착한 딸들 덕에 늘 웃으며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첫사랑이었던 최인석와 연이 닿게 되고
딸들의 미래를 위해 재혼까지 이른다.
그러나 인석과의 재혼이 큰딸 연화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선택이었음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억울한 누명에 휩싸인 큰딸의 고초에 심장이 찢기는 것 같은 그녀는
연화가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
속병과 화병으로 앓아누워 사경을 헤매던 중,
인석과 유라의 대화를 듣고 진범이 유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라가 뛰어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며 막아서는 도중
경숙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심장을 움켜쥐고 유명을 달리한다.
♣ 성수애 - 22/25세. 연화 여동생.
세 살 때 연탄가스 사고로 지적 수준이 6살 정도다.
엄마를 닮아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한글도 잘 못 읽고 겨우 숫자 정도만 읽을 줄 아는 반푼이지만
티 없이 해맑고 순수한 영혼.
언니가 감옥에 가고 엄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남겨진 수애는
할머니의 구박과 유라의 냉대 속에서 인석이 세상의 전부가 된다.
연인 윤희를 잃은 태일의 분노와 화풀이에 희생양이 되지만
먹던 막대 사탕을 쏙 넣어주며 배시시 웃을 뿐인 수애.
수애의 맑은 영혼은 매일 밤 한숨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엄마를
다독여주고, 상처가 깊은 가련한 언니의 다친 마음도 어루만져주며
연인을 잃은 태일을 달래준다.
♣ 김태일 - 30/33세. 조직의 2인자.
고아원 출신.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과 부딪히고
자신을 지켜야했기에 남성성을 키웠다. 그래서 거칠고 본능적이다.
사춘기 무렵, 같은 반이었던 윤재는 고명하신 회장님의 아들이었다.
윤재는 어머니의 부재와 장민자에 대한 반항심으로
뒷골목 짱이었던 태일에게 다가와 어울려 지냈고,
그 때 윤재의 여동생인 윤희를 알게 되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윤희와 태일은 서로의 빈곳을 채워주었고
사랑했으며, 태일의 아이를 임신한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차 사고로 그만 윤희와 아이를 잃고 만다.
윤희의 장례식장에 출입을 통제하며 자신을 버러지 대하듯 했던
윤재와, 윤희를 사망하게 해놓고 죄가 없다고 항변하는 연화가
태일의 복수심에 불을 지핀다.
- 유라 측 -
♣ 최인석 - 50대 중반. 유라부. 경숙과 재혼. 판사
아내는 새로산 구두를 꺼내달라며 조르는 유라를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죽었다.
유라라도 살았으니 다행이지만 인석은 유라를 볼 때마다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아내가 떠올라 괴로웠다.
그 괴로움을 오로지 일로 풀며 명예욕을 채웠던 인석.
그는 재판이 항상 옳은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완전 하니까.
늘 인본주의에 입각해 공정성을 가지려 애써왔다.
그런데 자식 일 앞에서
지금껏 지켜왔던 판사로서의 사명감이 추락하고 말았다.
뺑소니로 사망 사고를 내고도 연화를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위증한
유라... 딸의 엄청난 실수 앞에 고개조차 들 수 없는 인석.
유라가 도와달라며 눈물로 호소하자
끝내 판사보다 더 무거운 아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또 다른 딸 연화를 감옥으로 보낸다.
♣ 조여사 - 유라 조모. 70대. 제이 화장품 대주주.
오로지 내 핏줄이 소중한 유라 할머니.
인석을 갖자마자 청상과부가 되어 단둘이 살았다.
인석이 일류대에 입학하고 법관이 되자 세상천지 부러울 것이
없었지만, 며느리가 죽고 그 후 20여년을 아들이 홀로 지내는 걸
봐야했다. 성에 안차지만 경숙과의 재혼을 그래서 허락했다.
그런데 복 없는 며느리 잘못 들여 집안에 분란이 끝도 없다.
판사 집안에 경찰이 들락거리게 하질 않나 그 딸이 감옥엘
들어가질 않나... 허이구.
사건의 내막을 전혀 모르는 조여사는 경숙 앞에서 혀를 차고,
수애를 구박한다. 경숙이 감옥살이 하는 연화 때문에 병까지 얻자
인석에게 이혼을 종용한다. 끝내 경숙이 사망하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며느리 상을 두 번이나 치르냐며 가슴을 친다.
출소한 연화를 집에 들이는 인석에게 노발대발하며 소금까지 뿌린다.
- 윤재 측 -
♣ 하회장 - 50대 중반. 윤재윤희 친부. 지병으로 사망.
유라부 인석과 친구사이.
친엄마의 부재와 장민자 때문에 방황하던 윤재와 갈등하다
죽기 직전 윤희와 회사를 부탁하며 아들과 마지막 화해를 한다.
♣ 주혜란 - 50대. 윤재, 윤희 친모.
(드라마후반에 등장)장민자의 계략으로 불륜으로 위장돼 쫓겨난 본처.
간악한 장민자 때문에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남자 따라 외국으로
떠난 여자가 된 혜란은 태일의 덕분으로 귀국하게 된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윤희가 처음으로 친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을 태일은 윤희의 마지막 유언이라 생각하고
들어주고 싶었던 것.
그러나 그 간의 사건으로 휠체어와 선글라스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이 된 혜란은 그렇게도 보고 싶던 자식이 눈앞에 있지만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찾고 곁에 살게 된 것에 감사한다.
그 동안... 복수와 분노는 남을 향해 쏘는 것 같지만 결국엔 나를
태울 뿐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 하윤희 - 28세. 제이 화장품 개발팀 팀장. 사고로 사망.
부잣집 딸로 태어나 마음껏 누리고 살았지만 엄마에게 버려졌다는
절망과 곧 이은 아빠의 재혼, 새엄마와 윤재의 갈등, 아버지의 병환...
끊이지 않는 집안 문제로 내면은 외롭고 아프다.
그런 윤희의 곁에서 늘 지켜주었던 태일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보호막이었다. 내면이 강하고 남자다운 태일을 사랑했다.
그러나 숨어서 사랑해야했던 윤희는 태일의 아이를 갖고 이제
가족에게 정식으로 태일과의 관계를 인정받고 싶은데
유라의 차에 치여 사망한다.
- 강욱 측 -
♣ 장민자 - 50대 초반. 강욱모. 제이 화장품 안주인
곱고 예쁘며 화사하다. 말 몇 마디와 눈웃음 한 번이면 만사
오케이였다. 사교와 장사 수완이 무척 뛰어나 남대문에서
미제화장품을 날개 돋친 듯 팔며 달러 일수까지 했다.
민자는 뛰어난 술책으로 제이 화장품 하회장에게 접근,
안주인까지 탐했다.
처녀로 숨겨야 했기에 어린 나이의 강욱을 홀로 미국으로 보냈고
계략을 꾸며 주혜란을 불륜으로 위장해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 것처럼 만들었다.
그 틈을 비집고 안주인이 된 장민자는 그 때부터 꿈을 키웠다.
때가 오면 불쌍한 내 아들 강욱을 곁에 불러
못 다한 어미 노릇을 하고 제이 화장품을 통째로 물려주리라.
하회장이 죽고 윤재를 무너뜨리고
아들에게 모든 것을 물려줄 꿈을 완벽하게 이루기 전,
해외에서 주혜란이 귀국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대로 당하고만 있을 그녀가 아니다.
-그 밖의 주요 인물 -
♣ 박창두 경사 - 40대 중반. 비리경찰
윤희의 교통사고 조사 담당 경사.
가난해서 당한 상처로 돈에 포한이 맺혀 배배 꼬인 인물.
가진 자를 증오하면서도 가진 자를 이용해 제 잇속을 챙기는,
돈과 비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
윤희의 사고 현장에 떨어진 최유라의 이니셜 발찌를 발견하고
유라와 거래를 하기 시작한다.
유라의 사주를 받고 사설 교통사고 감정 회사에서
위조된 영수증까지 만들어주며 죄를 은폐시켜준다.
유라를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 괴롭히며 옥죄
쉽게 목돈을 얻지만 인과응보의 최후를 맞는다.
♣ 박비서 : 윤재 개인 비서. 30대 초반.
윤재부 하명국에게 받은 은혜로 아들 윤재에게도 충직하다.
장민자가 스파이노릇을 하도록 유혹하지만 끝까지 윤재 곁을 지킨다.
♣ 수원댁 : 장민자 집 가사도우미.
하명국의 간병까지 맡아 했다. 윤재 집안의 역사를 꿰뚫는 인물.
티를 내지는 못하지만 장민자를 미워하고 윤재를 안쓰러워한다.
그 밖의 여러분...
Story
“제 1 장, 운명적 인연이 악연으로”
- 관계 -
“아니에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 여동생을 죽여요 어떻게!“
죄수복을 입은 연화의 간절한 외침이 무색하게 교도관들은 싸늘히 돌아간다.
연화는 철문을 흔들며 제발 내 말을 들어달라고 눈물로 외치지만 메아리만 칠 뿐...
연화의 외침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렇게 같은 방 죄수들의 참혹한 신고식으로 연화의 감옥 생활이 시작되고...
연화의 시선에 창틀에 핀 노란 복수초가 보인다...
연화는 등산하며 윤재에게 들었던 노란 복수초의 얘기를 떠올린다.
“복수초는 원한에 사무쳐 꽃으로 피어난 게 아니라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 혹독한 추위와 시련을 이겨내면 반드시 큰 복과 장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행운의 꽃”이라고 윤재가 말했다.
“설연화라는 연화의 이름도 ‘눈속에 핀 연꽃’이라는 뜻으로 복수초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그러니 “연화 넌,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아이”
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모두 자는 밤, 엉망이 된 몰골의 연화가 창틀의 노란
복수초를 본다.
‘윤재선배... 복수초의 의미가 나한테두 해당될까요?
이 시련의 끝에도... 복수초 같은 행운이 있을까요?
무서워요. 억울해요. 억울해 미치겠어요....
저는... 저는 이제 어쩌면 좋아요.‘ 눈물 떨어지는 연화의 얼굴에서,
타이틀 IN , 노란 복수초
서울의 달동네 월셋방.
정장 차림으로 외출 준비를 마친 연화는 방금 세수를 마친 수애의 얼굴에 크림을
발라주고 머리를 빗어준다. 그러면서도 연신 묻고 대답하며 면접 연습을 하는 연화.
오케이! 오늘은 특히 더 느낌이 좋다.
연화가 수애를 동네 슈퍼 아주머니께 맡기고 간 곳은 제이 화장품 본사.
무사히 1차 면접을 마친 연화가 연인 윤재에게 문자를 보낸다.
"면접 완료! 느낌 좋음. 꼭 되었으면 좋겠음. 왜냐면 윤재선배 다니는 회사니까^^"
방금 막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비서인 유라에게 스케줄 보고를 받는 윤재.
윤재는 연화의 문자를 보자 당혹스럽다.
연화는 아직 윤재가 사장이 아니라 제이 화장품 말단 직원인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재를 오래 전부터 좋아한 비서 유라는 오늘 윤재와 점심을 하기로 한 스페셜
데이라 부쩍 신경을 썼다.
그러나 윤재는 유라와의 약속을 미룬 채 연화에게 달려 가 점심을 사주고
“꼭 되었으면 좋겠다, 될 거라”고 응원해준다.
그러나 자신이 사장이라는 얘기를 쉽게 꺼내놓지 못하는데...
그날 오후. 연화가 수애를 데리러 슈퍼에 오자 아주머니는 수애가 졸립다며 집으로
갔다고 말한다. 허겁지겁 찬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연화는 기겁을 한다.
주인집 망나니 아들이 침입해 수애를 겁탈하려고 했던 것!
연화는 수애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고 머리가 깨지고 입술이 터질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끝에 주인집 아들에게서 수애를 지켜낸다.
연화는 수애를 데리고 찜질방으로 가지만 그곳에서도 수애에게 못된 짓을 하는 남자
때문에 수난을 겪자,수애에게 반드시 안전한 울타리를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한다.
다음날 아침 윤재는 연화의 생일 케이크를 들고 월세방으로 찾아온다.
깜짝 놀라게 해줄 심산이었는데 방벽에 피가 튀겨있고 아수라장이 된 방 안에는
아무도 없다.
"연화야! 연화야!" 이름을 외치며 온 동네를 찾아다니고 슈퍼며 경찰서로 달려가
연화를 찾는 윤재는 애가 타는데...
그 시간 연화는 판사인 새아버지 인석을 찾아가 수애에게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고민하던 인석은 연화와 수애에게 집에 들어와 함께 살자고 하고 연화는 기쁜 소식을
윤재에게 알리며 좋아한다.
그 시간 윤재네 집.
부쩍 건강이 나빠진 윤재부는 윤재와 윤희를 앉혀놓고
“하루하루 몸상태가 심상치 않으니 결혼을 서두르라”는 말을 꺼낸다.
장민자는 속이 빤히 보이는 말들로 윤재부를 위로하고, 윤재는 그런 장민자의
이중적인 태도가 가증스럽다.
윤재는 곧 아버지 앞에 결혼할 사람을 데리고 오겠다고 말하고,
윤희 역시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태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하는
윤재의 눈치를 보느라 말도 못 꺼낸다.
한편 제이 화장품 1차 면접에 합격한 연화는 2차 면접을 위해 회사에 갔다 유라와
마주친다.면접을 보러 왔다는 연화의 말에 “뭐야 너? 내가 여기 다니는 줄 몰랐어?
꿈도 꾸지 마.” 싸늘하게 말하는 유라.
연화는 “나랑 한 회사에 다니는 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 합격된다면 꼭 다니고
싶다, 이해해 달라.” 부탁한다.
집으로 온 유라는 연화와 한 회사에 다니게 될까봐 끔찍스럽다. 그런데 인석이
조여사와 유라에게 오늘 오후부터 연화와 수애가 집에 들어와 살게 될 거라고 말한다.
사색이 되어 싫다고 항변하는 유라.
조여사는 유라를 걱정해 “애가 마음의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왜 그렇게 서두르냐”며
제지한다.
인석이 “언제까지 저 하고 싶은 대로 어른들이 쉬쉬하며 따라줘야 하냐, 지가 원하는
대로 욕심만큼 다 해주고 따라주니까 감사할줄도 모르고 조화이루며 살줄도 모르는
거다.“ 냉정하게 말하자 유라가 울며 애원한다.
“아직 싫어요 아빠. 같이 살기 싫어요. 기다려 주세요. 싫어요...”
그러자 인석이 버럭 소리친다.
"너 땜에 도대체 몇 사람이 얼마나 더 희생해야겠어!"
그 말 속에... 죽은 엄마도 들어있다는 걸... 유라는 안다.
유라 어린 시절... 새로 산 구두가 물에 떨어지자 엄마한테 신발을 주워달라고 떼를
썼던 어린 유라. 엄마는 또 사주겠다고 했지만 유라는 싫다며 울었다.
내 구두 떠내려가기 전에 빨리 주워달라고. 그 구두를 줍다가 엄마는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나 때문에...
유라에게 연화는 첫만남 때부터 상처였다.
아빠가 나한테는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인정의 눈빛, 칭찬과 미소, 애정 어린 응원을
연화한테 하던 모습을 유라는 잊을 수 없다.
“연화 걔한텐 대견하다, 대단하다, 넌 뭐든 잘 할 거야, 정말 잘 컸구나, 어디다
내놔도 자랑스러울 거다 그러셨죠. 아빠 저한테 한 번이라도 그런 말씀 해주신 적
있으세요? 절 그렇게 인정해주신 적 있으시냐구요?“
유라가 울며불며 속마음을 드러내는데, 그 때 이미 짐가방을 들고 들어와 서 있는
경숙과 연화, 수애.
유라는 감정을 모두 들켜버린 수치심에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연화는 인석에게
“수애만 부탁드린다, 자신은 이제 취직도 할 거고, 친구네 집에서 지내겠다, 분란
일으켜 행복하신 엄마 아버지 맘고생 시켜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게 연화는 가방을 들고 나가 찜질방 신세를 지고, 수애만이 경숙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2차 면접까지 가까스로 합격한 연화는 뛸 듯이 기뻐하며 3차 사장단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종 면접 명단 중에 연화가 있다는 걸 보게 된 유라는 윤재에게 최종
면접자들 이력서를 제출하기 전, 연화의 이력서를 갈기갈기 찢어 없애버린다.
연화와 같이 사는 것도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것도 죽어도 싫은 유라.
아무것도 모른 채 연화는 3차 최종 면접을 보러 온다.
연화는 3차 최종 면접을 기다리지만 끝까지 호명하지 않는다.
분명히 합격 통지를 받고 왔다는 연화에게 명단에 없으니 돌아가라는 관계자.
윤희는 돌아가라고 하고, 연화는 분명히 연락을 받았다며 인사팀에 명단이 있다면
확인해달라고 다부지게 요청한다.
이력서는 사라졌지만 연화 이름이 명단에는 있다는 게 확인되었고. 윤희는 뒤늦은 3차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데 윤재가 사장실로 들어온다.
사장님이라는 칭호를 받는 윤재를 눈이 휘둥그레 해져 보는 연화.
윤재가 사장이라니! 평직원인줄 알았던 연화는 멍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윤재는
둘 만이 아는 사인으로 긴장을 풀라고 신호를 보낸다.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면접이
끝나고 유라는 연화가 끝내 최종 면접까지 보게 되자 분해 입술을 깨문다.
윤재는 연화에게 아버지가 이 회사 사주라는 얘기를 털어놓으며, 대학에 들어가면서
선입견 없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된 숨김이 지금까지 왔다며 사과한다.
연화는 윤재의 거짓말이 자신을 얼마나 초라하게 만들었는지 아냐며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윤재에게 화를 낸다.
그러자 윤재는 “니가 알고 있는 하윤재 만큼은 진실해.니가 사랑하는 나... 똑같은
심장으로 여기 있어. 변하지 않아. 변하는 일 없어. 믿어.“
연화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한다.
한편 연화와 윤재가 연인관계임을 알 리 없는 유라는,윤재가 하회장에게 마음에 둔
여자가 우리 회사 직원이라고 하는 말을 듣자 가슴이 뛰어 숨을 쉴 수가 없다.
하회장과 인석이 친구 지간이라 어려서부터 윤재를 짝사랑하기 시작해 유라의 청으로
윤재의 비서까지 되었다.
오랜 짝사랑의 결실이 이제 이뤄지는 것일까.
윤재라면 아버지에게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유라는 오랜 진심이 윤재에게 전해진 것 같아 충만함을 느낀다.
윤재에게 고백을 준비하는 유라는 벌써부터 윤재와 결혼해 경숙과 수애가 있는 집에서
나가는 꿈을 꾼다.
근사한 사위를 얻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며.그렇게 유라의 마음이 낙동강으로 흐르고
있는 사이 윤재는 연화에게 청혼할 준비를 한다. 유라에게 오피스텔을 알아봐달라며
목걸이를 사는 윤재의 모습을 자신에게 청혼을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한 유라의
심장박동은 더더욱 거세게 요동치는데......
하회장의 문병을 간 유라는 윤재가 어제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와 인사시켰다는 말에
경악한다.
그 길로 오피스텔로 달려간 유라는 그 곳에서 연화에게 청혼하는 윤재를 보게 된다.
‘이럴 수가...!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어?
마음에 두고 있는 회사 직원이 연화였단 말이야?'
연화와의 질기고 기막힌 악연의 끈이 사랑에까지 이어지자 유라는 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깨부수고 싶다.
연화가 저주스럽고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미치도록 싫어할 수 있을까.
연화는 착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악마다. 아빠도 윤재도 뺏어간 적이고 원수다.
결코 그대로 두지 않으리라.
한편 제이 화장품 개발팀으로 입사해 개발팀 팀장인 윤희와 한 사무실을 쓰게 된
연화.
연화는 화장품 개발이 그 동안의 오랜 꿈이었기에 구상해 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꿈에 들떠 있고, 윤희는 카리스마 있는 팀장으로서 신입사원 윤희를
환영한다.
그러나 유라는 연화가 신제품 개발서 전문을 경쟁회사에 넘기려 한 것처럼 조작을
하고, 연화는 입사하자마자 곤경에 빠진다.
그 일로 연화는 윤희에게 상당한 배신감과 불신을 안기게 된다.
그런데 윤재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아버지에게 인사시킨 사람이 연화라는 걸 알자
기겁하는 윤희는 연화를 꽃뱀 취급하며 정체가 뭐냐고 따진다.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이미 명백히 꾸며진 증거들로 인해 파렴치한
산업스파이가 된 연화.
윤희는 쇠고랑 차지 않게 해주는 걸 고맙게 여기라며 당장 윤재오빠에게서 떨어지라고
강하게 경고한다.
그즈음 하회장이 위독한 상태가 된다.
병원 특실에 입원중인 하회장은 위기를 맞으며 장민자에게 애들을 부탁한다.
장민자는 하회장의 유산 정리에 만족해하며 볼 일 다 봤다는 듯 더 이상 하회장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는다.
이승의 끈을 붙잡고 놓지 못하고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인 하회장에게 장민자는 바짝 얼굴을 대고 말한다.
“내가 재미난 얘기 해드릴까요?”
장민자는 하회장의 전처가 왜 사라졌는지를 말하며
“나와 살고 싶어 한 당신을 내가 도왔던 거 뿐”이라고 싸늘하게 웃는다.
그 말에 충격 받아 최대 위기를 맞는 하회장.
그러나 장민자는 지켜볼 뿐 의사를 부르지 않는다.
그 때 들이닥친 인석.
하회장을 걱정하며 의사를 부르는 사이 하회장은 마지막 사력을 다해 장민자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저 여자가... 나쁜 여자였어. 애들 엄마! 애들 엄마를...!!”
눈도 감지 못한 채 그대로 세상을 뜬 하회장.
그 때 의사가 뛰어와 처치를 하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여보오... 여보오... 이렇게 가시면 안돼요! 여보오!”
오열하고 통곡하는 장민자와 허망하게 죽음을 맞은 하회장의 사체를 보며 인석은
생각이 많아지는데......
뒤늦게 달려온 윤재와 윤희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에 울고, 윤재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다.
길거리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하회장의 부음 소식을 들은 연화가 장례식장으로
뛰어간다.
그러자 연화의 뺨을 갈기며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고 소리치는 윤희. 윤희는
연화의 산업스파이 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1년 넘게 연구한 주름개선 신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막대한 손해는 물론, 그 모든 책임을 윤희가 떠안고 괴로움을 삭혔는데 뻔뻔하게
아버지의 빈소에 달려오다니.
연화가 뺨 맞는 걸 보게 된 윤재는 무슨 짓이냐 소리치고 연화는 팀장님과 오해가
있었다며, 반드시 내 힘으로 그 오해를 풀겠다고 다짐한다.
한 쪽에서 그 모든 장면을 바라보는 유라는 장민자와 윤재, 윤희를 지극하게 챙기며
점수를 톡톡히 딴다.
한편 하회장 영정 앞에서 울다 혼절해 특실에 입원한 장민자는 언제 쓰러졌냐는 듯
들뜬 얼굴로 프랑스에 전화를 건다.
"슬슬 귀국 준비를 해야겠구나 내 아들 강욱아..."
하회장의 장례기간 동안 장민자는 강욱을 위해 새 차를 예약하고 강욱이 살 아파트를
알아보며 설레 한다.
윤재는 뼛속깊이 장민자의 이중성을 증오하며 아버지의 하관을 눈물로 마친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회사와 윤희를 지키기 위해 굳은 각오를 다지는데...
윤재와 윤희 앞에 당당히 나서기 위해 연화는 어떻게든 누명을 벗어야만 했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물로 개발실 앞 CCTV를 생각해 낸 연화는 희망을 갖지만
이미 회사 출입이 통제된 상태.
그래서 유라한테 부탁한다. 그러나 유라는 너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사건을
무마시켜준 하윤희 팀장님을 생각해서라도 다 지난 일 들쑤시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연화는 개발실 마음 좋은 선배였던 고대리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마음 약해진 고대리는 연화의 청을 들어준다.
그리고 사건 당일날 개발실 앞 CCTV의 원본을 연화에게 넘겨준다.
프랑스에서 강욱이 귀국하고 장민자는 기뻐하며 강욱을 맞는다.
장민자와 강욱의 관계를 연인으로 오해한 윤재는 추악함을 느낀다.
아버지 상 치른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젊은 애인의 차를 사주고 집을 마련해 준단
말인가. 장민자의 추악함을 언젠간 낱낱이 까발리리라 어금니를 가는 윤재.
임원진 연수를 준비하며 경영자의 모습으로 심기일전 한다.
연화는 CCTV 증거물을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기 위해
고대리의 차를 빌려 윤재와 윤희를 만나러 연수장으로 가고, 연화가 증거물을
입수했다는 걸 알게 된 유라는 초조해하며 바짝 연수장으로 쫓아간다.
무조건 연화보다 먼저 도착해야 한다며 빗속을 뚫고 과속으로 달리던 유라는
그만 도로가에서 비를 맞으며 히치하이킹을 하던 윤희를 치고 만다!
- 악연 -
사건은 이랬다.
윤희와 연수원장을 함께 가던 윤재는 느닷없이 태일과 결혼하겠다는 윤희의 말에 화
가 잔뜩 났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결혼 얘기를 꺼낸단 말인가.
태일이가 시키더냐, 나이트클럽 모두 정리하니까 이젠 너의 유산을 탐내더냐 홧김에
퍼부은 윤재.
그러자 분노한 윤희는 “오빠의 사랑은 인정받길 원하면서 왜 나의 사랑은 그런 식으
로 악담하는 거냐”며 연화에게 전화를 건다.
“설연화 니가 어떻게 머리를 써서 우리 오빨 유혹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하윤재 사장과 결혼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못 박는다.
(이 전화 통화 내용이 연화와 윤희가 원한 관계라는 유라의 증언을 보태는 결정적 증
거가 된다)
그러자 윤재는 “그렇게 태일과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면 해라.
대신 이제부터 난 동생 없다고 생각하겠다, 당장 내리라“고 소리친다.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인정해주지 않는 오빠에게 서운한 윤희는 비까지 오는 차도에
정말로 내린다.
홧김에 그대로 출발해버리는 윤재.
윤희는 배에 손을 얹고 차마 태일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말을 하지 못한 자신과, 정말
로 가버린 오빠가 원망스럽기만 한데...
한편 유라는 증거물을 가지고 달려가는 연화를 추월하기 위해 빗속을 과속해 달리다
길가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던 윤희를 보지 못하고 차로 치고 만다.
“죽은 거야?... 내가 사람을 친 거야?... 이보세요!”
바닥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않고 피를 흘리는 여자...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한 유라는 공황상태가 되어 그 자리를 황급히 벗어나고 그만 뺑
소니를 치고 만다.
‘내가 사랑을 죽이다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그런데 그 뒤를 달려오는 차 한 대. 연화다.
증거물을 가지고 연수장으로 달려가던 연화가 끼이이익!! 차를 세운다.
차 앞에 피를 흘린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여자.
연화가 뛰쳐나가 괜찮냐며 묻는데 풀썩 쓰러지는 여자. 세상에... 윤희다!
연화는 이미 사고가 났던 듯 심각해 보이는 윤희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려는데,
그 모습을 맞은 편 차로에서 유라가 본다.
좀 전에 도망쳤던 유라가 곧 정신을 차리고 사건 현장으로 유턴해 돌아왔던 것.
연화가 당황해하며 피흘리는 윤희를 안아올리자 유라의 귓가에 악마의 음성이 들린
다.“그래 설연화. 니가 한 거야. 넌 운이 없었고, 난 하늘이 도왔어.”
유라는 차에서 황급히 뛰어내려 연화에게 뛰어온다.
“무슨 일이야?”
당황한 연화는 하윤희 팀장님이 사고가 났다”며 도움을 청하고 유라는 윤희의 얼굴을
보자 경악한다.
‘내가 사고 냈던 여자가 윤희 언니였단 말이야?’
연화와 유라가 힘을 합쳐 윤희를 차 뒷좌석에 싣는다.
그 때 유라의 시선에 들어온 연화 가방 위에 놓여 있던 CCTV 증거 테이프. 유라는 테
이프를 숨겨 내린다.
연화는 “일단 병원으로 가겠다"며 출발하고, 유라는 자신이 벌인 엄청난 짓에 온몸이
떨린다.
그러나 최대한 긴장을 누르고 경찰에 전화해 연화가 사고 낸 것으로 신고를 한다.
그리고 윤재에게 전화를 거는 유라.
연수원장으로 달리던 윤재는 버려두고 간 윤희가 걱정되어 유턴 해 돌아오던 참이었
다. 그런데!
“사장님... 조금 전 설연화씨가 동생 분을 차로 치는 사고가 발생해 하윤희 개발팀장님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뭐라고?" 끼이익!!!! 차를 세우는 윤재! 심장이 덜커덕 내려앉는다.
"사고라니... 누가 누구를 차로 치어?" 윤재가 황급히 차를 돌려 병원으로 향한다.
그 시간 임원진 연수원장에는 연설을 하기로 한 윤재가 나타나지 않자 대기실에서 기
다리던 장민자는 강욱에게“오늘은 너의 날”이라며 “널 전문 경영인으로 임원진들에
게 소개하겠으니 오늘 너의 모든 재능을 다 쏟아 부어라”고 말한다.
자랑스러운 아들의 옷깃을 여며주는 장민자.
강욱, 눈빛을 밝히며 강당으로 나가기 위해 대기실 문을 연다.
- 뒤바뀐 운명 -
연화는 윤희의 수술실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제발... 제발 무사하게 해주세요...
얼마 전 윤재는 아버지를 잃었다.
마지막 남은 혈육인 윤희마저 죽어선 절대로 안 된다.
연화가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는데, 유라가 달려온다.
유라는 연화에게 윤재 선배가 윤희 소식을 듣고 난 충격으로 힘겨워한다고 하고,
당황한 연화는 수술실 앞을 대신 지켜달라며 연수원장으로 달려간다.
그 사이 윤재가 도착한다. 유라는 울면서 윤재에게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아직 나오
지 않았다며 꼭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고 힘을 준다.
윤재는 사고를 냈다는 연화는 어디 갔냐 묻고,유라는 "어디론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사장님을 뵐 면목이 없었을 거라"며 울먹인다.
그 사이 태일이 도착한다.
태일은 윤재에게 “너의 차를 타고 연수원장으로 가던 윤희가 왜 버스도 다니지 않는
그 한적한 곳에서 사고를 당했냐“며 추궁하고 윤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태일은 윤재에게 “윤희 죽음에 니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넌 그 때부터 윤희
오빠가 아닌 원수다“ 경고하는데, 의사가 수술실 밖으로 나온다.
뱃속의 아이와 하윤희가 조금 전 사망했다는 말과 함께...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박창두 경사는 최초 목격자인 연화를 조사하고 연화는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응한다.
그런데 현장 조사에서 이니셜이 새겨진 발찌를 발견한 박창두.
그리고 한발짝 뒤 현장을 찾아와 잃어버린 발찌를 찾는 유라를 은밀히 목격하게 된
박창두는 본능적으로 사진을 찍어두고 발찌의 주인인 유라의 죄를 간파한다.
유라는 철저히 죄를 숨긴 채 연화를 가해자로 위장시키며 증언을 하고, 박창두에게
목돈을 건넨다.
유라에게 거액을 받은 박창두는 거짓 조서를 꾸미고, 연화는 ‘하윤희에 대한 원한
관계로 저지른 살해‘라는 죄목으로 구속된다.
“제 2 장, 혹독한 시련과 화려한 나날들
- 참혹한 누명 -
연화는 사랑하는 남자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참혹한 누명을 쓴 채 구치소에 수감되고
하루에 10분간의 면회가 주어질 뿐이다.
경숙은 식음을 전폐한 채 연화를 위해 뛰어다니며 판사인 인석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조여사는 며느리 잘못 들여 판사 집안에 범죄자가 생겼다며 비난하지만 인석은 인맥을
동원해 연화의 무죄를 밝히려 애쓴다. 그러자 유라는 불안해진다.
인석은 유라가 최근 조여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노발대발
한다.
유라의 과한 소비성이 예전부터 못마땅했던 인석이어서 할머니를 물주쯤으로 여기는
유라를 호되게 혼내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인석이 유라를 추궁하자
유라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밝힌다.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은 인석.
유라는 “아버지를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며 무릎 꿇고 사죄한다.
“한 번만 살려달라고... 제발 한 번만 절 좀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유라.
유라는 자신이 “윤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버지에게 냉정함을 느낄 때마다 윤재가
희망이었고 따뜻한 품이었다며 그런 윤재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건... 차라리 사형선고
나 다름없다,
사실을 밝히는 순간 난 죽어야 한다고, 제발 살려 달라“고 눈물로 애원한다.
인석은 자신의 딸이 저지른 엄청난 죄의 죗값을 또 다른 딸이 받고 있다는 사실에 절
망하고 좌절한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화의 사건이 인석에게 배정되고 인석은 밤잠을 설치며
고민한다.
윤재는 연화가 윤희를 원한의 감정으로 살해했다는 사실을 절대로 믿을 수가 없다.
아버지를 잃고 윤희를 허망하게 잃은 것도 분통한데 사랑하는 연화가 윤희를 죽인 가
해자라니.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윤재는 어떡해서든 연화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애를 쓰지만 이미 박창두에 의해 완벽
하게 조작된 거짓 증거들은 연화의 죄를 더욱 명백하게 드러낼 뿐이다.
절망하는 윤재. 결국 재판까지 가게 된 연화.
박창두가 거짓 증언을 하고, 유라 역시 증언대에 오른다.
유라는 연화가 신제품 개발 정보를 경쟁사에 빼내려 해서 팀장이었던 윤희와 갈등을
빚었던 사실,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윤희와 연화의 실랑이, 연화가 사고 당시 했던 말
을 있는 그대로 증언한다.
그러나 그것은 연화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하윤희에 대한 원한 감정으로 저지른 살해”로 재판은 몰아져가고. 판사석에 앉아있
는 인석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윤재는 담당 판사인 인석을 개인적으로 찾아간다.
증거가 어떠하든 연화는 원한의 감정으로 사람을 죽일 여자가 아니라며 뭔가 이상한
속임수에 내 동생이 죽었다고 인석에게 사정하는 윤재.
인석은 무거운 한숨을 내쉴 뿐이다. 윤재는 만약 연화가 살해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10년 형을 구형받게 된다는 걸 알게 되고 괴로운 심정에 술을 마시러 간다.
윤재를 쫓아간 유라는 “재판에서 있는 그대로 증언을 하고 있지만
같은 회사 직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파 미치겠다”며 운다.
“왜 하필 자신이 사고 난 자리를 지나가게 됐는지 원망스럽다고...”
그러면서 윤희를 잃은 윤재의 슬픔을 위로하는 유라는 윤재에게 “너무나 오랜 시간
사랑해왔다, 당신은 나의 꿈이고 전부라고, 그래서 당신이 슬퍼하면 나도 슬프고 힘들
다“며 윤재의 눈물을 닦아준다.
술에 취한 윤재가 그런 유라를 붉어진 눈으로 본다.
윤재는 연화를 면회 간다.
하루에 딱 한 번 10분간의 면회가 주어진 두 사람.
연화는 그저 윤재의 야윈 얼굴을 걱정하고,
윤재는 “난... 니가 그랬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윤재에게 그 말이 너무나 듣고 싶었던 연화였다.
“고마워요 선배. 날 믿어줄 줄 알았어. 내가 그러지 않았어요. 내가 하지 않았어
요!“ 그러나 윤재는 차가운 얼굴로 “하지만 내 동생이 죽은 이상 우린 이전의 관계
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윤재의 표정과 말에 연화는 온몸이 떨린다.
“아냐 그러지 마요! 선배 아니야! 우리 극복할 수 있어요. 내가 반드시 누명 벗을 거
구, 선배 힘들었던 거 내가 위로해줄 거고, 선배가 나 힘들 때마다 그랬듯이 안아줄
거예요.
지금 얼마나 지옥 같은 심정일지 아니까... 내가 아니까. 그 마음, 그 상처 내가 다
낫게 해줄게요. 제발... 날 믿고 기다려줘요. 다른 말은 하지 말아요.” 애원하는 연화에게 윤재는 “내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차가운 얼굴로 돌아
선다.“선배! 그러지 말아요. 날 믿어줘요! 선배에! 선배에에!!”
윤재는 유라를 찾아간다. 그리고 유라에게 청혼을 하는 윤재.
유라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윤재를 본다.
붉어진 눈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윤재.
“결혼하자 우리.”
인석은 연화에게 <원한으로 인한 살해>는 혐의 없음으로 처리하고, <빗길 운전 미숙>
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3년 형을 내리며 재판을 끝낸다.
의도적 살인은 면했지만 연화는 사랑하는 윤재의 유일한 혈육을 사망시키고도 도와준
사람인양 행세했던 간악한 거짓말쟁이이며 살인자가 된다. 경숙은 끌려가는 연화를 보
며 오열하다 쓰러지고 인석은 숨 쉬는 것조차 죄스럽다.
조여사는 집안을 풍비박산 낸 연화를 원망하고,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냉혈한이
된 윤재는 유라와 결혼을 준비한다.
그렇게 감옥에 갇힌 연화는 무참한 신고식과 텃새로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
그러나 이렇게 무너져 내릴 순 없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장문의 편지를 쓰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도하는 연화.
한편 유라는 제이 화장품 신제품의 모델이 되어 CF를 찍으며 화려한 날들을 보내고,
아이러니하게도 인석이 출간한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경숙은 연화 생각에 못 먹고 못 자며 시름시름 앓고 조여사는 인석에게 경숙을 당장
내쫓으라고 종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화는 자신을 면회 온 유라에게 결백을 주장한 장문의 편지를
건네며 방송국이나 기자 아는 분들께 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한다. 그 즈음 유라가
제이 화장품 CF모델로 방송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인석의 인맥으로 아침 프로에도
출연중이니 입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편지 원본을 건넨 것.
유라는 알았다며 가져가면서 한 장의 봉투를 내민다.
그것은 윤재와의 결혼 청첩장. “매스컴 통해 듣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직
접 들고 왔다“며 내미는 유라.
그날 밤 연화는 열병을 앓는다.
윤재가 유라와 결혼을 하다니... 아니다. 이건 정말 음모다.
말도 안 되는 음모. 모든 일이 악의적으로 꾸며져 나를 점점 더
고통의 늪에 빠뜨리려는 최악의 음모. 연화는 반미치광이가 된다.
가슴을 치고 찢어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사실 앞에 연화는 도대체 왜, 도
대체 누가 날 이렇게 만들었을까 원망하고 또 원망한다.
결백을 밝히는 장문의 편지를 가져 간 유라는 방송국에서 별 신통한 반응이 없다는 짧
은 편지만을 보내온다.
- 어긋난 관계 -
아버지의 49재를 지내는 윤재는 면목이 없다.
윤희를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 그리고 회사마저도 불안하다.
제이 화장품은 연이은 악재에 주식 값이 떨어지고 장민자는 강욱의 이름으로 엄청난
주식을 사들인다.
강욱을 장민자의 어린 애인 쯤으로 오해한 윤재는 강욱에게 “돈이 많으면 환갑 다 돼
가는 여자도 괜찮은 겁니까.” 조소를 보내며 비난한다.
그러자 장민자가 싸늘히 말한다.
“네 형이다. 인사드려라.”
형이라니... 그 동안 아버지를 속인 거냐며 분노하는 윤재에게 장민자는 “경영 전문
가이니 네 형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도록 하라“ 며 분노하는 윤재의 눈빛에 빙글
거리며 응수할 뿐이다.
장민자는 주주들을 동요시켜 전문 경영인을 회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다.
윤재는 자신의 숨겨둔 아들을 회장으로 만들려는 장민자의 야욕을 안다.
절대로 그렇게 두지 않으리라 주먹을 불끈 쥔 윤재는 주주총회에서 공언을 한다.
석 달 안에 회사 명예와 이미지를 회복하고 순이익 20%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그러나 이미 장민자에게 설득당한 대다수의 주주들은 윤재를 더 이상 신임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주주 중 한 사람인 유라의 할머니 조여사가 윤재에게 큰 조력가가
되어주자 장민자는 분하다.
윤재와 결혼을 앞둔 유라는 신제품 CF모델이자 홍보이사가 되어 손발을 걷어 부치고
윤재를 돕는다.
판사집안의 엄친딸로서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되어 연일 화제를 일으키는 유라는 방송
에 자주 출연해 제이 화장품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윤재를 열렬히 응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라는 여전히 감정의 곁을 내주지 않는 윤재가 불안하다.
그런 유라에게 박창두는 목돈을 뜯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고 유라는 원하는 금액을
주며 사주를 한다.
별장에서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는 윤재를 찾아간 박창두.
“깡패 애인의 아이를 임신 중인 미혼의 여동생... 오빠는 여동생을 차에서 떨어뜨리
고, 오빠의 애인이 여동생을 차로 치었다...! 삼류 신파 같긴 하지만 영화 같은 스토
리“라며 이죽거리는 박창두.“여성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화장품 사장님답
지 않은 행동이었다, 여성지에서 너무 재밌어할 스토리“라며 웃자
박창두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윤재.
그러나 박창두는 그치지 않고 “왜 하필 하윤희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도로에 내려져
사고를 당했는지 자신의 입이 근질거려 죽겠으니 내 입을 막으라고 비죽거린다.
윤재와 박창두의 몸싸움이 커지는데. 그 때 “윤재씨한테서 손 떼!”라며 막아서는
유라. 윤재가 걱정 돼 별장까지 찾아 왔다며 철저히 윤재를 보호하며 박창두를 몰아내
는 유라는 그날 밤 윤재에게 힘이 되어준다.
내 목숨보다 더 당신을 사랑하고 영원히 당신 곁에서 지켜줄 거라고 윤재를 안는
유라.
며칠 동안 반미치광이가 되어 열병을 앓았던 연화는 윤재와 유라의 결혼을 막기 위해
윤재에게 편지를 쓴다.
과거 두 사람의 만남... 사랑했던 기억들... 소중한 추억들을 적어가며 “날 믿어 달
라... 나는 반드시 누명을 벗을 것이고, 당신과 하윤희 팀장 앞에 당당히 서겠다“며
써내려간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편지를 받아본 사람은 유라가 된다. 윤재에게 줄 격려의 선물을
사들고 집무실에 갔다가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보게 된 것.
유라는 새비서에게 “가장 민감할 시기에 동생을 죽인 가해자에게 온 편지를 전해준다
는 게 말이 되냐, 앞으로 이 여자에게서 온 편지를 모두 폐기처분하라“고 말한다.
연화는 온 진심을 다해 편지를 써내려가지만 그렇게 번번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편지들.
그러던 중 강욱은 윤재가 매출 20% 성장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의 뒤를 캐기 위
해 조사를 벌이고, 강욱의 비서가 쓰레기통까지 조사해 온다.
그래서 강욱은 매번 버려지는 연화의 편지를 흥미로 읽게 된다.
바보 같은 여자의 외침과 순애보를 유치한 하이틴 로맨스 읽듯 비웃는 강욱.
한편 장민자는 유라가 자신과 같은 야망을 가진 여자라는 사실이 꺼림칙하다.
게다가 유라의 할머니가 회사 대주주 중 한 사람인 조여사라 윤재가 지원을 받게 되자
결혼을 반대하고 나서는 장민자.
“니가 어떤 야망을 갖고 있는지 알면서도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우겠니?
이 결혼, 꿈도 꾸지 마.” 그러자 유라는 아주 당당하게 장민자에게 맞선다.
“윤재씨의 친어머니 주혜란 여사님과 어머님과의 관계...
왜 주혜란 여사님이 하루아침에 실종됐는지 윤재씨도 알고 있나요?”
장민자가 하얗게 굳는다.
“저를 며느리로 들여 저희 아버지와 사돈을 맺으시는 것이 어머님께 여러 모로 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당당하게 말하는 유라.
그러자 장민자가 웃는다.
“좋아. 넌 내 며느리가 되고 너희 아버지와는 사돈을 맺자꾸나.
그렇다면 이제 내가 너와 너의 아버지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내면 되는 건가? 응?”
장민자의 말에 경직되는 유라. 그러나 흔들림 없이 장민자를 본다.
두 여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욱은 매일같이 윤재를 위로하고 걱정하고 응원하는
연화의 편지를 보며 이 여자 설연화가 하윤재를 뒤흔드는데 이용할만한 가치가 있겠다
고 생각한다.
너의 바보같은 순애보가 어쩌면 하윤재를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도 있겠구나.
그래서 연화를 이용하기 위해 키다리 아저씨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런데 연화를 이용하려고 시작한 키다리 아저씨 노릇은 그 동안 타지에서 홀로 지내
며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발단이 된다.
죽도록 아프고 외로웠지만 헤어질 때 본 어머니의 눈물 때문에 어머니를 더 걱정하고
아파했던 소년 강욱... 나는 괜찮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지만
어머니가 알아주고 돌아봐주기를 바랬던 그 때 그 시절...
강욱은 연화에게 강한 연민과 함께 자신은 받지 못하는 그 절절한 애정과 사랑에 비릿
한 질투심을 느낀다.
오로지 윤재를 향한 연화의 마음을 갖고 싶어진다. 강욱은 익명으로 연화에게 책과 후
원금, 편지를 보내주며 서툰 감정의 물꼬를 튼다. 어린 시절의 자신을 위로하듯,
연화의 외로움과 아픔을 가만가만 달래주게 된 강욱. 강욱은 이것이 결코 연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위한 행동이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 감정은 결코 애정이나 사랑이 아닌 내 욕망일 뿐이라고.
그러나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하던 연화는 익명의 독지가에게 감
사함을 느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여기서 무너질 순 없다.
윤재가 말한 복수초처럼 얼음을 뚫고 시련을 이겨내리라.
그래서 꼭 꽃을 피우리라!
나는 복수초의 또 다른 이름 설연화가 아니던가!
장민자와 강욱의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윤재의 기지와 해외 60여 개국 수출의 쾌거,
유라의 혼신을 다한 홍보로 매출 20% 이상을 신장시켜 윤재는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앉
게 된다.
유라는 눈물을 흘리며 윤재를 축하하고, 회사를 지키게 된 윤재는 유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한 연화는 감옥에서 조용히 윤재를 축하한다.
해낼 줄 알았어요... 꼭 해낼 줄 알고 있었어요...
나도 당신처럼 일어설 거예요. 꼭 일어설 테니 지켜봐줘요.
장민자는 믿을 수 없는 윤재의 성공에 속이 뒤집힌다.
강욱은 장민자의 속앓이를 보며 곧 자신이 그 자리를 되찾을 테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
라고 위로한다. 그리고 윤재를 만만히 보고 여유 있게 생각했던 자신의 허술함도 단속
한다.
윤재에게 온 연화의 축하와 응원 편지를 보며 열패감을 느낀 강욱은 반드시 윤재의 자
리를 뺏고 말리라 결심한다.
- 비극 -
제이 화장품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유라는 윤재와 결혼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경숙은 연화에게 면회를 갈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자 조여사는 며느리 상을 두 번이나 치르게 할 셈이냐며
인석에게 경숙을 쫓아내라고 종용한다. 복 없는 며느리 잘못 들여 집안에 우환이 생긴
다며, 유라 결혼도 앞두고 있는데 전과자에다 여섯 살 난 천방지축에다 낼모레 저승가게 생긴 환자에... 꼴이 말이 아니라며 내 명이 줄기 전에 얼른 내쫓으라고 재촉한
다.
그 말을 들은 경숙은 수애의 손을 잡고 짐을 싸서 나와 예전 연화가 살던 월셋방으로
온다.
불쌍한 것... 한없이 불쌍한 것... 경숙은 연화의 물건을 어루만지며 지금껏 고생만
한 가엾은 큰 딸 연화를 추억한다.
그러다 연화의 물건들 속에서
윤재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본 경숙. 연화의 연인이 유라가 결혼하겠다고 데리고 온
남자와 같다는 걸 알고 놀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연화가 감옥에 간지 불과 석 달 사이에 어떻게 유라와 결혼할
수 있단 말인가.
경숙은 간신히 기력을 내 수애를 데리고 인석의 집으로 간다.
유라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다.
그 시간 유라는 인석에게 자신을 계속해서 괴롭히는 박창두를 막아달라는 사정을 하고
있었다. 수시로 압박하며 목돈을 요구하는 박창두의 괴롭힘에 유라는 하루하루가 불안
하고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인석은 “니가 저지른 짓 니가 해결하라”고 소리치며, “너 대신 연화를 옥살이 시킨
것도 모자라 이젠 거짓 조서를 꾸며준 경찰까지 나보고 해결하라는 거냐, 도대체 언제
까지 니가 저지른 사고를 막아주며 살아야 하는 거냐“ 괴로운 심정을 토해낸다.
그러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경숙. 수애가 경숙을 부축한다.
“당신... 지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유라 대신 연화가 옥살이를 하다뇨. 지금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당신!” 심장을 움켜쥐는 경숙.
“너였어?... 니가 꾸민 일이었어? 말해봐 최유라!
니가 사고치고 우리 연화한테... 불쌍한 내 딸한테 뒤집어씌운 거야? 그런 거니? 그
런 거냐구!“ 그러자 유라는 “아냐, 아냐. 아빠가 잘못 말한 거야. 아냐! 잘못 들었
어.
잘못 들은 거야! 아니야!!” 경숙의 양팔을 붙잡고 흔든다.
경숙은 끝내 혼절해 응급실에 실려 가고, 인석은 유라와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끔찍해
당장이라도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고 싶다.
그런데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경숙이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하고 만다.
(수애는 상황을 모두 보게 되지만 연화에게 논리정연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
다. 거기에는 인석의 타이름과 유라가 겁을 주고 세뇌한 것도 한 몫 하는데, 나중에
수애는 연화에게 떠듬떠듬 상황을 정리해 말하게 된다. 아주 오랫동안 되뇌며 연습해
온 듯...)
경숙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감옥에서 듣게 된 연화.
연화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귀휴를 허락받고 영정 사진을 보며 가슴이 미어진다.
수애조차도 충격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한다.
“엄마가 눈을 안 떠. 엄마가 계속 자아. 계속 잠만 자아...” 하며 울먹이자 그저
죄스러운 연화...
조여사는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 며느리 상을 두 번이나 내 손으로 치러야 하
는 거냐“며 노발대발하고 윤재와의 결혼을 코앞에 둔 유라는 인석에게 진실을 밝히면
안 된다고 간곡하게 부탁한다. 그리고 자신도 곧 고등법원장으로 승진을 앞두고 있기
에 끝내 연화에게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인석.
연화가 귀휴를 나오자 불안해진 유라는 경숙의 장례식과 별개로 결혼식을 꼭 올려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연화는 아무도 오지 않는 어머니 빈소를 수애와 단 둘이 지킨다.
그 때 태일 일당이 쳐들어와 어머니의 빈소를 엉망으로 만든다.
임종도 보지 못한 연화는 엄마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주지 못하자 피눈물을 흘리
는 심정이 되는데...
경숙의 유골함을 안치하고 감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연화.
연화는 교도관들에게 “내 눈으로 꼭 그들의 결혼을 봐야한다, 1분이라도 좋으니 부탁
한다”고 통사정해 유라와 윤재의 결혼식장에 간다.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와 결혼을 중계하는 등 화려하고 떠들썩한 두 사람의 결혼식을 바라보고 돌아서는 연화...
그런 연화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강욱이다.
강욱은 연화의 가늘고 여린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지개를 바란다면 비부터 참아야겠죠...” 라던 그녀의 편지를 떠올린다.
그깟 무지개가 뭐라고...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무지개가 뭐라고 바보처럼 내내 비를
맞고 참는다는 것일까.
강욱은 바보 같은 연화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며 툭 웃는다.
연화는 교도관들에게 이끌려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면서
‘이제 더 이상 법과 세상을 믿을 수 없고 기다릴 수 없다,
진실을 찾는 것은 물론 나와 내 가족을 이렇게 만든 진범을 찾아 내 손으로 똑같이 벌
하리라 피눈물과 함께 독을 품는다.
제 3 장, 진실은 사라지거나 변하지 않는다.
- 그로부터 3년 후 -
육중한 문이 열리고 드디어 연화가 출소를 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연화에게 차로 돌진
하는 태일은“앞으로 너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바짝 긴장하며 살라“고 경고한
다.“내가 하루하루 숨 쉬는 것조차 죄스럽고 지옥이었듯 너의 살을 태우고 피를 말려
똑같이 지옥에서 살게 할 테니 두고 봐라, 감옥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을 거라“고 하
는 태일.
그러나 연화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안다. 그렇기에 태일의 경고를 담대
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어떻게 누명을 벗는지, 진범을 찾아내 당신 앞에 들이밀 그
날을 기대하라“고 말하는 연화.
연화는 그 동안 수애를 돌봐준 인석을 찾아간다.
인석은 연화에게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고 조여사는 펄쩍펄쩍 뛴다.
연화의 출소를 알고 찾아온 유라는 연화에게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여자가 전과자로
사는 게 쉽지 않을 테니 이민을 가던 유학을 가라“며 통장과 비행기 티켓을 내밀고
연화는 “배려는 고맙지만 돌아가신 엄마를 위해서라도 누명부터 벗어야 한다“며 각
오를 다진다.
연화는 인석에게 “자신이 누명을 벗고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만 수애와 함께 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인석은 연화에게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말
하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연화는 단도직입적으로 윤재를 찾아간다.
윤재를 데리고 윤희의 납골당으로 간 연화.
반드시 두 사람 앞에 누명을 벗을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하는 연화.
윤재는 연화의 변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 옛날 맑고 순수했던 연화가 어금니를 문 채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윤재 앞에 서 있
자 가슴이 미어지는 윤재.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유라가 소리친다. 윤재가 연화와 어디론가 갔다는 연락을 받고 쫓아 달려온 유라가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을 보자 심장이 내려앉는다.
유라는 연화에게 뻔뻔함이 도를 넘어섰다며 비난하고 윤재는 유라와 결혼하면서 제이
화장품 대주주인 조여사와 약속한 규칙을 깰 수 없기에 연화에게 냉정하게 굴며 그대
로 돌아선다.
연화는 교통사고 재조사 신청을 하고, 박창두 경사에게 찾아가 최초 현장사진을 보여
달라 요청하지만 묵살 당한다. 연화가 재조사 신청을 하자 박창두는 국립과학수사 연
구소와 도로교통 안전협회에 의뢰해 가해자가 연화의 차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시킨
다. 연화는 정비소의 감정 의뢰서와 진술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확인하고, 필적 및
지문 감정까지 의뢰한다.
그러던 중 연화는 박창두 경사와 유라가 만나는 걸 보게 된다.
박경사가 유라를 찾아와 연화가 출소 후 저돌적으로 알아보고 다닌다고 경고를 한 것.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공기를 느낀 연화는 수상쩍음을 느낀다.
내 예감이 맞았다. 수천 수만번 생각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나를 이렇게 만들어 좋을 사람이 누군가.
그런 엄청난 누명을 씌우면서까지 이득을 볼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아무리 생각해도 유라 밖에 없었다.
연화는 초점을 유라에게 맞춰 사건을 재구성 해본다.
그것 역시 수천 수만번 해봤던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와 꿈과 가족을 모두 잃게 만든 유라. 그러면서 태연히 날 위하는 척
통장과 비행기표를 내밀던 유라.
이제 더는 당하지 않으리라. 기다려라 최유라.
니가 가장 두려운 사람이 내가 되게 만들어 줄 테니. 연화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위해
속내를 숨긴 채 유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증거를 모으기로 한다.
- 오해 -
한 편 연화에게 익명의 키다리 아저씨였던 강욱은 정체를 숨긴 채 연화를 데리고 다니
며 옷도 사주고 화장품과 맛있는 음식도 사주고 책도 사준다.
그 동안 감옥 생활하며 못했던 거 다 하라고, 성공해서 갚으라며 사회에 조금씩 적응
시켜주는 강욱.
연화가 재조사를 위해 뛰어다닐 때마다 도움을 준 것은 물론 교통카드에 충전도 시켜
주고 최신 유행하는 가요 CD도 사주는 강욱.
연화는 강욱의 배려와 마음 씀이 은인처럼 고맙다.
연화에게 늘 친절함을 베풀었던 강욱은 저녁 초대를 하고, 강욱의 정확한 정체를 몰랐
던 연화는 기꺼이 응한다.
강욱의 파트너로 간 저녁 식사 자리는 장민자의 회갑연.
윤재와 유라가 나란히 앉아있고 강욱은 연화를 파트너로 소개한다.
강욱의 여자로 나타난 연화를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 윤재!
연화는 강욱과 윤재의 관계를 전혀 몰랐던 데다 단순히 저녁 식사 정도로 생각했기에
돌처럼 굳는다.
윤재가 평정심을 잃자 장민자는 강욱의 뜻을 간파한다.
윤재는 연화에 대한 표현할 수 없는 배신감과 질투, 애증의 감정이 폭발해 폭언을 퍼
붓고, 연화는 윤재의 독설에 모욕과 수치심을 느낀다.
그 틈을 타 유라는 윤재가 연화에게 완전히 등지게 하려 기를 쓰고, 강욱은 윤재와 유
라에게 자신의 파트너로 초대한 사람이니 무례를 범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연화가 윤재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
유라는 “니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질문을 하냐”고 막아서는데, 윤재가 “행복하다”
고 응수한다.
그러자 연화는 윤재의 눈을 똑바로 보며
“나도 행복하다. 왜냐면 내 억울함을 밝혀줄 놀라운 증거를 하나씩 모으고 있기 때문
이다, 기대해도 좋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연화는 윤재를 보며
“내가 처음 지옥 같은 감옥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창틀에 피어있는 복수초 덕분
이었다. 혹독한 추위와 시련을 이기고 피어난 꽃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누군가가 말
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에게 그런 믿음과 희망을 주었던 그 사람이 스스로 그 꽃을 꺾었다.
그래서 나는... 그 이전과는 다르게 살기로 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윤재는 “당신이 어떻게 살기로 하건, 내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니 앞
으로 내 주위에서 사라지라”고 말한다.
연화는 “미안하지만 내 누명을 벗고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당신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다, 반드시 당신 앞에 진실을 들고 나타날 테니 기대하라”며 유라를 향해 싸늘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밖으로 나온 연화는 뒤쫓아 온 강욱에게 화를 낸다.
당신의 정체가 뭐냐, 나를 이렇게 이용하려고 했던 것이냐며.
그러자 강욱은 “앞으론 그깟 무지개 보자고 비를 견디지 말아라.
사라지고 변할 것에 당신을 희생하고 내주지 말라“ 고 충고한다.
그리고 연화에게 “지금까지 당신이 겪은 아픔과 분노, 증오를 당신의 진실을 찾는데
사용해라, 오로지 나의 행복을 위해 사는 나를 지금부터 배워라.
내가 널 도와줄 거다“ 라고 말한다.
연화는 강욱에게 “당신의 목적이 뭐냐”고 묻고,
강욱은 “내 행복을 위해 설연화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행복을 위해 나를 이용하라”고.
하윤재와 최유라를 향한 칼날... 이미 나한테 준비되어 있다며.
그렇게 연화가 강욱의 존재와 제안에 혼란을 느끼고 있을 무렵, 수애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 위기 -
강욱의 도움으로 수애를 잡아간 사람이 태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연화는 갖은 애를
쓰며 태일 앞에 나타난다.
태일은 연화에게 회사 사주 아들인 윤재와 결혼하기 위해 윤희를 살해해놓고 이제 여
의치 않으니까 배다른 형제한테 붙어서 회사 안주인 자리를 탐하는 거냐며 강하게 비
난 한다.
연화는 태일 앞에 무릎을 꿇고 약속한다.
“나에게 얼마간의 시간을 허락해 달라. 그 사이 사고 낸 진범을 반드시 잡아낼 것이
고, 만약 밝혀내지 못하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 당신 앞에서 죽으라면 죽겠으
니 제발 수애는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사정한다.
그러면서 유라가 박창두와 만나는 사진과 담당 검사를 찾아갔던 일, 그러나 박창두가
비리 경찰로 들어갔다며 그 간 조사했던 것들을내민다.
연화는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듯 나도 그렇다.
나도 이 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어머니를 잃었고, 내 꿈과 인생이 무너졌다“며
“반드시 진범을 잡을 거라”고 항변한다.
태일은 “딱 한 달”이라며 수애를 그 동안 잡아놓겠으니 한 달 안에 진범을 데려오지
않으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듯 너도 그렇게 될 거라고 한다.
연화는 피눈물을 흘리며 어금니를 깨문다.
강욱의 제안대로 강욱의 비서가 되기로 한 연화는 박창두 경사와 유라가 만나는 장면
을 증거로 수집하다, 박경사에게 협박으로 빼앗아 간 돈을 토해내라며 따지는 피해자
를 보게 된다.
연화는 박경사의 비리에 확신을 갖고 사건 당시 담당 검사를 찾아간다.
자신의 사건 최초 조서를 꾸민 박창두 경사의 집을 압수수색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연화.
“이유 없이 가해자를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상이 드러날 때를 대비해 혼자 뒤집
어쓰지 않으려고 분명히 증거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며 확신을 가지고 검사에게 간
곡히 부탁한다.
담당 검사와 통화한 인석은 고민에 휩싸인다.
연화는 이제 압수수색만 하면 정확한 증거를 잡을 수 있을 거라며 희망을 보이고 강욱
은 연화를 응원한다.
한편 윤재는 연화가 보란 듯이 강욱의 곁에 있자 불같은 질투심에 휩싸인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을 수 없는 연화,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결심했지만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심장 때문에 하루하루 지옥과도 같은 삶을 사는 윤재.
그럴수록 연화를 볼 때마다 모질게 대하게 되는 윤재는 연화가 정말로 강욱을 사랑하
게 될까봐, 강욱이 연화를 힘들게 할까봐, 연화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본심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던 중 그 동안 복수심을 불태워온 태일의 음모로 인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를 실패하는 위기를 맞는 윤재.
윤재가 무너지는 틈을 이용해 차곡차곡 준비해왔던 강욱과 장민자는 윤재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유라는 윤재가 그대로 무너져 버릴까봐 안달복달한다.
유라는 연화에게 “그래도 한 때 니가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 몰락시키려는 적에
게 붙어서 하수인 노릇이나 하고 있어야겠냐“며 비난하고, 연화는 유라에게 “겨우
사모님 소리 못 듣게 되는 정도가지고 엄살이냐”며 돌아선다.
태일의 복수전과 장민자와 강욱의 합작품이 맞물려 윤재는 끝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게 되고 참혹한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연화 역시 희망이 사라진다.
박창두가 유라와 인석에 의해 손발이 묶인 상태가 되어버린 것.
그 동안 몇 차례의 거래로 박창두에게서 모든 증거를 다 빼앗았다고 생각한 유라는 인
석에게 부탁해 검찰 인력을 동원해 비리경찰로 고발을 했고 박창두는 꼼짝없이 철창신
세를 지게 된 것이다.
결국 연화는 자신과 관련한 비리를 캐지 못한 채 박창두를 보낸다.
그 와중에 윤재가 유라와 박창두의 관계를 의심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유라는 윤재에게 “그 동안 박창두가 윤재를 협박하는 걸 자신이 막고 있었다” 고
둘러댄다. 3년 전 박창두가 별장으로 찾아와 협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윤재.
그러나 유라의 눈빛이 심하게 떨리자 윤재는 어떤 불길한 느낌을 받는다.
한편 윤재는 개인 비서를 통해 유라의 뒤를 조사하고, 유라는 윤재 앞에서 완전무결하
게 가면을 쓴다.
그러면서 윤재는 유라에게 장민자의 이중성과 비슷한 면을 발견하고 의혹을 품은 상태
로 유라를 견제하게 되는데, 인석이 다름 아닌 연화의 모친과 재혼했었다는 사실을 알
게 된다.
인석과 유라는 어째서 단 한 번도 연화와 가족으로 묶였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일
까. 왜 철저하게 숨겼던 것일까.
- 희망
강욱은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오르고, 연화에게 제이 화장품 메인 모델을 제안한다.
3년 전 당신이 못 이룬 꿈을 하나씩 이뤄주겠다며 제이의 여왕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강
욱. 그러나 연화는 내가 원하는 건 여왕이 아니라며 거절한다.
연화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방송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수소문 끝에 시사프로 피디를 어렵게 만난 연화는 과거 교도소에 들어가자마자 방송국
에 돌려달라며 썼던 장문의 편지를 유라가 그 어떤 피디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짐작은 하고 있었다. 연화는 유라에게 그 이유를 묻고 유라는 탐탁지 않은 설명으로
얼버무린다.
그러면서 유라는 “윤재에게 너희 엄마와 우리 아빠가 재혼한 사실을 말한 이유가 뭐
냐, 저의가 뭐냐“고 따진다.
연화는 “숨기는 게 많은 사랑은 결국 그 숨긴 것들로 인해 깨어지게 되어있다,
이제라도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 게 어떠냐“고 맞선다.
그러자 유라는 “윤재에 대한 사랑이 단 한 순간도 진실이 아닌 적이 없었다“고 말하
고 연화는 ”박창두 경사와의 관계, 그 진실은 뭐냐“고 묻는다.
팽팽하게 맞붙던 유라의 눈빛이 흔들리자 연화는 “내가 곧 그 진실을 밝혀낼 거라”
고 경고한다.
연화는 매일같이 박창두를 찾아가 감옥 생활이 얼마나 힘들지 경험해 봐 안다고 위로
한다. 그리고 박창두의 모친이 입원해 있는 요양원에 가서 돌보기 시작하는 연화.
감옥에 있느라 엄마 경숙의 병간호는 커녕 임종조차 보지 못했던 연화는 박창두의 노
모를 진심으로 극진히 간호한다.
연화의 경고에 다급해진 유라는 박창두에게 특별 사면을 사탕발림으로 약속하고 비밀
지키기를 한 번 더 당부한다.
그리고 인석에게 박창두의 특별사면을 부탁한다.
특별 사면은 인석의 권한 밖인데다 그렇게 범법 저지르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유라에
게 지친 인석이 불같이 화를 낸다.
박창두는 유라에게 약속받은 특별 사면에서 제외되고, 연화가 자신의 모친을 병간호하
자 마음이 흔들린다.
박창두는 연화에게 진범의 이니셜이 새겨진 발찌와 사건의 진실이 담긴 서류가 자신에
게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유라는 박창두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연화에게 진실을 밝힐까 고민 중인데 나를 풀어줄 것이냐 말 것이냐.
(윤재가 유라에게 온 편지를 읽게 되지만 당분간 모른 척 한다.)
유라는 인석에게 박창두를 풀어달라고 사정하며 대법원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아빠에
게도 박창두는 치명적인 사람이라고 울먹인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박창두를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제거해야 한다고 불안
에 떠는 유라.
인석은 박창두의 여죄를 캐고 미해결 사건 중 큰 것을 박창두에게 씌워 형량을 늘이기
로 한다.
박창두 모친의 병세가 위독해지자 박창두에게 면회 간 연화.
그런데 면회 금지 조치가 내려져 만나지 못한다.
그 사이 박창두의 모친이 연화의 손을 잡은 채 안타깝게 숨을 거두지만 귀휴마저 얻지
못하는 박창두.
연화는 박창두 대신 모친의 장례를 치러준다.
그렇게 모친의 짐을 꾸리다 박창두가 은밀하게 숨겨 둔 유라가 진범임을 밝히는 증거
자료를 보게 된다!
연화는 증거 자료를 가지고 태일에게 찾아가고 태일은 윤재와 결혼한 유라가 진범이라
는 사실에 경악한다.
그리고 그 동안 윤희를 구하고자 했던 연화를 가해자로 몬 사실이 미안한 태일은, 죄
없이 감옥 생활을 했던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연화를 어떤 식으로
든 돕겠다고 약속한다.
수애는 그 동안 태일이 자신을 잘 돌봐주었다고 말한다.
그 동안 태일은 수애의 맑고 순수한 영혼 덕분에 사랑하는 윤희를 잃고 난 후의 슬픔
과 고통을 지우고 많은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한편 윤재는 조여사를 찾아가 인석이 재혼한 새어머니를 묻는다.
조여사는 윤재가 질문하는 의도를 몰라 복 없는 며느리 잘못 들여
집안 풍비박산 날 뻔 했다며 주저리주저리 연화 얘기를 털어놓는다.
3년 전, 연화의 형량을 줄여달라고 윤재가 찾아갔을 때 왜 인석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
던 걸까... 그리고 박창두가 유라에게 보냈던 편지의 진실... 유라에 대해 점점 더 소
름이 끼치는 윤재.
한편 유라는 윤재가 자신의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되자 불안함 끝에 거짓
임신을 꾸미고 연화는 윤재를 붙잡기 위해선 그 정도가지고 어림없을 거라며 경고한
다. 너의 모든 진실이 내 손에 있는데 언제 어떻게 이 진실을 밝혀야 니가 지옥을 경
험하게 될지 고민 중이라고 하는 연화.
“제 4 장, 시련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그 꽃은 반드시 행운의 꽃이리니...”
- 진실 -
강욱은 연화에게 청혼을 한다.
하윤재와 최유라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진짜 복수는 제이 화장품의 회장인 나와 결
혼하는 것이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 강욱.
그러면서 처음 시작은 하윤재를 꺾기 위해 당신을 이용했지만 당신과 감정을 나누면서
진심으로 위로받고 가슴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며 마음을 고백하는 강욱.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로부터 구해주며 연화를 위해 희생했던 강욱의 진심을 모르
지 않는 연화다.
그러나 연화는 미안하지만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내 사랑은 이미 끝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석을 찾아간 연화는 인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할 말이 없냐고 묻는다.
그 사이 정계 진출 제의를 받은 인석은 연화의 단도직입적인 질문 앞에 말문이 막힌
다. 연화는 수애가 떠듬거리며 완성한 말을 옮기며 사실이냐고 묻는다. 그
리고 유라와 박창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떠본다.
현재 박창두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나오지 못하게 만든 인석의 권력 횡포도...
인석은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한다. 그러면서 윤재가 유라와 결혼을 약속하
면서 부탁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아니었으면 너의 형량을 그만큼 감해줄 수 없었을 거
라고 공치사하는 인석.
한 때 아버지였던 인석을 어떤 식으로든 용서하고 싶었다.
그 용서의 계기를 인석이 마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끝내 인석은 진실을 고백하지 못하고 정계 진출을 축하하는 빗발치는 전화만 울릴 뿐
이다.
연화는 지금까지 모은 증거를 가지고 시사프로 방송국 PD를 찾아간다.
결연한 표정으로 방송에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는 연화.
한 편 그러는 사이 윤재는 연화와 유라의 진실을 확실하게 밝혀내고 있었다.
인석이 또 다른 딸이었던 연화 사건의 판사임에도 그 사실을 자신에게 숨겼다는 점,
연화에게 불리했던 유라의 증언들, 유라와 박창두의 관계를 의심해왔던 윤재가 인석의
뒷조사를 해오면서 윤희 사건과 박창두 사건을 담당한 검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온 것.
인석과 모종의 관계를 가지며 이용당했던 담당 검사는 인석이 정계에까지 진출하자 비
틀린 심정으로 익명을 요구하며 윤재 앞에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시사프로 방송에서는 은밀하게 유라 사건을 조사하고, 연화는 강욱의 청혼을 받아들이
며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윤재가 유라와 결혼하면서 연화의 형량을 줄여 달라 부탁한 사실을 인석을 통해 들었
던 연화는, 언젠가 윤재가 연화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했듯 연화도
윤재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싶었다.
아버지를 잃고 동생을 잃은데다 곧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될 윤재... 동생을 죽인 여자
와 결혼했다는 자책감을 윤재는 천형처럼 짊어지고 가야할 것이다.
그런 윤재를 위해 연화는 강욱에게 부탁을 한다.
하회장님의 유언이었던 회사를... 제이 화장품을... 윤재에게 돌려달라고. 그에게 회
사는 마지막으로 붙잡을 희망이라고...
연화의 제안은 강욱에게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은 엄청난 것이었다.
어머니와 자신의 일생을 건 회사인데, 그걸 내놓으라니. 그리고 마지막까지 윤재를 걱
정하고 생각하는 연화의 마음에 강욱은 질투심으로 휩싸인다.
그러나 강욱은 그렇게 해서라도 연화를 온전히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를 얻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장민자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회장직을 윤재에게 내놓는 강욱.
그리고 강욱과 연화의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그 사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윤재가 강욱과 연화의 결혼에 제동을 걸고 유라에게
사실을 따져 묻는다.
방송국에서조차 진실을 파헤치는 상황에 이르자 유라는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인석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방송을 막아보려고 애를 쓴다.
궁지에 몰린 인석은 장민자에게 주혜란과의 관계를 무기로 힘을 빌려 일단 방송을 막
는데 성공하고, 방송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연화는 예정대로 강욱과의 결혼을
진행한다.
그러나 연화가 강욱과 결혼하는 이유가 자신에게 회사를 돌려주는 조건이었다는 걸 알
게 된 윤재!
급기야 윤재는 강욱과 연화의 결혼식에 뛰어들어 연화의 손목을 붙잡고 식장 밖으로
나온다.
그렇게 연화와 강욱의 결혼은 무산되고,
강욱은 이제 더욱더 견고하게 윤재를 향해 칼날을 간다.
반드시 연화와 제이 화장품을 되찾으리라!
연화와 윤재는 유라와 인석, 장민자에 의해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태일까지 힘을 합쳐 진실을 밝히고자 애를 쓴다.
그런 와중에 태일이 3년 동안이나 애쓴 끝에 찾은 윤재 윤희의 친모 주혜란이 입국을
한다.
그런데 주혜란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자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윤재와 연화, 태일.
그들은 이제 진실을 찾기 위해 마지막 복수를 남겨두고 있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행운을 얻는 복수초와 같이 과연 그들에게도 행운이 찾아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