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별들이 어둠속에 빛나던 시절은 지나갔다. 날은 밝았고 빛나던 것들도 모두 저 휘황한 빛 속에 놓이게 되었다. 낮에 뜬 별들이 그래서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춘천생협이 고집스럽게 지역내 물품을 꾸준히 매장에 들여 놓는다는 것도, 그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촌이며 고탄으로 산지를 찾아다니신다는 것도, 소비자보다도 생산자를 중심에 두기에 여름이면 다 팔지도 못할 오이며 과일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도, 부채를 짊어진 채 월급을 자발적으로 깍고 버티고 있다는 것도 나는 알지 못했다. 그저 춘천 생협 매장은 다른 유기농 매장보다 상큼하지 못하고 구식이고 후져 보인다(죄송^^) 느낄 뿐이었다. 당근에는 흙두덩이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 같고 고구마는 크기도 더 들쭉날쭉이고 사과는 더 못생겨 보였다. 생산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러면서도 무기농인지 유기농인지 따지는 사람들을 속으로 나무랐다. 유기농이면 어떻고 유농약이면 어떤가. 사람이 정성으로 키우고, 그 돈 벌어 가족을 건사해 나간다면 우리가 감사히 사야되는 거라고. 하지만, 김선옥 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분들과 나 사이가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르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물품들을 보고 매장을 봐 오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지역의 땅, 사람들,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선옥 선생님의 강연은, 춘천 하늘에 수놓아 있는 별들의 지도 중 한 조각을 보여주었다.
#2 개별 후기 : 참고로 성씨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해 생략합니다 ^^;; 그리고, 자주 나오시던 분들은 패스합니다. 죄송^^;;

혜경씨 직접 구워오신 빵 정말 맛있었어요. 생긴 거는 빠리 바게트, 맛은 집에서 구운 빵^^

용한님, 협동조합과 교회의 만남을 고민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참신한 발상인 것 같아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창모님, 정말 이렇게 이름을 써놓고도 참 어색하네요. 저랑 이름이 똑같으시니. 깜놀했습니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신다니 앞으로도 쭉,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그동안 아내 몰래 페이스북에서 활동하는 거 아니냐며 아내한테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는데 결국 진실이 이렇게 밝혀지는 군요. ^^.

도연씨, 이곳에서 보니 또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남편 몰래 술한잔해요. (엄석씨, 술자리에 있어도 실은 있는둥 없는둥 하잖아요. )


이기원 교수님, 한림대에 생협이 만들어진다면 정말 역사적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주에서도 상지대에 생협이 있는데 젊은 분들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꾸준히 해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민우회 대표님, 내년 3월부터 저희와 격월로 함께 지역강좌를 함께 꾸려가는 파트너가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희도 민우회 강좌 많이 기대하고 있고 또 가급적이면 많이 참여해서 들어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정자 선생님은, 정말 말씀을 재미있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강사로 초빙해 보고 싶은 분, 일순위 입니다. 그날도 박근혜에 투표한 * 들 이라는 표현 때문에 통쾌한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모임에서 자주 뵈요~
#3. 뒷풀이 모습 :
얼마나 화기 애애했는지 이 한장의 사진이 모든 걸 설명할 듯. 자세한 뒷풀이 후기는 답글로 달아주세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서두 윗부분글을 춘천생협 홈피에 옮겨 실었는데 괞찮겠지요?
연말 잘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짓고,많이 받으시고요.
후져보인다는 말이 쬐금 과한 표현^^이어서 마음에 걸리지만... 괜찮습니다.
형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ddaimo님 후기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도 페이스북 강원녹색당 페이지로 옮겨갈게요. ^^
생각해보니, 마지막이니 오신 분들과 같이 단체사진을 찍을 것을..아쉬운 마음이 남아요. 다음부터는 꼭 챙겨야겠어요. 제가 혹 또 깜박하면 다른 분들이 꼭 상기시켜주시기를.
평가회는 지난 정기모임 때 한바 있으니(제가 녹음했드랬죠) 짧게나마 새해인사를 나눠요.
한해동안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누리시길....^^
오후님 아이디어에 저도 동감이예요. 그래서 몇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1. 연말이 아니더라도 강좌에 오신분들과 함께 꼭 단체 사진을 찍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을 우리 녹색당 까페 홈피에 올려 놓을거라는 거를 공지도 해주면 아무래도 한번이라도 더 모임에 오신분들이 홈피를 찾지 않을까 싶어요.
2. 모임이 끝나면 후기를 작성하는 분위기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홈피에 옮기실 때도 마지막에 녹색당 홈피 주소를 달아 놓는 것도 좋겠구요.
오후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네 좋은 생각입니다. 내년 강좌에서 그런 분위기가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
이번 강좌를 통해 알게된 것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11년간 자생적 지역생협을 일구는 데까지 분투하신 이야기, 생산자+판매자+소비자의 관계, 로컬푸드를 협동조합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소신과 지금 불고 있는 '협동조합 바람'에 대한 평가까지~ 실무자로부터 듣는 매우 밀도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강사로 와주신 김선옥 상무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김선옥님 강좌는 정말 임팩트_빡!이었어요.
이날 이후로 저는 춘천생협 매니아가 되었네요.
더 열심히 이용하고 함께 책임지는 조합원이 되어야 겠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