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태어나면서부터 숲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공존해 왔다. 인류는 숲으로부터 생명의 원천인 산소뿐만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일 것이다.
생명의 원천, 숲! 숲의 작은 구성원인 나무 한그루는 천태만상의 숲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나무를 괴롭히는 산림병해충을 통해서 숲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자. 산림병해충이란 산림생태계 구성요소의 하나인 곤충 중에서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여 숲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곤충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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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흰불나방 |
산림병해충이 발생하는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해충이 목재와 함께 침입한 경우로 대표적인 예가 북미대륙이 원산지인 미국흰불나방이다. 이 해충은 천적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침입하여 급격한 밀도 증가로 산림에 극심한 피해를 주었다. 둘째, 동일 수종의 증가로 인한 가해곤충이 증가하는 경우이다. 1960년대 오리나무류를 집단 조림한 사방지에서 오리나무잎벌레가 해충화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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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나무잎벌레 | 셋째,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산림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숲의 자연적인 밀도조절 기능이 상실되어 어느 특정 해충만 증가하는 경우로 이른바 돌발해충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해충의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여, 우리나라의 대표수종으로 국민의 66%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은 소나무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솔나방, 소나무좀 등이 있으며, 임산물 생산수종인 밤나무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복숭아명나방 밤바구미, 밤나무혹나방, 밤나무혹벌이 있고, 잣나무의 해충은 잣나무넓적잎벌, 솔알락명나방, 활엽수에 발병하는 미국흰불나방, 오리나무잎벌레, 버즘나무방패벌레, 참나무재주나방, 참나무시들음병, 느티나무벼룩바구미, 기타 침엽수의 해충에 낙엽송잎벌 등이 있다.
이렇게 해충에 의해 발생되는 나무의 병은 병의 발생에 관여하는 해충, 피해목, 주변환경 등의 상하관계의 연결고리를 근절시키거나 억제시키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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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방제 | 산림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으로는 포식성 천적(솔잎혹파리먹좀벌, 살이먹점벌, 무늬수중다리좀벌, 밤색긴꼬리좀벌)을 이용하는 생물적 방제, 살충제 등 화학물질을 이용하는 화학적 방제, 해충발생에 불리한 환경 조성을 위한 각종 산림시업으로 하는 임업적 방제, 해충을 직접 잡거나 음파 등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기계적·생리적 방제법이 있다. 이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제방법은 약제에 의한 화학적 방제로, 트리클로르폰수화제(흰불나방, 솔나방, 복숭아병나방), 티아클로프리드액상수화제(솔수염하늘소), 포스파미돈액제(솔잎혹파리), 뷰프로페진액상수화제(솔껍질깍지벌레), 클로르푸루아주론유제(잣나무넓적잎벌) 등이 대표적인 산림해충 방제약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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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주사방제 | 흔히 산불, 병해충, 수해를 산림의 3대 재난으로 꼽는데 산불과 수해는 순식간에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산을 황폐화 시키는 반면에 병해충은 집단적으로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단목으로 피해를 주고, 장기적으로 피해를 가하여 고사시키는 피해양상을 보이는 것이 앞에 언급한 2가지 유형의 재난과 다른 점이다. 이러한 산림의 3대 재난은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환경 및 생태계 변화, 기상이변 등으로 점점 대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인간이 지구환경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그대로, 아니 그 이상 받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인간이 저지른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이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환경을 지키는 해결의 열쇠는 “숲”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숲을 재난으로부터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지구환경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길임을 인식하면서, 숲을 지키는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산림공무원임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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