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를 거부하는 중2 여학생
Q: 안녕하세요. 중2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중학교 1학년때 은따를 계속 당해와서 지금은 학교 다니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해서 OO병원에서 상담치료를 받은 지 4주 정도 되었습니다. 3주째 정도까지는 의욕도 없고 예민하고 집중도 안되고 자해도 하다가 저번 주에는 조금 나아져 하고 싶은 그림도 조금씩 그리고 약간 밝아졌었고 상담도 좀더 진행이 되었는데 주말에 친척과 저녁을 먹고와서 동생에게 티비를 보지않을꺼면 끄라고 몇번말하는데 동생이 게임을 하고있어서 말을 듣지 않으니 갑자기 자기가 얼마나 우스우면 말을 무시한다며 소리 지르고 막말을 하더라구요. 동생은 10살 여자아이입니다. 원래도 사이가 살가운 사이는 아니에요. 첫째가 둘째를 싫어합니다. 저만 있으면 동생이 싫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그때부터 동생을 내눈에 띄지말라고 하고 죽이겠다고 말을하고 제가 동생을 돌보는 거 같으면 짜증을내고 화를내고 동생을 돌볼수가 없어요. 문제는 동생이 이런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어있어서 걱정입니다. 아빠와의 관계도 동생과 비슷합니다. 학교 안 가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이와 대화를 하다 잠깐 정신을 잃을거 같아 화장실을 간다고 나왔는데 그사이 아빠가 달래려고 아이방에 들어갔는데 그때 아이가 아빠가 자길 벌레같이 바라봤다고 막 소리 지르면서 물건을 던지더라구요. 그때부터 아빠와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동생을 돌보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가정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높은지 남겨주신 글만으로도 전달됩니다. 은따 경험을 겪은 아이 입장에서는 타인의 눈빛, 말 한마디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은따 상황은 직접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암묵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라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지게 됩니다. 자신을 못마땅하게 혹은 불편해하는 시선에 매우 민감하고 잘 읽습니다. 그리고 나를 제외하고 타인들끼리는 관계를 맺고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소외된 자신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렇다보니, 동생이 직접적으로 자신에게 불편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도 자신을 제외한 모와 동생 간의 관계에 예민해지고 불만을 토로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는 가정이니까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고, 다른 가족분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이러한 과정이 자녀분에게는 필요한 과정입니다. 실제 학교에서 표현하고 관계를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이를 억제하고 지내면서 속앓이를 많이 했을 것입니다. 이제 상담이 시작되는 과정이라 지금 당장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직은 자녀분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지지해준다는 신뢰관계를 다시 형성해야 하니까요.
어머니가 동생을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가 되고, 이유없이 이런 상황에 노출되어 동생도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 생각됩니다. 동생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상담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언니의 반응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왕이면 가족치료 방식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첫째 자녀가 동생을 돌보는 상황을 수용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고, 동생도 다른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줄이며 관계를 새롭게 형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처럼 어머니만 자신을 지지해 준다고 생각하여 다른 가족들을 거부하는 반응이 아닌, 다른 가족들과의 긍정적 관계형성이 필요하니까요.
당사자인 첫째 자녀와 어머니의 노력뿐만 아니라 동생과 아버지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선은 갈등 상황을 피하되, 동생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전이나 사후에 자녀가 거부하더라도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 두세요. 감정이 격하게 반응하더라도 그 반응에 일일이 반응하기보다 어떤 상황인지만 설명하세요. 일일이 반응하면 갈등만 고조됩니다. 그리고 그것과 상관없이 첫째 자녀를 아끼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전달하셔야 하구요.
현재 상담을 받고 계시니, 우선은 상담 선생님과도 상의해 보세요. 보다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거나 본 기관에 문의하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아이의 기질에 대해 알아보기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자녀의 기질을 오해 없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질을 구성하는 최소 9가지 주요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활동 수준, 수면/배변/식사 패턴,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 적응 능력, 상황에 반응하는 에너지 수준, 기분, 주의 집중 유지력 및 범주, 산만성, 감각 역치. 이러한 부분을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가까운 상담센터에서 기질 및 성격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불안이 잦아들 수 있게 외부 자극을 줄이고 기다려 주기
아동이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 중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가 설명을 길게 하는 것보다 짧고 간결하게 단호한 톤으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가야 함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 후 아이가 짜증, 울음, 소리 지르는 행동 등으로 불안을 표출할 때 다그치거나 혼내기보다는 외부 자극을 줄여주고 참고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3. 전문가의 도움 받기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 정서, 분리불안, 대인 예민성 등이 과도한 수준으로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체계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분리불안의 경우 정도에 따라 놀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수도 있으며, 대인 예민성이 높은 경우에는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을 키울 필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동 및 청소년은 성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울을 표현하므로 아이가 표출하는 짜증, 화, 분노 등이 과도하다 생각되는 경우 부정적 정서와 관련한 질환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지애 (2013). 청소년의 대인예민성과 사회적 지지가 등교거부경향성에 미치는 영향.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한영희, & 조아미. (2009). 고등학교 청소년의 등교거부 경향성에 대한 연구. 미래청소년학회지, 6(4), 23-44.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24). Understanding Your Child’s Temperament: Why It’s Important.
https://www.healthychildren.org/English/ages-stages/gradeschool/Pages/How-to-Understand-Your-Childs-Temperament.aspx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http://www.kccp.kr.
★ 상담 후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702
★ 무료온라인상담하기
https://www.kccp.kr/bbs/board.php?bo_table=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