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마찬가지로 술도 사랑의 감정을 북돋워주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와인이란 술이 대체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지만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특별히 더 로맨틱한 와인을 고르고 싶어진다. 두근거리고, 황홀하며, 감미롭고, 평온한 혹은 아주 강렬한 느낌…. 사랑의 감정을 고조시켜주는 와인, 어떤 게 있을까?
‘보졸레 생따무르’(Saint Amour)는 ‘연인을 위한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와인이다. 이름부터 매혹적인데다 큐피드가 그려진 라벨 또한 아름답다. 생따무르(Saint Amour)는 보졸레 와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0대 크뤼(Cru) 중 가장 북쪽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시음해본 2009년산 쌩따무르는 무엇보다 부드럽고 균형이 잘 잡힌 갸메(Gamay) 포도가 온전히 느껴지는 조화로운 맛이었다. 철부지들의 풋내기 사랑이 아닌 성숙한 연인들의 지속적인 사랑처럼. 뿐만 아니라 활기차고 섬세하며 루비빛과 끼르슈(kirsch;체리술), 향신료, 물푸레 나무의 향을 은근히 느낄 수 있었다. 가금류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이므로 닭 요리가 나오는 저녁식사에 곁들이면 좋겠다.
무똥 까데 화이트 Mouton Cadet Blanc
디저트와 어울리는 보르도 산 와인도 로맨틱 무드를 고조시켜주는 사랑의 메신저다. ‘깔베 프르미에르 꼬뜨 드 보르도 화이트’(Calvet Premières Côtes De Bordeaux Blanc)나 ‘두르뜨 뉘메로 엥 로제’(Dourthe Numéro 1 Bordeaux Rouge), ‘무똥 까데 화이트’(Mouton Cadet Blanc)등이 사랑을 고백하거나 감미로운 사랑의 말을 속삭일 때 제격이다. 달콤한 치즈케이크나 소르베, 초콜릿, 쿠키 등과 함께 마시면 좋다.
스파클링 와인인 ‘빌라엠 로쏘’(Villa M Rosso)는 발그스레한 볼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장미 빛과 달콤한 맛, 향긋한 과일 향으로 여심을 사로잡아, ‘작업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빌라엠은 이태리 최고급 와인 바롤로(Barolo)의 생산지이자 미식가의 고향으로 불리는 피에몬테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스파클링 와인으로 피에몬테의 고급 포도 품종인 ‘모스카토(Moscato)’로 만들어 진다. 작업을 걸고 싶은 상대가 ‘차도녀’라면 빌라엠 로쏘가 더욱 안성맞춤이다.
연애 단계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에덴밸리 리슬링 Peter Lehmann Art Series Eden Valley Riesling
풋풋한 연애 초기의 커플이라면 상큼한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에덴밸리 리슬링’(Peter Lehmann Art Series Eden Valley Riesling)은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도수가 낮아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풍부한 시트러스와 신선한 라임향의 여운이 깔끔한 끝 맛을 선사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라벨에 아름다운 여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여왕을 모시듯 평생 사랑하겠노라’라는 다짐을 은근슬쩍 전할 수도 있겠다.
사랑을 고백하는 떨리는 순간이라면 첫 맛은 달콤하고 상큼한 과일향이 느껴지면서 끝은 드라이한 여운이 남는 ‘마스까롱 보르도 화이트’(Mascaron Bordeaux Blanc)가 어떨까. 신선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그린 톤이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섹시한 연인이라면 진한 사랑을 표현하는 풍부한 향의 와인을 골라보자. ‘카사블랑카 님부스 까버네 소비뇽’(Casablanca Nimbus Carbernet Sauvignon) 은 로맨틱 영화의 고전 ‘카사블랑카’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 ‘연인의 와인’으로 통한다. 자두, 체리 등 과일의 풍부한 향과 함께 부드럽고 농익은 탄닌이 섹시한 분위기를 절로 풍긴다. 우수한 칠레 와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복합적 향미와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연인이라면 와인 한 병으로 초창기의 애틋함을 되살리며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해 보자. 칠레와인 ‘산타캐롤리나’(Santa Carolina)는 1875년 한 로맨틱한 남편이 부인의 이름인 ‘캐롤리나’를 따서 와이너리를 설립했다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9개월 동안 오크에서 숙성한 ‘산타 캐롤리나 리제르바 메를로’(Santa Carolina Merlot Rreserva)는 체리, 건포도와 바닐라, 아몬드의 풍부한 향이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며 깊고 안정된 맛과 풍미를 낸다. 파스타,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리므로 분위기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전세화_연애블로거/푸드칼럼니스트 romanticbuzz@naver.com
첫댓글 빌라M은 아직도 작업주인 것인가..이제 여성분들도 와인수준이 높아져서 다른 공략이 필요하지 싶어요 ㅎㅎ
ㅋㅋㅋ그런가요?^^; 그래도 아직 빌라M을 찾으시는 여성분들도 계시던데요~~^^
90년대 후반부터 작업주였대요ㅎㅎ, 달콤한 와인만으로는 이제 더이상 작업이 어려운거죠,달달이에 음식 맞추는건 어렵잖아요?ㅎㅎ 근사한 식사와 거기에 맞는 와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맥주대신 스파클링~ 한정식에 "론" ~ 고기엔 쉬라즈?ㅋㅋ 분위기에 맞춰서 와인공략!!
ㅋㅋㅋ 작업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