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소(微微笑)의 주인
古園明正 |극락선원장
꽃이 필 무렵에 색이 한결 더 곱고
못에 물이 차면 소리가 없네.
위의 글귀를 다시 간단히 해설해 보면, ‘꽃은 필 때면 한층 더 짙은 빛깔을 띠고, 못의 물은 적을 때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나지 그득히 차면 소리가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꽃이 필 때면 색깔이 한결 짙다고 했다. 꽃이 그렇게 터지듯이 사람에게도 누구나 한번쯤 용광로와도 같은 시련을 겪을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수행자는 그 용광로와도 같은 시련을 통해서 더욱 크게 성숙하는 것이다. 마치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오듯 말이다.
만약 수행자에게 용광로와 같은 시련이 찾아와 주지 않으면 스스로 불을 지펴서라도 시련의 불에 점화해야 한다. 옛 선현들도 모두 그러했고, 큰 도를 성취한 동서고금의 선각자들도 모두가 시련이 있었고 또한 그 시련을 이겼다. 그것은 바로 번뇌를 녹여 없애고 순수한 생명을 다시 얻는 용광로를 거쳤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절에도 자아를 개발하려면 자아를 성숙시킬 시련의 용광로에 반드시 점화를 해야 한다.
조선시대의 혹독했던 척불과 일제 강점기에 등장한 대처승, 한국전쟁, 그리고 불교정화의 격변기 등 엄청난 변화의 현장.
이 모든 힘들었던 시대를 온몸으로 살다 가신 금하당 광덕 큰스님을 떠올리노라면 우선 잔잔하기 그지없는 미미소가 가슴 찡하게 울려온다.
‘중생을 교화해서 제도한다.’ 그것은 말이나 글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자기부터 정화되고 정립되어야 한다. 싯달 태자께서 설산에서 정각을 이루신 뒤 49년간 중생들을 교화하셨듯이 모든 포교의 핵은 자기부터 얼마나 철저한 수행을 하였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광덕 큰스님께서는 큰 수행을 마치시고 우리 불교가 안고 있는 포교의 전반적인 문제해결의 제일선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드디어 부처님의 큰 가르침이 있는 불광을 개설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전법의 기치를 높이 걸고 일체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은혜를 베푸셨다. 이제 우리 후학들은 큰스님께서 남기신 과업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 아울러 보현보살 대행원을 마음속 깊이깊이 간직하여 각자 자기 능력껏 전법을 실천함이 후학의 도리이며 또한 즐거운 불사가 아니겠는가?
끝으로 은사 스님의 후사를 이렇게 지성으로 섬기는 송암화상의 정성이 참으로 감격스러울 뿐이다. 이 책이 널리 사람들의 손에 전해져 도처에 무수한 광덕 큰스님이 출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광덕스님 시봉일기 7권 『사부대중의 구세송』 중에서
첫댓글 우주의미소, 자비의미소, 생명의미소 - 큰스님의미소! 고맙습니다..마하반야바라밀.._()()()_
중생을 향한 미소! 부처님 생명의 미소!....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