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인 날과 시간 : 2014년 3월 2일 (일) 10시
* 모인 곳 : 불광 역(3호선) 2번 출구
* 시산제 장소 : 북한산 옛 표금정사터
* 시산제 시간 : 2014년 3월2일 11시 40분- 12시
* 산행 이야기
정정( 2014년 2월 22일(토) 척사대회 당일 청계사 산행을 135차로 이번 시산제 산행을 136차로 함)
-시산제 자리 잡기
"눈을 떴다" 새벽 4시 40분
요 몇일동안 내 머리속은 온통 오늘 좋은 자리를 잡아야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벌떡 일어났다.
둥근 해가 뜨기도 전에 자리를 걷고, 세수하고, 이빨 닦고, 이른 밥을 먹는둥 마는 둥 부랴부랴 꾸려 놓은 짐을
싸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텅 빈 지하철에 등산객만 네뎃 명이다.
웬지 모두 시산제 자리를 잡으러 가는 사람들 같다. 그것도 내가 가는 곳으로....
버스로 갈아 탄 후 구기동 삼거리에서 내렸다 07시: 30분.
이제부터는 절대 추월당해서는 안되는 것은 물론, 한 명이라도 따라 잡아야 한다.
자리는 선착 순이다.
작년처럼 자리를 갖고 촌놈들과 또 다툴 수는 없다.
나름대로 익힌, 숨 내쉬기 숨 들어 마시기를 2:1로 호흡하며 한 번도 쉬지않고 걷고 걸었다.
목표로 정했던 표금정사터 계단 위로 뛰다시피 올랐다.
그래 봐야 늙은 농다리 걸음일 뿐이다. 벌써 08:20분. 다행이 사위가 조용했다.
그런데, "아뿔싸" 목표 지점 바위 위에 태극기가 덩그러니 꼿혀있다.그리고 그 아래 웬 웬수같은 분이 쭈구리고 앉아 있다.
"저, 자리 잡으신 겁니까?"
"네"
"어느 산악회 세요?"
"용산 고등학교 산악횝니다".
그 웬수 새벽 4시 30분에 일어 났단다. 나보다 10분 빨리.... 내가 졌다.
아 ! 용고 ! 조직에서 고대보다, 해병대보다 더 잘 뭉쳐 우리는 그들을 "용산 마피아"라고 불렀었다.
다행이 그 아래 쪽에 적당한 터가 있어 자리를 정하고 잔돌을 걷고, 57회 기를 걸고, 젯상을 준비해 놓으니까 오히려 윗 자리
보다 나은 것 같다.
그 동안 정이 들었나 보다.
이럭 저럭 준비하다 보니 3시간 가량이 훌쩍 흘렀다. 11시 10분
- 시산제 풍경
제일 먼저 이 석재 학우가 올라 왔다.
그가 그렇게 반갑게 느껴지긴 난생 처음이다.
2,30분 간격을 두고 드디어 본진이 나타났다.
참석하기 어렵다던 의외: 김 창섭 부부, 사진: 신 영선, 김치: 윤 광선 부부, 안성탕면: 박 대규, 교장: 진 인수, 그리고 전 현직
회장 및 사무총장인 평민들, 마지막으로 길 잃은 양 한 마리가 된 차 정희 부회장님까지 .... 이렇게 휘문여고생 6명과, 백발도사
12명의 모임이 이루어 졌다.
민 갑식 학우가 태극기를 꺼내 회기 옆에 걸고, 민 영기 학우 사모님 주도로 휘문 여고생들이 가져온 음식을 챙기고, 할 일 없는
삼식이 할배들는 우왕좌왕하며 괜스레 자리를 잘 잡았느니 어쩌니하면서 입 방구만 끼어대며 시끌벅적하다.
드디어 잿상 위에 떡과 돼지고기, 조율이시, 황태 과일 등이 차려지고 촛불이 켜졌다. 11:40분
모두 묵례를 올린 후 선서하고, 회장부터 헌작한 후 절하고 그리고 마음 바치고, 다음 사람도 헌작 후 절하고, 또 마음 올리고,
제상 위에 잿밥이 수북히 쌓이고, 헌작한 곡주로 주위 땅이 젖어 가면서, 우리의 건강과 안전 산행은 비례해서 약속되어 간다.
12:00, 드디어 시산제 "끝"
젯상 위의 술을 나누어 음복하고, 음식으로 요기를 하다 보니 저 아래에서 휘산회 시산제가 시작 된다.
속알머리, 주변머리등 어른 급 백발 학우들은 거르고 비교적 젊은? 돼지띠 위주로 대표단을 꾸려 6명만 참석했다.
동기들과 함께라 참 든든하다.
몇몇 아는 선 후배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50회 선배님부터 시작한 헌작이 우리 차례로 이어졌다.
휘문 57회 산악회는 기념품 값을 포함 50만원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진심으로 신령님께 우리의 안전 산행과 건강을 기원했다.
휘산회에서도 우리 57회 시산제에 10만원을 지원해 줬다.
어려운 살림인 줄 알기에 극구 사양했으나 65회 안 영원 회장은 막무가내다. 감사한다.
- 하산및 뒷풀이
휘산회에서 준비한 음식(홍어 무침, 돼지 머릿고기 등)으로 2차 요기 후 배낭을 꾸리고, 주변을 정리하여 쓰레기 봉투를 챙긴
후, 식당 예악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하산을 서둔다. 13: 50분
쓰레기 봉지를 챙겨 든 학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복 받을 겨"
선발대를 꾸려 마운틴 캠프(구기동 소재 식당)에서 기념품을 수령한 후 뒷풀이 식당인 "장모님 해장국" 집 3층에 다시 모였다.
뒤늦게 박 덕윤 학우 부부가 합류, 우리는 모두 20명이 되었다. 14: 50분
기념품을 나누고, 또 한 차례 술과 음식을 나누고, 참여와 관심에 대해 감사의 말과 눈빛을 나누었다
이어 57회 심 영경 회장님이 자리를 빌어 57회 5월 야유회 계획에 대해 미리 준비한 자료를 배포한 후 설명을 했다.
참 대단한 학우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협의하고, 아끼고....
나는 그의 팬이 될 것 같다." 회장님!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 자리를 예약한 다음 팀(4시 예약)을 위해 자리를 턴다.
헤어지기 전 식당 밖에 둥글게 모여 서서 "휘문, 휘문, 빅토리야 !" 를 크게 한 번 외친 후 우리는 내달을 약속했다. 16:00
이번 시산제에 큰 관심을 베풀어 주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우리 회장단은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끝"
글 쓴이 홍 성중
첫댓글 북한산에서 시산제 제일 명당이라는 절터, 그중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당터 땡잡은 우리 회장님 수고했슴
뒷풀이에서 시끌시끌하게해서 미안합니다.
시산제 자리 확보에 고생한 홍성중 회장과 민영기 총무 수고 하셨습니다
더욱 발전하는 57산악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거운 짐은 나누고, 어려운 일은 모두 합심해서 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 행복 했습니다.
보람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