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
칭찬(稱讚)의 사전적 의미다.
칭찬이 그렇게 어렵나요?
모처럼 부모님 댁에 오 남매가 모였다.
오늘도 엄마의 넋두리가 쏟아진다.
아버지에 대한 불만. 이런 모습을 보는 자식입장은 늘 아쉽고 속상하고 답답하다.
몇십 년을 같이 살면서 오 남매를 낳고도 그렇게 변하지 않으시는지..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자식들도 행복하고 편할 텐데.
한쪽의 메아리일 뿐인데도 포기가 안 되는 것 같다.
문제는 서로에 대한 표현이 부족한 데서 오는 서운함과 오해가 오랜 기간 쌓인 것이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변해야 하는데 두 분 모두 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경상도 남 녀로 만난 두 분 모두 태생부터 표현력이 서툴고 표현하는 법을 못 배우셨다.
어렸을 때도 부모님은 자식 사랑을 크게 표현하지 않았다. 포옹이나 사랑한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
지금에서야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낼 줄 아신다.
부모님 사이는 살갑지 않고 대면 대면했고 서로에 대한 불만만 가득했다.
항상 일방적이다. 엄마는 목 터져라 외치는데 아버지는 한마디 대꾸 없이 묵언수행이다.
엄마는 딸들을 보면 아버지 험담과 볼멘소리다.
"너희 아버지가 어쨌다 저쨌다.." 늘 똑같은 레퍼토리다.
이젠 지칠 만도 하고 포기할 때도 되었는데 그게 안 되는 모양이다.
평생을 따신 밥 해줘도 한 번도 고맙다 고생한다 소리 한마디를 안 한다.
김장 거드는 며느리에게는 수고했다 하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그 말 한마디를 안 한다.
그래서 물어봤단다.
"당신도 수고했다"는 말할 줄 아는 모양이네.
그 말 한마디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렵다고 아버지는 그리도 인색하신 건지?
따뜻한 밥 해주면 고맙다. 맛있다. 수고했다. 한 마디 해주면 될 것을.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인지?
그래도 팔 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심부름 하나는 잘해준다고 했다.
쓰레기 버리는 일, 물건 사 오는 일, 은행 갔다 오는 일은 아버지 전담이다.
"못하는 거 빼고 잘하는 거만 칭찬해 주면 되지?"
꼭 못하는 것만 보고 그러나? 엄마가 먼저 칭찬해 주면 되지."
그래도 고집을 부린다.
집안일은 잘 거들어 주는데 일평생 수고했다 한 마디 없는 것이 더 서운하단다.
집안일 하나도 안 거들어 주는 남편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도 엄청 고마운 일이다 생각하고 먼저
칭찬해 주라고 해도 안 먹힌다.
"나한테는 칭찬 안 해주는데 왜 내가 칭찬해 줘야 하냐?"는 식이다.
"엄마가 먼저 칭찬하면 아버지도 느끼는 게 있어서 칭찬해 주겠지... 칭찬하는 거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아끼나요?"
하여간 이(李)가 딸 고집은 못 말린다. (엄마의 성씨가 이 씨이다.)
팔 순이 넘은 부모님께 칭찬하는 방법(기술)을 알려드려야 하나?
효과가 있을까? 지금은 너무 늦은 걸까?
앞으로 사실 날도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에라도 정답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도 습관이다. 말의 습관. 칭찬도 자주 해야 습관이 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에 인색한 이유는 습관이 들지 않고 표현력이 부족한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다.
전교 1등을 해도 한 번도 칭찬해주지 않는 부모에게서 상처를 받았다는 학생도 있다.
한 학기, 한 학년 마치는 것도 힘이 들었을 텐데 성적을 그렇게 잘 받아왔으면 더 많이 칭찬해 줘야
마땅하다. 칭찬해 주면 아이가 자만하고 나태해질까 봐 걱정해서 그런다는 핑계를 대는데 웃기는 소리고
어리석은 생각이다.
부모님의 말 습관을 듣고 자라서인지 표현하고 칭찬하는 것이 어색하고 인색했다. 그것이 옳은 줄
알았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많이 달라졌다. 표현과 칭찬을 잘하는 남편 덕분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최고다. 잘한다. 멋지다. 무조건 무조건이다.
'당신이 최고, 당신이 최고야'라는 노래 가사처럼 최고라고 불러줘야 최고가 된다.
아이들도 그렇다.
울 아들, 딸 잘 될 거야 최고야. 멋져!!
불러줘야 긍정의 에너지가 아이의 성장과 성공에 영향을 줘서 잘된다.
최고라고 불러주고 칭찬도 안 해주면서 어떻게 최고가 되기를 바랄 수 있나?
"칭찬할 게 있어야 칭찬을 하지.."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칭찬을 해줘야 칭찬할 일이 또 생긴다. 감사를 해야 감사할 일이 생기고 웃어야 웃을 일이
자꾸 생기는 것과 같다.
사이좋은 부모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사이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부모도 된다.
서로 칭찬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상대를 칭찬할 줄도 안다.
상대방도 칭찬해줘야 하지만 자기 자신도 많이 자주 칭찬하자.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건넬 수 있어야 모든 일을 끝까지 할 수 있고 성취감도 크다.
칭찬과 격려는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힘이 된다.
칭찬에 인색하지 말자. 좀 과하다 싶게 칭찬하자. 돈 드는 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