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을 지을 때는 이렇게
새 시대에 어울리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이름을 지을 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① 성씨와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다 .
이름은 공식적으로 불릴 때 '김경자','이아름'식으로 성과 이름이 어울려 불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름을 지을 때는 우선 성(姓)과 이름(名)을 생각해서 지어야 한다.
'리라','새내','자란','어진' 같은 이름은 이름만 불릴 때는 좋은 이름으로 느껴지지만, 만약 고(高), 김(金), 모(毛,牟), 문(文)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이름이라면 '고리라', '김새내', '모자란', '문어진(무너진)'이 되어 놀림감 이름이 되고 만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성과 이름을 아주 잘 어울려 지은 예가 된다.
강-모래 (강모래;강의 모래)
금-잔디 (금잔디;금빛 잔디)
안-뜰에봄 (안뜰에봄;뜰 안의 봄)
양-나래 (양나래;양쪽 날개)
차-돌샘 (차돌샘;차돌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샘)
그런데, 성씨에 따라서는 이름의 뜻을 엉뚱하게 이끌거나 정반대로 만들어 주는 것도 있어 성과 이름의 조화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안(安)씨 같은 경우는 그 대표적 예이다.
'안'은 '아니다(不)'라는 부정을 나타내는 말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름의 뜻을 정반대로 돌려 놓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착한','어진' 등의 이름이 따를 경우, '안착한','안어진'이 되어 착하지 않다거나 어질지 않다는 뜻으로 가 버리고 만다.
따라서, 이러한 성씨를 가진 사람은 용언(用言;동사-형용사)으로 짓지 말고,명사를 이용해 짓되, 가급적 '안'이 부정의 뜻으로 새겨지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② 복합적 뜻을 갖춘 이름을 짓는다.
이름은 단 몇 글자로 좋은 뜻을 요약하는, 언어의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름 속에 좋은 뜻, 그것도 더 많은 뜻을 담고 싶어한다. 그러나, 많은 뜻을 단 두세 글자 속에 담아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름 재료 중에서도 명사가 주로 쓰이는데, 이 명사는 대개 '하늘', '바다', '시내'처럼 두 음절의 것이 많아 그 자체로도 이름이 되기 때문에 복합적 뜻을 갖춘 이름을 짓자면 자연히 이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복합적 뜻을 갖춘 이름을 지을 때는 '해', '별', '달', '솔', '내(川)', '샘', '한(大)', '새(新)', '얼', '울(울타리)', '참'처럼 단음절 명사를 많이 이용한다.
*참샘; 참(진실)이 솟아나는 샘
*한솔; 큰 소나무
*새한울; 새롭고 큰 울타리
두 음절 이상의 낱말들을 조합해 만들 때는 이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낱말의 대표음(代表音)을 뽑아 이름을 만든다. '예쁘고 슬기롭게'라는 뜻을 담고 싶을 때 '예쁘다'의 '예'와 '슬기롭다'의 '슬'을 대표음으로 삼아 '예슬'이란 이름을 만드는 것이다.
*나리울; 개나리 울타리
*우솔; 우람한(큰) 소나무
*다사나; 다사로운 사랑 안에 자라나
③ 형제-오누이를 이어 짓는다.
아기를 하나만 낳을 경우는 필요 없지만, 둘 이상을 낳을 때는 이름도 가족 계획과 함께 미리 계획을 세워 짓는 것이 좋다.
한자식 이름에도 돌림자(항렬자)를 쓰듯이 한글이름에도 일정한 돌림틀을 정해 지으면 그 이름들이 훨씬 돋보이는 장점이 있다.
*그루-송이(한 그루-한 송이)
*머루-다래(머루랑 다래랑 먹고)
*참-아름-다운(참 아름다워라. 찬송가 가사)
④ 조금은 특이한 이름을 짓는다.
이름은 가급적 흔한 것을 피해 조금 특이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름을 짓고자 할 때는 꼭 두 음절의 틀에 묶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너무 길어도 좋지 않다.
*속; 겉보다 속(내용)이 좋은 사람이 되라고
*참; '진실'의 뜻
*깁피; '깊이'의 옛말
*어지루; '어질다'의 '어질'을 연철시켜 만든 이름
*갈잎소리; 갈잎의 소리
현재, 우리 나라에선 이름이 무한정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성과 이름을 합해 여섯 글자까지만 지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따라서, 이름만은 다섯 자까지 지을 수 있는데, 황보,독고,남궁,선우 같은 두 음절의 성을 가진 이는 넉 자까지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있기 전에 이미 지어 놓았던 일곱 자 이상의 이름은 그대로 두도록 했다. 지금까지 나온 아주 긴 이름의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강)뜰에새봄결
*(박)차고나온노미새미나
*(금)빛솔여울에든가오름
*(윤)하늘빛따사로움온누리에
첫댓글 야,,, 너 이거 복사하느라 힘들었겠구나,,,그래도 도움은 되니까,,,
유동선..... 너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요~!!!!
동선아, 이런 자료까지 찾아주고 고맙네.. 참고하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