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의 책'으로 꼽는다.
나는 '법정 스님'께서 이 책을 추천하신 걸 보고 알게되었다.
내 인생의 책 중 한 권이 되기도 한 이 책.
실제 인물을 갖고 소설을 지었다는데,
등장인물은 크게 두 사람이다.
'조르바' 와 '두목'.
'조르바'는 가슴으로 사는 사람이고, '두목'은 머리로 사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책의 내용을 조금 나누자면,
p17
"무슨 생각을 하시오?" 그가 그 큰 머리통을 내저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당신 역시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 보는 버릇 말이오. 자, 젊은 양반, 결정해 버리쇼. 눈 꽉 감고 해버리는거요"
>이걸 읽을 당시, 조르바가 내게 하는 말 같았다. 아니, 이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하는 말일테다. 머리로 사는 그들에게...
p22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p54
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지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건 육반입니다. 우리 마음이 육반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내일이면 갈탄광이 우리 앞에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마음은 갈탄광이 되어야 합니다. 어정쩡하다 보면 아무 짓도 못 하지요.
>지금 눈 앞에 있는 그것에 집중하는 것.
p333
일을 어정쩡하게 하면 끝장나는 겁니다. 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 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겁니다.
>어떤 상황에서, 분명하게 온 몸을 던져서 하는 것. 발을 어정쩡하게 담그는게 아니라 푹 담궈보는 것. 이 말은 너무나 내게 하는 말 같아서, 가슴이 뜨끔뜨끔했었다. 이제는 분명하다.
p77
우리에게 버릇 들게 된 것들, 예사로 보아 넘기는 사실들도 조르바 앞에서는 무서운 수수께끼로 떠오른다.
>익숙하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서 감동과 행복을 빼앗아 가는 것. 그런 면에서 조르바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p139
그는 울타리 곁을 지나다 갓 핀 수선화 한 송이를 꺾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그 꽃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성이 차지 않는다는 듯이, 수선화를 생전 처음으로 보는 사람처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p199
무릇 위대한 환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 식으로 보지 않던가!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p223
어린아이처럼 그는 모든 사물과 생소하게 만난다. 그는 영원히 놀라고, 왜, 어째서 하고 캐묻는다. 만사가 그에게는 기적으로 온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바다와 돌과 새를 보고도 그는 놀란다.
p119
행복이라는 것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었다. 지금 한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뿐이었다.
>위 4개의 구절이 비슷한 얘길 한다.
모든 것이 새로울진데, 조르바는 생전 처음보는 사람'처럼'이 아니라, 그것을 처음 보는 것일테다. 매 순간, 그 어떤 것을 보아도 새롭게, 새롭게!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내 눈앞에 그것은 그 순간, 처음 맞이하는 것 아닌가?
p391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남자, 조르바.
그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펼쳐지는 일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이 구절들 말고도 참 많은 구절들이 좋았는데, 이 정도만 나눈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남자 조르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는 남자 조르바.
매사를 처음 보듯 대하는 남자 조르바.
상남자 조르바.
예전에, 나의 비전을 쓸 때, 롤모델 중 한 사람이었던 '조르바'
넘 멋지구나!
강력추천! 직접 한 번 읽어보길...!
첫댓글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가 남긴 글~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오호 멋져요^^
나도 늘 가슴에 새기는 문구!!
우와....!
모모가 제 위에 있었네요!
감사합니다~^_^
와~~좋은것 소개도 좋지만 스마일 에너지에 입을 다물수 없습니다. 찬탄합니다.
저두요~ ♡
@^@
저두요 :) ♥
음.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정성담은 소개 감사해요~
우리 카페엔 멋진 사람들로 꽉찻네요 재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