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여아동근 만물여아일체
한켠 보도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뉴질랜드 산보다 많다고 말하고
한쪽 언론에서는
미국인들이 광우병이 우려되는
서구라파 사람들의 정자 수입을
금하였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그 나라에서는
우수한 혈통의 다른 나라 사람 정자도
수입하고 수출하는 제도가 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기사 내용만 놓고 보기로 한다면
미국 사람들이나 한국 정부가 취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한눈에 드러 납니다
소고기의 무분별한 수입에
반대하여 촛불을 드는 이들에게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길을 가다가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적다고
강변하며 팔아 먹는 사람들이 그들인데도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광우병 인자의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005년 5월부터 1980년 이후
영국이나 프랑스에 3개월 이상 살았거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 5년 이상 거주한
남성의 정자를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덴마크의
노르딕 정자 은행이라는 곳에서는
역시나 미국인들을 상대로
정자 은행으로부터 구입한 정자에 의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번개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하니
FDA의 조치를 옹호하는 전문가들은
확률적으로 아무리 위험성이 낮다 하더라도
미국 여성들은 스스로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수입 금지는 당연한 것이라고 한답니다
그렇다 보니
유럽인의 정자가 필요한 여성은
유럽으로 가서 정자를 구하기도 하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지 알수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게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전혀 없다며 팔아 넘기는 소고기는 괜찮고
자기네 나라 사람들은 보호하고자
광우병에 걸릴 백천만억분지 일의
확률조차도 막아 놓겠다고
저토록 야단들이니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나라 몇몇 주류 언론들도
수입 소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하더니
저와 같은 내용은
가십성 기사 거리가 된다 싶은지
버젓이 실어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인지
알수 없는 일입니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학생들에게
수입 소고기가 아무런 문제 없음을
따로 시간을 만들어 교육하고
그 교육 실적을 보고 하라는
공문이 내려 갔다 하니
얼마 안되어 미국산 수입 소고기가
학교 급식에 이용되기 시작할 것은
자명한 일이 되었고
우리 자녀들의 건강이 지금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누구는 그까짓것
먹고 나서도 십년 이십년 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 때문에
무얼 그리 호들갑 떨고 난리냐
하는 이도 있기는 한데
미국인들은 그같은 논리라면
유럽인의 정자 수입 금지에 이어
유럽인들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와
미국인들의 유럽 여행 금지법을
만들어야 할것입니다
자기네는 먹지 않는 것을
외국에 내다가 팔아 먹고
외국에 작은 위험성은
엄격히 규제하는 미국인들
결국 이 지구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이요
나와 천지도
하나의 뿌리에서 나툰 것이어서
(천지여아동근 만물여아일체)
한쪽이 병 들면
전체가 병드는 것임을
알아 차리기 시작할 때에는
이미 늦었다고
땅을 치며 통곡할 것입니다
나는 불자로서 원론적으로
육식의 문화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수입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부분을 빼고
월령이 낮은 소고기만을 수입하자는 말이니
백번 말해도 옳고 합리적인 말이건만
국민의 건강이나 주권은 무조건 무시하고
밀어 붙이려는 작태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볼 일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