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식실용태극권을 수련한지 어느새 1년.
작년 10월 21일날 입회원서를 작성하고 일주일 다니다 수술을 해서 못나온거 빼면 일년에서 몇주는 못된다.11 개월 1주일 정도??
수련은 일주일에 5번이상,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였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로 한두달 그렇지 못한 적도 있었으나 평균적으로 그정도.
현재 투로는 진식실용1로 81식 모두 배운 상태.
처음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떠올리면 많은 것이 생각난다.
달라진것을 꼽자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는 못하겠다.
물론 기본공이나 투로,추수할때 처음과 일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점이 그렇다는 것이다.
뭐 이건 너무나 많아서..
느끼는 것들만 몇가지.==============================================================
<수련을 하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것>
1. 절대적,상대적 도반의 모습을 잘 관찰할것
(절대적도반=사부님, 상대적도반=수련도반)
도장에 가면 앞에 거울이 있는데 사부님의 동작을 관찰하고 내 동작을 보고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를 내야한다. 손끝 어깨 방향 발끝 등등 보이는 만큼 모조리 기억하고 따라한다.
세심한것 하나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 다른 분들을 보면 자기 모습에 심취하거나 생각없이 동작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다보면 늘기?가 힘들다.그건 혼자 수련할때 그렇게.
상대적 도반의 모습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관찰한다.입문자,숙련자 상관없다.
입문자를 보면서도 배우는 것이 많으며 숙련자를 보면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
중요한건 왜 저렇게 될까 그 차이를 알아내는 일이다.
저 도반은 이렇고 뭐가 안되고 사부님과 차이는 이렇고 나는 이런데 왜 저렇게 할까..
의문이 생겨야 하고 푸는 건 자기 몫이다. 모르면 사부님께 물어보면 되지만 자기몸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아무리 답을 말해줘봐야 소용이 없다.
2.기본공을 충실히 할것.
기본공속에는 태극권의 요결을 포함해 모든것이 각 분절로 나뉘어 있다.
1년을 다니면서 많은 도반분들을 보진 못했지만 기본공을 매 수련마다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지루한건 사실이지만 조금씩 늘고 세심한 변화 하나하나를 발견하면 가끔 재밌기도 하다.
3.사부님의 말을 잘 듣는다.
사부님의 말씀중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말들도 더러 있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책에는 나오지 않는 소중한 말씀들이었고 다소 추상적인 표현들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가령 동작은 끈적하게 엿가락처럼 늘어지게 하라던가,머리는 천장에 매달아 놓은 것마냥 있어야 한다던가 등등등..
<태극권은 몸공부이다>
태극권의 요결이나 원리는 책에 너무나 많이 정확하게 나와있다.
나도 입문당시 열의에 가득차 책을 사서 읽었는데 그냥그렇다.
지금생각하면 도움이 안됐다.머리엔 도움이 된다.지금은 조금은 알것도 같으니 도움이 되려나..
근데 그렇게 태극권의 지식이 많은 것과 직접 행하여 얻는 것은 큰 차이다.
머리에만 가득하면 쓸모가 없다.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갈수가 있다.
몸이 기억을 해야한다.동작 하나하나 내것이 되어야 방송함에 동작이 나온다.
이것은 기타 다른 수련나 스포츠도 마찬가지겠다.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으면 더 빠르게 갈수 있지만 지식만으로는 안된다.
<동작의 습득이 빨라졌다>
아주아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동작이 빨리 익혀진다.
처음엔 동작 하나를 해도 몇번보고 몇번해도 내것이 되지 않았는데
동작이 비슷해서 인지 기본기가 생겨서 인지 습득속도가 빨라졌다.
뭐 이거야 모든분야 다 비슷한 원리겠다.
<태극권 수련시 몸이 한덩어리가 되어 움직여져야 한다>
처음엔 머리 몸통 팔 다리 따로 놀았던것 같다.
각 분절이 흐름도 리듬도 없이 각기 멋대로 였던것 같다.
지금은 좀 낫다.그래서 투로나 추수를 할때 뭔가 구겨지거나 따로 논다는것이 감지되면 틀렸다는 것을 알수 있다.
<안에서 부터 밖으로,멈춤이 없다>
동작은 끝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이끌어져 나와 밖으로 표출된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권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입문자나 아직 몸이 안된 분들을 보면 대부분 이것이 안된다.
그래서 투로를 해도 품격이 떨어진다.
껍데기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끈적한 느낌도 없다.
각 초식 하나 하나 또는 투로 전체를 하는데 있어서 멈춤이 없다.
태권도의 품새처럼 탁 하고 끊어짐이 없이 끝이지만 끝이 아니고 움직이고 있으며 이어진다,
안에서 부터 이끌어지고 멈춤이 없음은 굉장한 품격을 선사한다.
물론 나도 이것이 잘 되지는 않지만 그게 뭔지 조금은 알것도 같고 예전에 찍은 동영상을 보면
좀 나아졌다고 생각되어진다
<편안함이 무엇인지 알았다>
나에겐 제일 중요한 변화?다
태극권을 수련하기 전에는 그게 뭔지 몰랐다.
머리는 알고 있다. 긴장을 하지말고 어쩌구저쩌구 등등.
근데 정작 그 편안함의 맛은 이제야 본거 같다.
어떤 동작을 하려면 일상에서 늘 긴장을 수반했던거 같다.
물론 나는 그걸 모르고 살았다. 하단전의 긴장,승모근의 긴장,얼굴의 긴장,척추기립근의 긴장 등등
하지만 태극권 동작의 가장 기본이 방송이기에 그렇지 않으면 모든 동작은 나오지 않기에
그렇게 해보려 하고 또 사부님이 지적해주신대로 긴장을 빼려고 노력하니 너무나 편안했다.
그 편안함을 알았고 일상에서도 그렇게 노력을 한다.
하나의 강박일수도 있지만 강박이라기 보다는 알아차려짐으로서 놓게 되는 것이랄까..
내몸의 일부분이나 머리속의 생각을 놓으면 편하다.
불편한게 무엇이고 편하게 무엇이지 알게되어 편하게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 내몸은 편안함이라는 것에 무지했다는 결론.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천만다행이다.
찌그러져있던 몸을 펴니 숨도 잘 쉬어지는 것 같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늘 긴장하고 웅크리고 있었던 승모근과 내장기관이 조금더 편안해진것 같다.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다.
적당한 긴장은 좋게 쓰여지기도 하나 정체됨,굳음을 만들어 병을 만들기도 한다.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태극권의 수련과 연과성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나 수련을 시작하고 많이 듣는 말이다.
얼굴색이나 표정등등,,
하지만 담배를 끊어서인지 일이 조금 수월해져서 인지는 알수 없다.
아마 태극권보다 다른 이유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거 같다.
어쨌든 내가 봤을 때도 회춘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좋아진거 같다.
아마 몸과 마음이 편해지니 그렇게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느려졌다>
성격이 급하고 여유가 없었는데 걸음도 빠른 걸음이고 긴장하며 뭐든 빨리 했는데
일상에서도 방송을 하려고 노력하니 자연스레 걸음도 느려졌고 밥도 천천히 적게 먹게 되고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급하게 서두는 일이 적어졌다.물론 일할 때는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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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더 지나 2년.. 3년...몇년이 더 흐르면 어떤 모습과 마음으로 내 자신이 변해있을까 궁금하다.
몰론 주관적인 생각들이겠지만.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도 1년후의 느낌을 빨리 알고싶군요. 우리 함께 가보자고요 어딧까지.. 지구끝까지 ㅎㅎㅎ 토요일날 봬요
1년 금방 지나갑니다. 요기니님 1년 수련소감 기대할께요 ㅎ 갈길이 먼거 같아요. 배워야할,배우고 싶은건 많은데 언제 배울지...환절기 몸관리 잘하시고 토욜날 뵈요^^
세월은 누구에게나 비껴갈수없는 운명이나
수련으로 공을 쌓아가지 못하는 수련은 지도자나 학생이나 망신이지요.
이렇게 소통의 공감을 주고 받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네.항상 좋은 말씀과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수련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돌아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습니다. 2년, 3년..허송세월 보내지 않도록 제 능력 안에서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