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여행을 마치고 컴 백 홈. 돌아올 집이 있다는것이 여행에 있어 가장 큰 축복일 것 같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게 아닐까? 나가면 개고생이라 했던가...물론 요즘 여행에는 개고생을 할 일은 잘 없지만 그래도 "내 집이 최고"인 것만은 분명하다. 우도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 도착하자마자 바로 우도행배에 올랐다 성산여객터미널에서 15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바로 우도다. 섬 중간쯤에서 보면 섬 둘레가 한 눈으로 다 보일 듯 조그마한 섬이다. 조용한 섬. 그래서 너무 좋다. 관광객들도 반나절정도 구경하고 가는 섬이라 우리처럼 우도에서 숙박을 하는 이들은 더 여유롭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고수동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하였다. 이제 다윤이도 자유자재로 스노클링을 한다. 스노클링하며 물고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 쏠 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를 하였다. 아쿠아리움에 가서 물고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살아숨쉬는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자유로이 노니는 모습 보는 재미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제주도는 바다냄새 바람냄새도 참 좋지만 흙냄새가 참 맑고 좋다. 시커면 흙에서 진한 생명력과 순수함이 느껴져 좋다.
우도에서의 아쉬운 하룻밤을 뒤로하고 한림쪽으로 갔다. 우리 숙소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정확히 차로 2분거리에 있었다. 어찌나 가깝고 좋던지 해수욕을 하고 그 옷 그대로 입고 숙소에 들어가도 될 정도 였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아이들 데리고 놀기에 딱 이였다. 스노클링하기도 하고수동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고기 종류도 더 많고, 물고기 수도 더 많았다. 30센치미터가 넘는 숭어떼도 우리가 스노클링한 곳 근처로 다녔다. 어찌나 한마리 잡아볼라고 물속에서 난리를 쳤던지. 담엔 꼭 잡아야지..^^ 협재해수욕장 바로 옆에 한림공원이 있었는데 입장료는 좀 들었지만 우리가족은 너무도 만족한 곳이였다. 10만평의 대지에 정원을 꾸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얼마나 다양한 식생들이 있는지 그늘도 많아 한여름에 다니기에도 괜찮았다. 공원안에 협재동굴, 쌍용동굴이 있어 천연에어컨의 역할을 해주어 땀을 식혀주었다. 작은 민속마을도 만들어 놓고 아이데리고가 자연도 보고 이래 저래 볼거리가 많은 곳이였다.
쉬엄 쉬엄 해수욕하며 구경하며 재밌게 여행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제일로 좋았던 곳은 오설록 녹차박물관 바로 위에 있는 이니스프리 카페였다. 우리가 잘 아는 이니스프리 화장품 회사에서 전면 통유리로 된 건물을 지어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고, 시원한 음료도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지어놓았다. 자연과 어우러져 건물안에 있었지만 꼭 밖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건물을 자연스럽게 잘 지어놓았다. 거기서 마신 제주바다에이드 빛깔이 정말 제주바다 같았다. 제주흙돼지핫도그도 어찌나 오동통하고 맛나던지 다음에 가서 또 먹어야지. 신랑 왈 "이번 여행에서 니가 제일 행복해보인다." ㅎㅎㅎ 정답이였다. 여유롭게 신랑이랑 애들이랑 카페에서 아무걱정없이 맛있는거 먹으며 두런 두런 이야기하는게 어찌나 좋던지. 제주에 가면 꼭 한번 가보시라..^^ 폭풍흡입후 오설록티박물관에 바로 가서 녹차아이스크림에 녹차롤케익까지 흡입. 완전 식도락여행이였다.
마지막날 렌트카를 1시까지 반납을 해야해서 아침을 대충 먹고, 공항근처에서 갈 만 한 곳을 가기로 했다. 입장료가 무료인 한라수목원에 갔었다. 공항 바로 근처에 있고 간단히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였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엔 오르막인데 엑셀을 밟지않아도 차가 간다는 그 신비한 신비에 도로에 갔었다...^^ㅎㅎㅎ 신비에 도로 바로 옆에 "제주도립미술관"이 있었다.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시라. 건물도 너무 예뻤고 멋졌고, 아이들 데리고 그림감상도 하고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커서 "아빠, 엄마 난 그냥 집에 있을께요. 두분이서 다녀오세요" 할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아이들이 더 크기전에 우리랑 놀아줄 때 많이 많이 놀러댕기고 놀아야겠다. 이 여름 제주도에서 쌓은 예쁜 추억을 하나 하나 곱씹으며 하루 하루를 즐겁게 신나게 살아야겠다. 제주도에 가면 느끼는 거지만 자연이 주는 있는 그대로의 위로를 받고 돌아왔다. 다음에 제주도에서 먹고 살만한 일거리만 있으면 한번 살아보고 싶다. ㅎㅎㅎ
첫댓글 사진도 예술이고, 글 솜씨도 예술이어서 침을 꼴깍 삼키며 읽었네요..ㅎㅎ
부럽부럽~~
제주도를 많이 갔지만 가족이랑 한번도 같이 못가서 아쉬운데...
기회가 되면 가족이랑 꼭 가야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