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신길역, 옥산휴게소, 산청휴게소, 통영(점심, 미륵산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숙소(무인텔) 아침(거제포구산책) 식사 지심도 학동해수욕장(몽돌해수욕장) 점심 귀경
집사람과 아름여행사를 이용하여 1박2일(1인105,000) 통영의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와 지심도를 둘러보는 여행을 예약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일기예보에는 중부는 비가 오고 남부는 폭염주의보를 내렸지만 혹시 몰라 우산을 챙긴다.
여행객은 대부분 우리 연배고 여자분들이 훨씬 많다.
국내여행지는 대부분 가본 곳이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차창밖으로 빨갛게 핀 배롱나무 꽃이 보이고 가끔 대나무 숲도 보인다.
오랜만에 옥산휴게소도 들려보고 산청휴게소를 거쳐서 통영에 도착해 좀 늦게서야 점심을 드니 시장하던 탓에 맛있게 점심을 든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망졸망 섬들이 겹겹이 떠있는 남해바다를 보며 산기슭을 거슬러 오른다.
바다는 섬들에 둘러쌓여 호수처럼보인다.
케이블카 내부는 투명유리로 둘러싸이고 선풍기가 없어 좀 덥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미륵산 정상까지 군데군데 전망대가 있는데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쫙 펼쳐져 멀리까지 시야가 넓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함을 느낀다.
그리고 거제도에 여러 번 와보았지만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영화관에서 "아바타"영화처럼 안경을 쓰고 "거제도"3D영화를 보았는데 포로들이 좌우로 이념이 갈려 공산주의자와 민주주의자로 난투극을 벌이거나 포로를 감시하던 미군을 납치폭행하고 사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날라오는 물건이 꼭 내 얼굴로 날라와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피하기를 여러 번이나 했다.
그리고 폭탄이 터질 때는 누가 뒤에서 내 좌석을 발로 차는 것같아 몇 번 뒤를 돌아보았는데 의자에 무슨 장치를 한 것같았다.
저녁에는 자유식이라 밖에 나왔는데 언론에서 처럼 조선소의 일감이 떨어져 실업자들이 많고 건축공사가 중지된 곳이 많고 문 닫은 음식점이나 가게가 곳곳에 눈에 띈다.
식당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적어서 장사가 안되는지 굉장히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았다.
무인텔인 숙소는 시설이 좋은데 에어콘을 켜면 너무 춥고 끄면 금방 더워진다.
온도를 높여 27도에 맞추어도 한참 틀면 추워서 껐다 켰다를 반복한다.
무인텔이라 사람이 없어 열쇠를 엘리베터에 있는 열쇠 수납함에 넣는다.
아침에 포구에 나갔더니 마침 어선에서 갈치를 박스에 담아 트럭으로 옮겨 싣고 있었다.
통발을 잔뜩 실은 주인없는 빈 배들이 부두에 연이어 줄지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심도는 일제시대 일본군이 사용했던 탄약고, 포대, 일장기게양대와 같은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영향이 비교적 적게 미쳐서 원시림처럼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었고 못보던 식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가보니 수만년동안 파도에 닳은 크고 작은 동글동글한 돌들이 해변을 덮고 있고 썩지않는 프라스틱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귀경길이 늦어지며 한강변의 88도로를 달리는데 저녁놀이 하늘을 붉은 물감으로 칠한듯 붉게 물들이고 시간이 흐르자 휘황찬란하게 전등불이 점멸하는 서울의 야경이 나타난다.
버스TV화면에는 넥센과 두산의 야구경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만루에서 병살타를 당하며 점수가 나지를 않는다.
야구는 9회말에서도 역전되는 수가 있는 변화가 무쌍한 경기라 가슴이 조마조마하여 끝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2:1로 넥센이 앞서 가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에 류성걸 김창식 한상철 양계선 이종현 본인 포함 6명이 모였다.
날씨가 상당히 맑고 하늘이 높았다.
버스5511를 타고 서울대 신소재에서 하차하여 관악산의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는데 요즘 비가 자주 와서 물이 많아 하얀 폭포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이 보이고 물소리가 요란하다.
가다가 계선이가 준비해온 사과 한 쪽씩을 들며 숨을 돌린다.
더위가 한 풀 꺽이며 등산하기가 비교적 좋은 날씨다.
이제 산과 친해져야 할 때가 왔나 보다.
그래도 등산하는 것이 나이를 먹으니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등산할 때마다 느낀다.
어느 덧 할딱고개 끝에 다다랐다.
효령각을 거쳐 연주암에 도착하여 과천 쯕으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이 쪽도 계곡마다 물이 많았다.
점심 먹을 명당을 찾아 곳곳을 헤매다가 드디어 자리를 잡는다.
김밥, 모시떡, 복숭아, 빵을 먹으니 배가 부르다.
과천향교 옆 음식점에서 두부, 부치개에 소주1, 막걸리2로 뒤풀이를 한다.
요즘 시국에 씹을만한 안주감이 넘쳐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첫댓글 鎭川 梨月면에서 강창형과 함께 天才쌍두마차 였던 친구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