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호 건국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건국고등학교에서 온 신재호입니다. 처음에 연수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부산은행에서 주최하는지를 몰라서 연수원과 숙소가 보통 가는 수련원처럼 좁거나 그저 그럴줄 알았는데 실제로 도착해보니 입이 떡벌어질정도로 매우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나중에 들어갔던 숙소는 작은 호텔을 연상케 할만한 정도의 퀼리티 였습니다. 에어컨기능덕에 꿀잠도 잤습니다.ㅎㅎ 저는 연수원에 들어갈때 8조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첫 프로그램인 'Who are you?'를 하기 전까지는 의자가 일자로 되어있어서 같은조 애들 얼굴을 잘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앉게 되었는데 그때 옆으로 살짝 곁눈질을 해가며 조원들을 내심 기대했습니다. 참고로 단체티는 빨간 카라티였는데 생각보다 예뻐서 괜찮았습니다. 우리 8조 조원은 총 10명으로 여자애 4명,남자애 4명, 그리고 멘토쌤까지2명이었습니다. 개회식을 하고 이제 첫프로그램을 시작했을때 애들을 스캔했는데 처음이라 서로 다 어색해서 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멘토쌤들이 우리들을 리드해주며 서로 말을 꺼낼수 있도록 유도해주신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첫프로그램으로 서로 어색함을 조금 푼것같았고 저도 우리 조원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 점심밤을 먹으러 갔었는데 우리 건국고의 급식과는 차원이 다른 매우 고퀼리티의 음식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특히나 급식소 건물의 바깥 경치는 정말 멋졌습니다. 급식소 건물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맞는 바람도 좋았습니다. 밥을 먹고 그 후에 후아유 프로그램을 재개하다가 끝내고 숙소로 가서 쉬고 다시 강당으로 모여 이젠 두번째 프로그램인 손바닥필름을 했습니다. 저희조는 주제를 '남녀차별을 없애자!'로 하여 영상을 찍기로 했습니다. 서로 의견들을 내놓으며 많은 장면들중 2개로 간추려 영상을 찍기로 했는데 하나는 '소개팅시 남자가 돈을 내야하는 부담감', 또 다른 하나는'설날이나 추석때 남자들은 놀고 여자가 부엌일을 하는 부당함'으로 하여 찍었습니다. 나중에 손바닥필름제를 할때 재미없을까봐 정말 걱정했었는데 우리 감독님과 멘토쌤이 적절히 재밌게 편집하고 우리 조원 남자애의 얼굴 희생(?)으로 적절한 꽁트를 만들어 애들이 웃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다음 프로그램으로 강연을 했었는데 이 말을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소통이 없는 강연인것같았습니다. 물론 손바닥필름제로 애들이 피곤해서 잔 부분도 있겠지만 강사님 혼자서만 열정적이게 강의를 한느낌이었습니다. 거기다 의자도 없이 그냥 바닥에 앉아서 1시간동안 듣는 거였는데 허리가 끊어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한센인의 고통과 슬픔을 알게되었고 강사님이 이태석신부님과 같이 활동하신 분이란걸 알고 존경심이 생겼었습니다.
이 후 저녁밥을 먹고 힐링캠프를 했습니다. 힐링캠프를 진행해주신 진행자님은 원래 분과는 다른 분이셨는데 그전분도 웃겼지만 이분도 재밌고 유쾌하게 진행해주셨습니다. 힐링캠프를 하면서 모르는 옆 조원에들과도 안마도 해보고 말도 해보고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각 조끼리 대결하는 게임도 하고 전체 개인 게임도 하고 정말 제일 재밌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마 제일 많이 웃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하지만 역시 장기자랑이 없는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ㅜㅜ
이 다음엔 'Before i die'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나도모르게 숙연해졌습니다. 미래의 내가 죽기전 남기는 유서를 쓰며 저를 다시한번 돌아보고 또 저의 목표를 세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 강당에서는 죽기전 하고싶은것을 적었는데 저는 'Before i die, 나는 늙어서 친구들끼리 네델란드 여행을 가보고싶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받은 과자를 먹으면서 우리 조원과 멘토쌤들끼리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멘토쌤들의 대학얘기도 듣고 애들끼리 얘기도 하고 재밌는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다음날 꿀잠을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World Cafe'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봉사,사랑'에 대하여 각 조들이 대화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여 조원들이 서로 섞여가며 다른 조에 가서 그 조의 주제에 대하여 얘기를 하는것인데 저는 이동하지 않고 앉아서 진행을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근데 당혹스럽게 우리 조의 주제가 저에겐 잘 이해가 되지않는지라 진행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다행히 옆에서 멘토형이 도와줬는데 두번째 시간엔 멘토형이없어서 저혼자 진행을 해야했는데 재미가 없어 하는게 뻔히 보이는 다른 조원들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ㅜㅜ 그래도 활발히 얘기를 해주던 한 애가 있었는데 진짜 고마웟습니다.
마지막 점심밥을 먹고 벌써 마지막 프로그램인 헤드라인 뉴스를 했습니다. 자신이 했던 올해의 기억남거나 중요한 사건 5개를 뽑아서 적고 또 1년후의 중요한 사건들을 상상해서 적는것이었는데 이 또한 'Before i die'처럼 저의 미래에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부모님들이 들어오시고 각 조가 찍은 손바닥 필름제를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니까 우리 조도 다른 조 못지않게 잘해서 안심했습니다. 부끄러웠을건데 앞에 혼자 나가서 인터뷰를 한 우리 조원감독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폐회식을 하며 정말 짧게 느껴졌던 이 1박2일의 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사회자가 이젠 끝이라고 했을때 멍한 느낌이 들었고 아직 아쉬운 애들과 멘토쌤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인연이라면 나중에 반드시 만난다는 나의 신념(?)으로 나중에 다시 보기를 기약하며 길고도 짧은 이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제 인생에 기억에 남는 또 다른 한 추억의 깃발을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