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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소매물도 2017/0318-19 소매물도를 향해 새벽 4시에 길을 나섭니다. 그 섬의 명물인 모세의 기적을 경험하기 위한 이른 출발을 한 것입니다. 1박 2일로 주변 먹거리에도 빠져보기로 합니다. 지인 부부와 아내는 잠에 빠지고 차량이 적은 시각이라 신나게 달립니다. 남성주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거제도 저구항에 7시 30분에 도착합니다. 헌데 매표소에서 김빠지는 소식에 접합니다. 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 모세의 기적은 볼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루 종일 소매물도를 맴돌 계획을 2시 30분까지로 줄입니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여객선 저구항을 떠나며 거제의 망산을 바라봅니다. 바다가 맑아 고기가 없어 보이나 낚싯배가 여기저기 무리지어 떠 있으니 유명 바다 낚시터인가 봅니다. 여객선에도 낚시도구를 챙긴 사람들이 여럿 있으니 아마 강태공들이 많이 모이는 섬인 것 같습니다. 매물도의 당금항이 아름답습니다. 소매물도 항구에는 길거리 횟집이 서너집 있습니다. 소라, 해삼, 멍게, 굴등을 파는 좌판을 운영하는 이는 모두가 나이가 많은 할머니들입니다. 한집 만 서빙하는 아들이 있고요. 언덕의 입구에 카페에서 흘리는 진한 커피향에 끌려 등산로를 들어서기 전에 커피 한잔을 마십니다. 그리고 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사로를 걸어 폐교가 된 소매물도 학교 앞 언덕까지 올라 앞의 바다를 조망합니다 아직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오가는 관광객을 맞을 듯한 분교는 폐교된지 오래 교적비마저 빛이 바래고 교문은 독사출몰지역이란 팻말과 함께 굳게 잠겨 있어서 씁쓸합니다. '기역, 니은 잠이 든 교정에 맨드라미 저혼자 피다가 아이들이 그리운 날은..... ' 이라는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폐교가 된 분교는 누구에게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알고 보니 지인이 소매물도 분교 폐교식을 했다니 만감이 오갑니다. 분교를 지나 동백 숲과 쉼터가 언덕을 멋지게 장식합니다. 소매물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망태봉에는 관세 역사관이 있지만 문이 잠겨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오늘 일진인가 봅니다. 망태봉 관세역사관 건물 앞에서 지나는 사람에게 샤터를 맡깁니다. 내려다 보니 아름다운 등대섬이 다가옵니다. 등대섬 전망대에 섭니다. 멀리 점같은 바위섬이 물결에 잠길듯이 아득합니다. 오륙도가 예가 아닌가 합니다. 동백나무 사이로 보이는 등대섬 머리입니다. 등대섬으로 가는 계단길에서 등대섬을 다시 내려다 봅니다. 용머리 바위입니다. 등대섬은 어디에서 보아도 해안선과 바위들이 아름답습니다. 등대섬 일면 쿠쿠다스 섬이랍니다. 물때가 맞지않아 건너지 못하는 열목개는 물이 빠지는 중이라 눈으로 보기에 만족합니다. 아쉬움에 다른 사람의 등대섬 사진을 가져옵니다. 등대섬 전망대는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등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를 부르는 듯, 그러나 등대섬까지의 바닷길이 모세의 기적을 일으킬 때가 아니랍니다. 열목개는 물이 나가면 자갈길로 등대섬까지 이어주는 길이 되련만.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계단을 올라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내림은 섬의 서쪽 기슭을 돌아 갑니다. 용머리 바위 앞에 섭니다. 폐교터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동백이 우거진 길을 들락날락하면서 섬의 기슭을 돌아 갑니다. 간혹 사람들은 바위 덩이나 나무등걸 등에 자신의 자취를 남기기도 합니다. 선인들도 유람가면 더러는 바위에 이름을 적어 놓았듯이 흔적 남기기는 시대를 초월하는 게지요. 바위 틈에 남긴 흔적들 배가 남긴 물결선과 수천의 세월을 끄덕없이 버티어온 섬자락의 바위선이 너른 바다와 썩 잘 어울립니다. 매력적인 동백 숲길에 꽃은 드문드문 한두개 피어 있습니다. 바다위의 무인도로 자그마한 섬들이 다정합니다. 남매바위라 이름지어진 바위인데 왜 그런 이름인지 모양만 보고는 짐작이 가질 않아요. 벼랑 끝의 사람 참 작아보이나 그의 눈은 거대한 바다 태평양과 이어지는 남해를 응시합니다. 그 사람에게 우리를 맡겨 봅니다. 전망바위에서 소매물도 항구를 내려다 봅니다. 소매물도를 멀리 보냅니다. 거제의 몽돌 해수욕장에서 몽돌을 밟으며 피로를 삭입니다. 허긴 일정이 여유로워 이렇다할 피곤함은 느끼질 못하지만 모처럼의 나들이가 너무 이른 시각에 잠을 깨웠기에 피곤한 척 해보는 게지요. 통영중앙 시장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일찌감치 어시장 풍경에 들어섭니다. 멍게를 손질하는 할머니는 나를 보면서도 칼을 부립니다. 거친 바다를 삶의 터로 잡은 여인의 거대한 힘이 느껴집니다. 평생을 어떤 날씨나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가족 특히 아들 딸의 버팀목으로 바다를 손질했을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하고 싶어도 사후 약방문입니다. 주자의 말씀을 어릴적부터 새겨들었어야 할 것입니다. 저녁에 바다회에 매운탕를 실컷 먹고도 다시 바다를 한웅큼 사가지고 당항포 관광단지로 달립니다. 공룡공원의 평상에 펼친 멍게, 해삼, 개불은 입안에서 다시 바다의 향기를 쏟아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공원을 어린아이처럼 누비고 다닙니다. 식물원도 구경 하구요. 공룡모형이 즐비한 광장도 거닐어 봅니다. 활짝 핀 겹동백꽃이 붉은 입술을 다 드러냅니다. 수석 전시관에 가니 여러 사람들이 기증한 수석이 나름대로의 축소된 자연을 보여주면서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특히 고성의 특산물인 용석이 별도의 한 실을 차지하여 신비한 경을 연출합니다. 한때 수석을 찾아 전국의 수석 산지를 누비던 추억을 전시관에서 만끽합니다. 수석은 산지에 따라 성분이나 강도, 피부, 질감 등이 달라 또 하나의 멋진 볼거리가 될수 있습니다. 멋진 고성 경석 산돌이 가진 남한강에서 건진 수석 한점 수석 전시관 폐군함을 이용한 탐방로도 멋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은 박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 당항포 해전 승전 기념관과 승전 기념비입니다. 승전 기념비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가 반문해 봅니다. 임진왜란이 왜 일어나 국토가 쑥대밭이 되고, 숱한 고통을 겪게 되었으며 이순신장군은 우리에게 또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위성에서 본 소매물도입니다. 1박 2일 먼 여정이지만 여유롭고 맛깔난 걸음입니다. 누구나 길을 떠남은 설레임이 동반하고 즐거움을 기대합니다만,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 또한 여행의 한 단면이기에 시공간의 흐름대로 스스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어느 방송프로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프로에서 최연장자께서 '여행은?' 이란 질문에 '즐거움'이란 짧은 한마디 대답으로 함축한 걸 생각합니다. 여행으로 일상의 틀에 박힌 아웅다웅을 버리고 나름대로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았으면 합니다. 2017/03/20 경북 문경 아침도시의 산돌 |
첫댓글 전교장, 매물도 봄 찾아 나서는 기운에 내가 활력을 얻습니다.
매물도 봄 오는 풍정도 좋고, 길 위에서 나란히 붙어 가는 전교장 부부의 보폭에도 사랑이 가득합니다.
친구 안부를 이렇게 확인하니 좋습니다, 댓글로 내 안부도 전합니다.
참 좋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없기에 사라지지 않는 걸 찾아 자주 길에 서는 것 뿐이라오
늘 오늘같이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