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
에서 춘천까지 전철이 생기는 바람에, 1951년에 지어져 2008년에 폐역이 된 능내역.

70~80년대 강촌으로 열차를 타고 M.T를 갈때 얼마나 많이 지나쳤던 역이었던가.
아름다운 주변 풍경과 푸른 북한강이 보이는 작고 소담스러운 능내역은, 누군가에게
는 그리움으로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추억으로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능내역 철도 위에 남겨 놓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북한강 풍경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서로 치켜주고 받쳐주는 모습이 환상적 일 수밖
에 없다. 철로 위를 걸으니 생각이 가지런히 정리된다.
멈추어 선 기차역은 더 달려갈 곳이 없는 채 막역한 아쉬움만 끌어 당기고, 역 안
〈고향 사진관〉의 흑백 사진들이 지나온 자취를 한 쪽에 그리움만 잔뜩 담겨놓고 있
었다.
건너 편 '추억의 역전집'은 그 시절 호기심을 나에게 불러일으켜 주고, 점심밥을 짓
는 연기인지가 굴뚝으로 새어나온다.

누구나 가난했던 시절, 저 플랫폼에서 무작정 서울행으로 몸을 실었던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리라.
아담한 능내역은 이제는 평화의 시간만 가득 고여 있을 뿐, 침묵만이 고요히 졸고
그 위로 새 한마리 날아간다.
누추한 역에서 그 이야기를 줍는 일은 그래서 신선하다.
간이역은 그런 곳이다.
여행길에서 맛집을 들르지 않는 것은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
얼마 전 '식신' 프로의 정준하가 들렀다는 「전라 (全裸) 국수 : 면과 육수를 따로 따로
드리는 누드 국수」집으로 이동.
처음 맛본 '전라국수(처음엔 전라도 국수인 줄 알았지 뭐야)'는 착한 가격에 비해 맛은
너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