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의 대부분은 사진가 안남용님의 사진입니다.
작가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 시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중미3개국팀이 끝나고
칸쿤에서 3일, 코스타리카로 넘어와
산호세에서 일주일을 대기했습니다.
여기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거리 곳곳이 축제였습니다.
산호세에 대기하는 동안
여행사를 돌아다니며
사전준비를 하려던 계획이었는데
거리는 평일에도 주말에도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았습니다.
쉬고싶은 마음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래도 매일 외출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이런 행렬을 만나기도 하고,
하루는 동물원으로 가다가
까를로스 가르델의 동상을 발견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 탱고의 아버지를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축제분위기의 날들이 여러번 더 지나
다시 새로운 팀이 도착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캐러비안+남미 6개국 여행 1일차
공항에는 나 말고도 많은 소녀들이 나와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꺄악 소리를 질렀다가는 조용해지고,
까르르 웃다가는 또 소리를 지르고,
그렇게 기다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연예인이나 축구팀 정도가
오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물어보니 다른 나라의 보이스카웃 팀을
기다리는 거라고 합니다.
드디어 팀이 도착하고
산호세 시내로 나갔습니다.
입장시간 못맞출까 걱정했는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산호세 국립극장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팀은 사진작가인 오빠와
다른 사진가들을 모시고 가는
출사여행입니다.
다들 전문가용 카메라로 멋진 사진들을 찍으시니
저는 자연스럽게 찍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이 여행의 포스팅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사진은
오빠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국립극장 내부는 이렇게 화려합니다.
이렇게 멋지니, 이 건물 망가질까봐
코스타리카에서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만큼 모든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건물입니다.
2층의 귀빈 대기실입니다.
홀의 양쪽에 남녀로 나뉘어 기다릴 수 있도록
대기실이 두 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대기실에서 공연장으로 가는 계단의
천장벽화입니다.
커피, 바나나 등 농산물을 수출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이 유럽 구경을 하고,
우리도 멋진 극장을 만들자
하고 만든 극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럽의 예술가를 데려올 수 없어
그림을 조각조각 가져와 이어 붙여야 했고
커피농장을 본 적도 없는 예술가는
바닷가에 커피밭을 그렸습니다.
천장벽화 역시 가져와서 붙인 그림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천장은
돔 형태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국립극장은 영어 혹은 스페인어로
매시간마다 투어가 진행됩니다.
우리가 겨우 시간 맞춰 간 때에는
스페인어 투어라
어려운 설명 듣기를 포기하고
우리끼리 구경하는걸 택했습니다.
해가 넘어가는 시각, 산호세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같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사진가의 시선은 이렇게 다릅니다.
시차 때문에 한없이 피곤한 하루가,
2018년의 마지막 날이
한국보다 15시간 늦게 끝나고,
우린 낯선 땅에서 또 한 살 씩, 나이를 먹었습니다.
한 해가 끝났지만, 여행은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여행자의 눈으로,
그들은 사진가의 눈으로,
같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의 대부분은 사진가 안남용님의 사진입니다.
작가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 시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