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20 한강기맥 12구간 (소삼마치-오음산 - 삼마치)

[27송기훈]

한강 12구간산행기

일자 : 2015. 12. 20 (일)

산행구간 : 한강기맥 12구간 (소삼마치 – 오음산 - 삼마치)

산행시간 : 09:30 – 16:30 (7시간, 점심 1시간 포함)

산행거리 : 7.4 km (기맥6.4 km, 접근 1 km)

참가자   : 23정하선, 27박용철, 27박진선, 27송기훈, 27이수룡, 29권효식, 29박성재, 30라영호,

지원 21이두성   총9명

이동 : 승합차 (트라제)

주요지점 통과시간

09:30 소삼마치 들머리 출발 – 10: 17 소삼마치 – 11:55 군도로 도착 – 12:30/13:30 점심 – 13:50군부대 정문 – 14:15 헬기장 – 14:40 오음산 정상 – 16:30 삼마치 도착

[소삼마치- 군 도로]

오늘 동기 산악회의 산우 두 명이 함께하게 되어 모처럼 8명이 길게 꼬리를 물고 산행을 한다. 날도 맑고 기온 또한 12월답지 않게 영상을 유지하니 상쾌한 산행이 되었다.

아침 9시 30분, 지난 달 보아 두었던 들머리에 들어선다. 사위는 이미 밝았지만 아직 해님은 보이지 않는다. 골이 깊은 연유겠지. 소삼마치 마루로 올라가는 작은 계곡길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짐은 좌우로 부드럽게 내려 뻗은 능선이 마치 어느 화가의 누드화 곡선을 닮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마냥 애련하게 서있는 억새며 작은 새 한 마리도 찾지 않는 잿빛 나무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계가 을씨년스럽다기보다 그저 아름다워 보임은 속세를 벗어났다는 지독한 해방감 때문일지 모른다.

작은삼마치 들머리에 도착, 장비점검중. 차량의 진행방향이 들머리이다.

출발전 전대원의 인증샷~

좌로부터 27박용철, 27이수룡, 27박진선, 30라영호, 29권효식, 27송기훈, 21이두성, 29박성재

아침 공기를 가르며 상쾌한 출발~

작은 개울도 건너고 (좌로부터 27박진선, 30라영호, 29박성재)

작은삼마치 마루가 보이는 풍경, 아직 해님은 보이지 않는다. 

좌우의 능선의 곡선은 매우 육감적이고, 곧 폭설에 묻힐 가녀린 억새는 애처롭기만.... (27이수룡)

사방은 그저 고요뿐, 오직 우리의 숨소리만 계곡을 메우는데... (29권효식)

좋은 길은 끝나고 희미한 길 따라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27송기훈)

그리고는 나타나는 신형 스텔스 탱크~ (30라영호 : 군악병 출신 영호가 탱크병으로 변신)

작은삼마치 마루는 마냥 아늑하다.

지난 구간 종료점인 소삼마치 공병대 비석에서 (좌로부터 27박용철, 30라영호, 27송기훈, 27이수룡)

감상에 빠져 더딘 발걸음을 애써 떼어 열 시가 조금 넘은 시간, 기맥 출발점인 소삼마치 비석에 닿았다. 여기서부터 치고 올라가는 된비알길을 5분 정도 숨 몰아 쉬며 오르니 오래된 군 훈련장 비석이 나오고 다시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겨울 산행이라 하얀 눈 소담하게 쌓인 길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지난 번 내렸던 눈은 다 녹고 두텁게 쌓인 갈색 낙엽길만 걷는다. 아직 녹은 눈의 습기 때문인지 먼지가 일지 않아 다행이다.

짧은 거리이지만 길은 제법 솟았다 내려앉기를 반복한다. 12시 가까운 시간에 오음산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까지 잘 닦인 군도로를 만난다. 점심 시간이 되었으므로 도로 중간쯤 제법 너른 터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든다.

비석 뒤켠으로 치고 오르는 길에서 23정하선

잠시 오르면 다시 유격훈련장 표지석이 나오고

곧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날이 좋아 두꺼운 점퍼는 배낭 안으로 

557봉에서 27박진선

완만하지만 계속 오르막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진행한다.

이곳 밑으로 중앙고속도로가 삼마치 터널로 관통한다.

설악을 600번이나 찾았다는 진정한 산꾼 29박성재의 포스~! 뒤로 보이는 것은 중앙고속도로.

보기와는 달리 체력이 무지 좋은 성재는 늘 차분하고 치밀하다. (단, 설악표 냉면 사건만 빼고~~^^)

오르막과 씨름중인 27송기훈

문득문득 나타나는 암릉길이 있어 산행의 묘미가 더하는 길이다.

언제나 즐거우신 하선 형님, (한 곡조 뽑는 포즈? 아니면 대지의 기운을 접수하는 중?)

능선길을 내려서면 

군부대 도로를 만난다. 27박진선과 29박성재는 일찌감치 내려와 우리를 기다리고..

도로 중간에서 만난 자연동굴, 그 깊이가 꽤나 깊은데 동굴만 보면 그저 싱글벙글하는 영호 주려고  인증샷~!

도로를 약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다시 산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우선 먹고 봐야지? 오늘의 특식은 의정부 부대찌개~^^

못말리는 영호~! 새로산 신발의 레떼루는 아직도 힘차게 나부낀다. 

[군도로 – 오음산 – 삼마치]

점심을 든든하게 먹으니 새로이 힘도 솟지만 편안한 도로를 따라 느긋한 기분으로 걷는다. 꽤나 가파른 경사의 산허리를 깎아 구불구불 돌아나가는 군도로를 20여분 정도 걸어 오르니 다시 산길을 만난다. 부대 철조망을 따라 좁은 길을 어렵사리 지나서 헬기장에 닿는다.

오후 2시 40분, 오음산(五音山, 930m) 정상이다. 사방으로 툭 터진 조망, 사방으로 이름 모를 강원의 산들이 힘차게도 줄줄이 늘어선 광경도 보이고 발치 아래로는 골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골 마을의 모습이 참 정겹다고 느껴진다. 늘 그런 생각을 하지만 잘 알려진 산들도 아닌데 한강기맥의 지나온 산들은 왜 그리 유독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것일까? 마치 숨겨진 보물을 감상하듯 남들은 미처 알지 못한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일종의 자기만족감일지도 모른다.

정상의 뿌듯한 휴식을 잠시 취하고는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이 제법 험하다. 가파른 경사길과 바위길에 설치된 고정 로프를 줄곧 붙잡고 내려서는 길. 그저 평범한 산길보다는 간간이 이렇게 험한 구간을 만나면 산행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낀다.

두성 형님이 기다리고 있는 삼마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일몰시간이 가까워졌으므로 여기서 오늘의 산행일 마치기로 한다. 

도대체 이 길은 누가 닦았을까?

그 길의 끝은 이렇다.

다시 산길로..

제법 험한 길을 넘어서면

군부대 철조망 따라가야 한다. (27이수룡)

철조망 옆길은 경사도 급하고 이렇게 바위 투성이 구간도 있다. (27송기훈)

철조망 구간을 지나고 만나는 헬기장. 보이는 봉우리가 오음산 정상인줄 ...

그러나 봉우리 넘어 또 봉우리...여기가 배넘이재이다. (30라영호)

오음산 정상에서 배넘이재로 내려서는 길이 고약하다. (27이수룡)

드디어 오음산 정상. 

정상에서 보는 강원 산들의 힘찬 기세. 

정상 인증샷을 빼먹을 수는 없다.

(좌로부터 27송기훈, 27이수룡, 27박용철, 30라영호, 29박성재, 29권효식, 27박진선)

내려서는 길은 유격장 버전.

올빼미 하강 루트도 있고

오음산이 높아서인지 하강길이 꽤나 길다. (27이수룡)

마지막 봉우리에는 친절하게도 나무계단이 놓여져 있다.

이제 다 왔나보다..

했더니 다시 길이 뻗어있다.

다행히 매우 짧은 길, 미리 하산한 대원들이 애마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후미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다고. 

삼마치 구 도로로 내려서는 길에도 계단이 있다.

오늘 산행 끝~!! (기나긴 시간을 마다 않고 늘 우리를 기다리시는 두성 형님, 또 감사~!!)

[후기]

27기산악회 회장인 이수룡의 제안으로 동기 박용철과 박진선이 이번 산행에 동행을 했다. 모처럼 막강해진 27사단, 동기들과의 산행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박진선은 전국의 웬만한 산이란 산은 두루 섭렵한 숨은 산꾼이요 동기산악회의 산행을 도맡아 진행하는 일꾼이고 박용철은 마라톤 풀코스를 10회 넘게 완주하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열혈 스포츠맨이다. 이런 멋진 동기들과 산행을 하니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는가.

많은 동문들은 경동동문산악회가 고교 산악부 출신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용철 또한 그러했다. 나는 그에게 경동동문산악회의 유래와 활동상황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용철은 나의 설명에 적이 놀라는 기색이다. 수 년 전 만들어진 총동창산악회가 50년 전 결성된 동문산악회와 기본설립취지가 같다는 것과 동문산악회가 암벽등반만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멋지게 종주산행도 한다는 것에 대하여 몰랐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경동동문산악회에 대하여 모든 동문들에게 보다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산악회의 세를 키우고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과 경동동문에 대한 우리의 진정성이 왜곡되거나 폄하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30나영호]

처음 솔직한 생각에는 저런 쓰잘데기 없는(?ㅋㅋ) 산은 뭐하러들 저렇게 줄 그어놓고 요번에는 요기까지 가고 다음에는 고기서부터 조기까지 가고.. 그러나 싶었으나, 회사도 그만두고 이제 더 이상의 불참 변명도 찾지 못할 즈음 시작한 종주산행이 이제 해를 넘겨 그야말로 햇수로 2년차에 접어들려는 찰라에 있습니다
그동안 새벽잠 설쳐가며 참가한 종주산행에서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아침이슬' 발로 차가며, 호젓하고 조용한, 무미건조함 속에서 소박하면서도 단순한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 우리 경동동문산악회 종주팀 모든 분들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새해 모두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7송기훈]

회계결산
전월이월 : -251,900
회비수입 : +240,000 (3만 x 8명)
당일지출 : -196,000 (조식 46,000 + 저녁식대 100,000 + 주유 50,000)
당월잔고 : -20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