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도시' 울산에서 불고있는 야권 단일화 바람
"유권자 참여형 야권 후보 단일화로 한나라당 심판하자"
방석수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장
6.2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무한 역주행을 유권자의 힘으로 중단시키고 '민주주의와 평화, 민생을 되살리느냐', '역주행의 도를 나날이 더해가는 무도한 이명박 정권에게 더 힘을 보태줄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선거다. 또한 6.2 지방선거는 주민을 정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지방자치를 토호들의 ‘이권 다툼장’으로 전락시킨 한나라당 중심의 낡은 지방정부를 전면 교체하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나들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조건에서 무엇으로 승리할 수 있는가? 바닥에 내려가 보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선거 때 두고 보자고 벼르는 사람이 많은데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새로운 대안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 국민을 격동시키고, 반이명박 반한나라당 심판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이명박 정권의 온갖 반민주적 행태를 폭로 규탄하고 끈질기게 싸우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면 승리의 조건과 희망의 전제는 야권 후보 단일화다.
야당들이 각개 약진해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야권후보 단일화는 이명박 정권의 반 서민, 반민주 행태에 진저리 치는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다. 길거리에 가서 공장에 가서 시민들과 노동자들을 만나보라! 심지어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조차도 ‘설사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단일화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객관적인 조사에서도 단일화된 야권후보에 대한 지지의사가 높게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에서 야권단일 후보보다 한나라당 후보가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기대와 희망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현실화 시켜야 한다. 그래야 기대가 현실로, 회의가 희망으로 변하게 된다.
후보단일화가 선거승리의 한 조건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유권자들을 선거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유권자 참여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후보단일화가 단지 그 결과가 유권자 앞에 내놓은 과정이 된다면 이야말로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후보 단일화 과정 자체가 유권자들을 정치의 주인으로, 정치의 주체로 세우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 과정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유권자들의 의지를 모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시민과 노동자의 힘, 촛불의 힘, 야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유권자 참여 혁명이다.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이모든 힘을 거대한 물결로 만들어 나가지 않고 무엇으로 거대여당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겠는가?
울산은 지금 전국에서 최초로 울산지역 야4당 대표가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하여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실무협상에서 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의 과정이 단지 후보단일화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이 폭넓게 참가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그 정신에도 합의를 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를 위하여 다수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직접 참여형 경선방식’과 다수의 노동자들이 직접 참가하는 ‘노동자 직접 참여형 경선방식’을 배합하는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실현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의 과정에 다수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경선 선거인단과 조합원 투표로 폭넓게 참가하게 된다면 이는 각 정당의 유.불리를 떠나서 110만 울산시민과 40만의 울산 노동자들을 정치의 주체로, 한나라당 심판의 주인으로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는 모든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한나라당을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기대를 현실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계기가 되고,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꿔나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나아가 시민과 노동자가 대규모로 참가하는 후보 경선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의 의지와 열기를 극대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 분명하다.
수만명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 과정에 직접 참가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커다란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될 뿐만이 아니라, 나아가 이들이 한나라당 심판과 선거승리의 불씨를 지피고 확산시키는 희망의 불꽃이 될 것이다.
울산에서 성공적인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이 과정에서 시민과 노동자가 광범위하게 참가하는 모범이 만들어진다면, 전국적인 반이명박, 반한나라당 기운이 더욱 높아지고 진보개혁진영 전체가 단결하고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의 직접참여 혁명을 일으켜 한나라당 심판하고 선거에서 승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