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삶이 윤택해졌지만
편안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불편을 감지하는 센서의 역치가 낮아졌다.
불편이란 견딜 수 있는 것,
오히려 즐기다 보면 중독이 되는 듯도 하다.
그 새벽에
그 너덜길을
그 갈증을 감내하는 우리들이 함께 걸으며
서로 친애하게 된다.
그들이 바로 우리 낙동산악인이다.
空으로 얻는 것없이 오롯이 두 발로 걸어내는 진실이다.
그러하기에
솜다리, 앵초, 붓꽃도 만나고
바위 숨은 그림에서 가가멜도 찾아보며
골을 넘나드는 바람의 귀함도 알게 된다.
공룡능선.
감춘 내용이 치명적일수록
빠르게 누설되고 빠르게 전파되는
비밀처럼
공룡능선도 깊숙한 곳에 감춰뒀지만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 가득한 비경이다.
"너말 알고 있어"
유출의 시작인 이 한마디가
능선을 걷는 내내 귓가를 따라다닌다.
1275봉.
설악의 여백을 볼 수 있는 곳.
내 생각을 내려 놓거나 써내려가는 여백이
360도 회전각 전체에 가득하다.
날숨과 들숨,
오른쪽과 왼쪽,
밀물과 썰물,
오르막과 내리막.
시작과 끝.
감각이 완전히 다해 없어졌다 여겨질 때까지
그제야 마침내 鍾이 울렸다.
촛대바위 우러르며
솜다리
시지프스를 흉내내어 보다ㅋ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부부가 아기를 안은 듯한 단란한 가족 바위.
기어오르는 거북바위?
작명 재미가 솔솔하다.
머리띠 땀을 쉴새없이 짜내던 솔바위님과
뷰 포인트마다 멋진 사진과 해설을 더해주시던 다음님.
병꽃나무와 가녀린 금강봄맞이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렸다.
눈을 넘어 온 몸과 마음으로 자연예술을 음미한다.
오른쪽은 미이라같기도 하고
아래 왼쪽은 미이라 수호신인 사자머리같기도 하고~~
해석은 각자의 느낌대로~~^^
설악의 여러 시그니처 중의 하나인 쓰러진 나무
통과하면 바로 만나는 돼지코와 여의주.
소백의 돼지코에 비하면 세밀하지는 않지만.
많이 왔다
앵초 꽃색이 화사하다.
또 돌아본다
금강봄맞이꽃
당겨본 범봉
당겨본 세존봉
당겨본 1275봉.
멀리서보니 더 쫄깃하다.
萬相 set구성으로 다시 본다
오리바위에 올라서다.
물론 북한산에 비하면 그러하다.
제이님, 저 아저씨가 더 크네요ㅠ
지우개로 지워드리지 못했어요ㅋ
정금나무?
금마타리
좌틀한다.
고광나무
함박꽃나무.
북한의 국화라고도 한다.
비선대로 내려가며 설악의 또다른 모습을 엿본다
폭포소리 시원하다.
계곡에도 물이 많다.
천당폭포
양폭 대피소
신흥사 입구에 다다른다
뒤돌아보니 많이도 왔다
신흥사 입구 거대 청동 불상
설악탐방지원센터에 들러
국립공원 스탬프 투어 완료 기념품 신청하고 나오니
기분이 좋고 마음은 매우 홀가분하다
첫댓글 1주일내 황철봉과 설악공룡의 여운이 남아 행복한 한주 를보내고 있는중에 란선님의 산행기까지올라와 더풍성한 한주가 됩니다~ㅎㅎ
그리고 기다리던 긴여정의 국공스탬프투어를 끝내신것을 축하드립니다!!! 🎉
매년 오지만 빠뜨리고 챙겨오지 못한 국립공원수첩 요번에는 챙겨와서 끝을 내었네요~~ㅋㅋㅋ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국공스탬프, 긴 시간이 소요되었긴 해요.
설악만 남겨두고는 깜빡 잊어버렸는데 이번에 딱~^^
대장님의 한 주는 낙동19기와 함께 하며
매주 더욱 활기넘치게 될 것이라 믿사오니
자주 오셔요ㅋㅋ
축하 감사드립니다 🥰
역시
두루두루 최고싶니다 ㅎㅎ
여우롭게 훝어보고 왔다 싶었는데 ..
보는시각이 남다르십니다^^
덕분에 공룡의 또다른 매력을 사진과 설명으로 눈호강을 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고,
국공 스템프 완료 축하드립니다~~^^
낙동 여전사들이 연대하여 함께 하신 발걸음을
한길님 사진을 통해 잘 보았습니다.
여유롭게 설악의 면모를 저보다 더 많이 담아오셨을 거라고 확신하구요.
연화봉?을 보면서 연꽃님 생각했어요^^
축하 고맙습니다 🥰
@란선
공룡2탄 즐감했습니다.
꽃이름 란선님과 한길 큰형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많이 배워서, 몇년 후에 저도 좋은 일 해볼까 합니다. ㅎㅎ
바위마다 나름의 해석을 붙이니, 그럴듯하네요.
상상력이 풍부한 문학 소녀만이 할 수 있는 재능 같습니다.
사진 고맙고, 소중한 추억으로 고이 간직 하오리다.
언제나, 멋진 후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점하시고, 오늘도 화이팅하는 하루 되세요.
꽃이름 나무이름 능선이름은 한길님을 따를 자가 없죠.
전 꽃피지 않으면 식별 불가한 선무당이라
열심히 배우는 중입니다만 어렵습니다~^^
바위 모습을 보면 맞춤하게 작명하시는
탁월한 어른을 알고 있는데
특이한 바위를 볼 때면 그 분의 실력을 빌려쓰고 싶답니다ㅋㅋ
별 것 아닌 것도
별 것처럼 칭찬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간밤에 엄청 비많이 내렸는데
혹 산행 계획 있으시다면
안산하십시오~^^
란선님,, 모자에 태극기가 있길래,, 나도 저런 모자 구해서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국가대표 였다고,,, 등산에도 국가대표가 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ㅡ 어쨌거나 그와 발맞추어 함께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는 자체가 영광,, 황공무지로소이다 입니다요...
태극기 모자~~ㅋㅋㅋㅋ
사람들이 태극기 모자보면 서울역에
가야는거 아니냐는 말들을 한답니다ㅠ
어떤 메시지를 담느라고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쓰다 보니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져 갑니다.
'자연사랑 나라사랑'^^♡
현재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고
다음 계절 공구시기가 맞아지면
사이트 공유하겠습니다 ~^^
바로 '국가대표'........ㅋㅋㅋㅋ 되십시오^^
"문명의 발달로 불편을 느끼는 감각이 역치되었다"는 의미에는, [피로사회]를 저술한 한병철 교수가 통찰했던 우리 시대의 병인 규범사회 다음인 성과사회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 떠오르게 합니다.
오직 성과만을 위해 살아가다가 내 공간을 잃어버렸다는 현대인의 중병 같은 것이겠지요.
원시적인 산이야말로 우리의 존재론을 드러내는 시공간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너덜길을 지나고 업 다운이 끝었을 극한의 능선을 지나며, 존재하는 자신에게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즐거워하는지도 모르겠지요. 혹시 이순간 내 자신이 긍정의 과잉인 것은 아닐까~ㅋ
고맙습니다
'피로사회'에서의 부작용없는 만병통치는
역시 산행이 최고라는 생각에 적극 공감입니다 ㅎㅎ
긍정의 과잉, 맞습니다ㅋㅋ
그래서 편안하고 좋습니다.
성과내느라 머리 복잡하고 심사 꼬일 때
과잉 부정을 대면하고 싶지 않아요ㅋㅋ
다양한 길을 단순하게 걷고 걷는 발걸음이
소박한 해탈이 됨을 알기에
주말이면 배낭을 꾸려 나서게 됩니다.
나를 지키는 나름의 시스템입니다.
무쏘님의 철학적인 답글은
매번 많은 생각을 일으킵니다.
고맙습니다 ☺️
사람의 됨됨이는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눠보면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지적 성숙은 글을 보면 알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문학적 감수성과 세련미, 경우와 사물에 어울리는 말을 가려내고 정교하게 배열함은 문학 작가의 능력입니다.
그 능력보다 앞서는 것은 인간과 자연과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부한 감수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풍부한 감성과 다독에서 오는 지성, 뛰어난 문학적 소양과 표현력이 버무려져 내가 허투루 지나친 설악산의 진면목을
다시 되새김질하게 합니다.
고맙고 고마운 적선(積善)입니다.
복 받을 지어다.
걷기 바쁜데도 중요한 지점과 바위, 꽃을 빠짐없이 담아내었음을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밥으로 대충 저녁을 먹고 들어왔는데도
허기진 마음에
한술만 떠야지~~라고 분명히 다짐하였는데
벌써 두 그릇째 들고 앉았습니다.ㅠ
산을 다니며
키는 줄어드는 데
배만 볼록하이 늘어납니다.
같이 걷는 분들의 맛난 간식을 많이 먹다보니
배꼴이 커졌는지
왠만히 먹어서는 성이 차지 않는 것 같아 큰일입니다.
건강의 지표에는 소식이 빠지지 않는데,
한길님처럼 쪼매이 드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한길님은 칭찬의 귀재십니다.
쪼매난 거를 이리 과하게 우쭈쭈해 주시니
을매나 많이 춤을 춰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빨간 구두 아가씨처럼 구두를 벗지 못할까봐
심히 걱정이 되옵니다~^^
일기가 갑자기 덥고 습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이번 주말에도 반갑게 뵙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