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6차 전남 영암 월출산(2024.11.21.)
지난주에는 칠곡에 있는 영암산을 다녀 왔는데, 오늘은 영암에 있는 월출산을 다녀 왔습니다. ‘영암’이라는 지명이 이렇게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시키는지 신기하네요.
자동차를 몰고 달리다 보면 월출산은 다른 산과는 달리 평지에 홀로 우뚝 솟아 있을 뿐만 아니라 불의 혀처럼 하늘로 쭈뼛쭈뼛 솟아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산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저게 무슨 산이지?” 하면서 한번 오고 싶어 하게 되는 산이 바로 이 월출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영암에 도착하자 월출산이 그 장엄한 자태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니네가 명산을 알아?” 하듯이 말입니다.
A팀은 경포대에서 출발하여 바람재와 구정봉을 거쳐서 대동제라는 못으로 가는 코스를 택하고 다른 사람들은 대동제에서 역산행을 했습니다. 바람재까지는 길이 완만한 해서 걷기가 참 좋았습니다. 바람재를 조금 남겨두고 약간 가파른 오르막이었지만 대체로 편안한 산행이었습니다. 바람재 삼거리에 올라보니 장관이 펼쳐지더군요. 오른쪽으로 천황봉이 장엄하게 서 있고, 왼쪽으로는 구정봉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기암절벽들로 모두들 저절로 감탄사를 토해내더군요. 어떤 이는 설악산보다 더 멋지다고 하는 분도 있었어요. 정말 어느 산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마치 “명산은 이런 거야!” 하듯이 경치들이 우리들에게 뽐내는 것처럼 보였어요.
바위 위에 바위를 누가 저렇게 올려놓았는지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바위들도 그렇지만 베틀 굴은 또 누가 그렇게 바위를 뚫어 놓았는지 말입니다. 구정봉(九井峰)에 오르니 그 이름처럼 빗물에 의한 풍화로 여러 개의 웅덩이가 있어서 헤아려 보니 정말 아홉 개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상 천왕봉에는 가지 못했지만 구정봉에서 보면 월출산의 장관은 거의 다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정봉에서 아래로 내려오다가 역산행으로 올라오는 팀과 합류했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역산행도 만만찮은 길이었습니다. 차라리 정코스를 타는 것이 오히려 쉬웠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주 산행에 비하면 오늘은 편안한 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박은옥 권사님의 뀀에 빠져 역코스를 택한 분들만 손해를 본 것 같네요. 그 멋진 경치를 코앞에 두고 보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인생도 그렇듯이 산행도 어떤 지도자를 따르느냐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네요. (박은옥 권사님, 죄송^^)
내려오는 길에 주재경 선생님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왔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했습니다. 주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젠가 월출산에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코스가 달라서 그런지 이런 장엄한 풍경을 본 기억이 없었어요. 어디 산이 변했으랴만 보는 사람의 마음과 그 기억이 변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같은 산이라도 갈 때마다 다른 감동을 갖고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가끔은 명산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행지를 잘 선정해 주신 김정기 부회장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국립공원급의 명산을 조금 더 자주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멋진 산이었습니다. 다음 월출산에 올 때는 대동제 대신에 도갑사 코스를 잡아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차 안에서 경사스런 행사가 참 많았습니다. 멀리 간다고 산악회에서 백설기 떡을 준비해 준 것도 좋았는데 회원들이 너도나도 뭔가를 준비해 와서 차 안에서 입이 쉴 틈이 없었습니다. 건빵을 가져오신 분, 샤인머스켓을 가져오신 분, 모과를 가져오신 분, 하다못해 티밥까지, 그리고 돈까지 내시는 분. 이래저래 등산 못지않게 차 안에서도 즐거웠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먹는 아이스크림도 좋았어요.
오늘 차 안에서 총무님이 내년 3월 해외 크래킹 여행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많이 참석하여 멋진 해외 트래킹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부지런하신 총장님 감사합니다. 무었이라도 나누고 싶어하고. 서로 대접하고자 하는 행복한 산악회임을 가슴뿌듯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회원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
ㅎㅎㅎ~
이 몸이 죄인이요.
세분의 여성 회원들 정말 죄송(변명을 하자면 몸살이 난데다가. 오래전 비오는. 월출산 경포대에서 출발 천왕봉찍고 구름다리로 하산하며 고생을 헜던일이 있었어요.
오늘 A팀 등산로가 너무 순탄했다는 말씀에 후회도 되지만 안가본 B팀 등산로도 넘 좋았습니다.
A팀 만족한 산행 축하드립니다.
또 월출산 갈 수 있겠죠.
재미난 산행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