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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학들이 일본 북해도 북동쪽 천로에 날아들었다. 선비를 닮은 그림 속 새들의 날갯짓은 황량한 습지마저 초록빛 낙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환상적인 색채와 동화적인 이미지의 그림처럼 새들도 아름다운 비상을 준비할 것이다. 천경자 ‘북해도 천로에서’(17일까지·서울 사간동 K옥션)
클림트 아시아 첫 전시회 2.2∼5.15
★*…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토털 아트를 찾아서’에서 소개될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유디트Ⅰ’(1901년). 구약성경에서 아시리아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의 침실에 침투해 그의 목을 베어 이스라엘을 구한 과부 유디트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았다. 이 작품은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한 헤롯왕의 양딸 살로메의 이미지와 겹쳐 ‘살로메’로도 불렸다. 에로스(성 충동)와 타나토스(죽음 충동)가 절묘하게 결합한 세기말 ‘팜 파탈’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클림트의 대표작이다.
대학로·명동·신촌·강남 대형 공연장 ‘전성시대’
▲ ‘명동예술극장’(사진) 새해 한국 공연 지도가 바뀐다. 국내 연극의 메카 서울 대학로에 잇따라 중대형 공연장이 문을 연다. 60~70년대 공연예술 종가였던 서울 명동과 신촌도 새 극장이 생겨나 다시금 옛 문화지대의 명성을 꿈꾸며, 강남에도 뮤지컬 공연장 신설로 새 공연문화가 싹을 틔울 전망이다.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00개 넘는 극장이 밀집한 대학로. 현재 100석 안팎의 소극장 중심인 이곳에 지난달 2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연극 전용 ‘아르코시티 극장’이 준공식을 열고 3일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에 498석 규모의 대극장과 254석 규모의 소극장을 갖췄다. 개관 기념작으로 한국연극100주년기념사업단이 기획한 ‘대한민국 연극 퍼레이드’의 작품들을 1월 한달간 올린다.
오는 11월께는 동숭아트센터 옆에 씨제이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대학로 뮤지컬 전용극장’(가칭)이 문을 연다. 지상 4층~지하 4층에 중·소·대극장 등을 갖춰 총 1710석의 대학로 최대 공연시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정상영 기자
파격적 실험 ‘원전유서’ 동아연극상 5관왕
★*… 거대한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자들의 삶을 그린 동아연극상 대상작 ‘원전유서’. 사진 제공 연희단거리패
고난이 피워낸 아우라 렘브란트 ‘예수님의 얼굴’(1650)
★*… 화가들에게 얼굴은 영원한 소재다. 화가는 예수님을 어떤 모습을 그릴까. 마음에 드는 예수님 얼굴을 찾아 여기저기 미술관을 기웃거린 적이 있다. 독일 베를린의 달렌 미술관에서 만난 렘브란트의 이 아우라가 나를 사로잡았다.
렘브란트는 빛의 화가이다. 빛 속의 그림자, 그림자 안의 빛을 오묘하게 변화시키면서 인간 내면의 심성을 끌어낸다. 그의 그림이 감동을 주는 것은 그가 그토록 참고 견뎌야 했던 삶의 시련과 고통 때문이리라. 그는 젊은 나이에 아내를, 네 명의 자식들 중에 세 명을 저세상으로 떠나 보냈다. 찬란한 시절도 있었건만 끝내 파산하고 말았다. 그 고난의 길에서 보이는 세계 너머의 보이지 않는 영감과 빛을 본 것이다.
이 그림에서 빛은 우측 45도 방향 역광으로 비춰온다. 예수님의 얼굴은 스스로 발산하는 빛으로 더욱 밝다. 표정은 자애롭고 맑고 사랑과 인내로 가득하다. 남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겼기에 위대한 얼굴이다. 이 어려운 시대, 작은 희망이라도 서로 나누며 지펴 나갈 일이다.
이석우(역사학자)
면경 호접 조어도
★*… 거울같이 맑은 강, 강물에 비친 산 그림자. 빼어난 산수 위로 날아오르는 분홍색 나비. 세상과의 경계가 희미해진다.
사진작가 이상현 작. 0809전(2009년 1월31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02-720-5789)
“티베트 순례객 열정에 감동 셔터 눌러”
★*… 2008 동아국제사진공모전 / 2008 동아국제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설우 씨의 ‘바코르 광장의 아침’.
여름이야기
★*… 내 작품 속에는 언제나 아이가 있다. 누구나 어릴 적 추억을 그리워 하듯이 나도 따뜻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립다. 광목 위에 수묵으로 우리 주변의 늪과 개천을 소재로 옛 추억을 담았다. 그림 속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신재순 ‘개천에서’(대구시 남산동 목연갤러리)
위작의혹 박수근 화백 그림 연세의료원에 기증
★*… --아트딜러 정준(왼쪽)씨가 29일 서울 신촌 연세의료원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박수근 화백의 작품 `떡 만드시는 어머니' 를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는 이 작품을 위작으로 판별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생명의 강
★*… 강은 생계를 이어가게 하는 삶의 원천이다. 인도 여행 중에 만난 갖가지 풍경을 화폭에 옮겼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순수한 마음을 배운다.
김혜린 개인전(28일∼6월3일 서울 관훈동 모로갤러리·02-739-1666)
한·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아사히 무대예술상 그랑프리
▲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합작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일본 ‘아사히 무대예술상’ 그랑프리(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일본의 고도성장기로 불리는 1969년 간사이 지방의 변두리 철로변 조선인 빈민촌에서 용길네 곱창구이집(야끼니꾸 드래곤)을 꾸려나가며 가난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재일 한국인 가족의 삶과 애환을 4계절의 흐름과 함께 펼쳐냈다.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 일본 신국립극장 제공.
★*… 일본 연극계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손꼽히는 재일동포 3세 정의신(51)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 한국인들의 ‘경계인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내 한국의 젊은 연출가 양정웅(40)씨와 공동 연출로 4월17~27일 일본 신국립극장 무대에 올렸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국에서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한국연극협회 선정 ‘2008 공연 베스트7’에도 꼽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사히 신문사가 2001년 설립한 아사히 무대예술상은 한 해 동안 일본에서 공연된 연극과 뮤지컬, 댄스, 퍼포먼스 등 모든 분야의 무대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며, <강 건너 저편에> 역시 2003년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30일 열린다.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The prolonged meeting
★*…동물과 사람이 대화하는 동화 같은 평화로운 마을. 온화한 색감과 완만한 곡선. 따뜻함을 모체로 기쁨과 즐거움을 담은 가상 속 일상. 일본 신예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오카야마 신야 개인전(2009년 1월17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갤러리 더 차이·031-94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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