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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산행기종점 : 경북 경주시 모량리 윗마을 노인회관 02. 산행일자 : 2019년 09월 25일(수) 03. 산행날씨 : 맑음 04. 산행지도 05. 산행코스 : 모량리 광명 윗마을 노인회관--->저수지--->무덤들~~~~~--->마지막 무덤에서 직진--->산불감시초소--->다시 나와 활공장 및 방송중계철탑--->정자 및 둘레길 안내도--->숲속~~~~~~>돌고지마을 입구(사실상 산행종료)--->신경주역--->광명 윗마을 노인회관 06. 산행거리 및 시간 : 16k, 5시간 10분(중식포함) 07. 산행소감 : 지난 주말 태풍 타파로 인해 발이 묵여있다보니 갑갑증을 느껴 가까운 경주 벽도산으로 달려갔습니다. 벽도산은 경부고속도로 경주IC부근을 지날 때 좌측 중계탑이 박혀있는 산입니다. 경주에 있는 산들은 모조리 다올랐기에 이제 마지막 남은 이 산에 좋은 추억을 남기려합니다. 산행들머리를 찾을 수 없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윗마을 노인회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감각에 의존해 주차장에서 위로 조금 가다가 좌측 시멘트길을 따라가니 저수지가 나왔습니다. 저수지 바로 이웃에 밭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에게 "벽도산 가는 길이 맞느냐?"고 하니까 "맞기는 맞는데 뭘하러가?"하니 '산이 거기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산허리를 감고있는 구름 운운'하기도 뭣해서 그냥 웃고 말았지요. 임도를 따라 무수한 묘지들을 탐방하면서 이 길이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결국 마지막 산소에서 직진하여 올랐습니다. 마지막 산소부터는 길이 없어 웬만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후퇴하지 싶습니다. 본 능선에 합류해 중계탑 쪽으로 가다 뒤를 돌아보니 큰 봉우리가 보여 발길을 돌려 그 봉우리에 도착했습니다. 나의 키를 훌쩍 넘는 억새를 헤치고 아무도 없는 감시초소로 올라가 주위를 살피니 그렇게 좋은 조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망하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하니 몇사람이 활강을 위해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서 보는 조망이 오늘 최고였습니다. 단석산, 옥녀봉, 선도산, 구미산, 금오산, 토함산, 동대봉산, 고위봉, 마석산 등이 남북으로 관측되었습니다. 임도를 내려가다가 좌측에 정자가 보이고 둘레길 시발점을 나타내는 안내도를 보면서 여기서 보는 오늘 조망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갇혀있는 산이라도 1-2군데 정도는 전망대가 나타나는 법인데 7-8k 구간은 완전히 물에 잠긴 것처럼 태풍으로 난장판이 된길에 수풀을 헤치면서 그리고 수시로 입속으로 들어가는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악천고투였습니다. 들머리 할머니 말씀 "그 산에 뭐하러가?"하는 말이 불현듯 귓전에 맴돌았습니다. 호암산이란 곳이 정확하게 어딘줄도 모르고 걷다보니 돌고지마을 소나무를 보고 오늘은 이 정도로 그쳐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화천리 방향으로 걸어나왔습니다. 골고지에서 6k를 걸어 윗마을 노인회관으로 원대복귀하였습니다. 오는 도중에 박목월 생가 6.8k 이정표가 있어 차를 몰고 목월선생 생가로 가려하자 할머니 한분이 차를 세우기에 태웠더니 자기는 백석마을로 간다면서 나더러 어디로 가는지 되물었습니다. 목월생가로 간다하니 자기가 잘 안다면서 자기 딸도 시인이라면서 딸과 함께 간 적이 있다면서 할머니의 집과는 반대로 가게되었습니다. 경주를 수십차례 다니면서 목월 선생 생가가 이 부근에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모량리 생가는 단석산 능선 아래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주마간산격으로 구경하고 다시 할머니를 백석마을로 태워 드렸더니 고구마 줄기를 한 봉지 주십니다.... 광명 윗마을 경로당 공터에 차를 세우고 신경주역 방향으로 몇십미터 가다가 좌측 시멘트 길로 들어섭니다 경로당에서 본 벽도산 어디 들머리가 없을까? 작는 연못을 지납니다 멀리 단석산 줄기 산소가 계속 나옵니다. 이런 산소도 요런 산소도 이 산소를 지나면서 길도 사라지고 감각을 동원해 올라갑니다. 암봉이 발길을 잡지는 않습니다 용을 쓰고 올라와 본 능선에 합류한 후 좌측의 봉우리로 갑니다. 억새를 헤치고 카메라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재빨리 활공장으로 와서 조망을 ...단석산 금오산 멀리 동대봉산(좌)과 토함산 남산(중) 동대봉산, 무장봉 등이 완만하게 보입니다. 그 뒤로 포항 오천이겠네요 임도를 내려오다 우측의 산소 신경주역과 단석산 정자로 올라가 봅니다 이게 오늘 마지막 조망입니다 7-8k를 어둠 속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호암산 방향으로 갑니다 학성 이씨 산소가에서 식사를 합니다 KTX 철로도 보이고 고위봉, 마석산도 이청락이라는 분인데 찾아보니 나오지 않습니다. 추측인데 전에 중앙정부장한 이후락씨와 인척간이라는 생각이... 글을 지은이는 지곡 임창순 선생이고 글쓴이는 여초 김응현선생이네요. 당대 최고의 문객들입니다. 지곡선생은 419 때 성대교수로서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라는 글을 쓴 분으로 뒤에 지곡서당을 지어 후학들을 가르쳤습니다. 지금 지곡학파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여초선생은 일중 김충현 선생과 형제지간으로 우리나라 서예의 일인자 이십니다. 공은 학성이씨이 청락이고 자는 우원이고 우암은 그의 호이다. 학성이씨는 충숙공 예를 비조로 한다.... 태풍의 후유증으로 힘없는 나무가지들이 나부러져 있습니다 단석산 돌꼬(고)지마을 직전 산소가에 도착 돌고지마을에서 산행을 그만하고 저 전봇대가 보이는 곳으로 가야겠습니다 여기가 돌고지(석동) 마을 입구입니다 거기에 좋은 소나무가 서있고요. 사실상 오늘 산행을 마감하면서 화천리 방향으로 걸어나갑니다 저 봉우리 아래로 나왔지요 돌고지에서 조금 걸어나오니 학동에서 오는 길과 합류합니다. 여기서 약 4k 이상 걸어 노인회관으로 갑니다 멀리 벽도산이 보입니다 걸어가도 얼마되지 않겠다고... 신경주역사를 기준으로 좌측은 옥녀봉이고 우측은 오늘 벽도산입니다 그러니까 좌측 능선을 따라 갔다가 가운데 옴팍 들어간 곳이 돌고지인데 저리로 내려온 것입니다. 돌고지에서 우측 산으로 등산로를 개척하면 좋겠습니다 신경주역 박목월 생가의 방향이 돌고지로 향해 있습니다. 좀 의아합니다 원점으로 돌아와 벽도산을 보며 이하는 박목월 생가입니다 전봇대 뒤의 먼 산이 단석산입니다 정면에서 본 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