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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를 기념하는 도서관 건립이 추진된다.
광산구는 최근 시비 7천만원을 들여 5·18 민주주의 도서관 건립 등을 포함한 '2030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윤상원 기념관으로의 5·18 민주주의 도서관 건립 사업 타당성 분석과 윤상원 정체성 및 브랜드 구축, 기념공간 조성 계획 등을 검토해 6월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애초 민선 6기 공약으로 생가가 있는 광산구 신룡동 천동마을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윤 열사의 활동과 1980년대 민주주의 역사 자료 등을 전시하고 주민 교류공간 등을 갖춘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려 했으나 방향을 바꿔 지난해 6월부터 중장기적인 기념사업 추진에 나섰다.
광산구는 오는 2030년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을 앞두고 생가와 주변을 정비하는 한편 광주시와 함께 신축 도서관과 윤 열사가 생전에 활동했던 광천동 들불야학 옛터와 시민아파트,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옛 전남도청을 연결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꾸리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갈 방침이다.
도서관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담은 가칭 '5·18 민주주의 도서관'은 생가 마을이 아닌 도심 공간에 건립할 계획이며 오월 길 사업과 관련 상품 및 도서·문화 공연 기획·제작 등도 추진한다.
광산구는 이번 연구용역과 별도로 올해 윤상원 생가 인근에 부지를 사들여 주민 교류 및 방문객 휴계 공간, 공중화장실 등을 갖춘 소규모 기념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2014년 생가 정비사업을 하면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생가 맞은편 마을 정자와 버스정류장 등을 개선했으나 방문객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눌 공간 등이 전혀 없어 인근에 있는 기획재정부 소유 부지(446㎡)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봉 기대승, 용아 박용철, 국창 임방울 선생과 함께 광산구를 대표하는 인물인 윤상원 열사 기념사업을 통해 사람간의 소통, 공동체 정신을 중시하는 광산의 정신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