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랑시인 김삿갓 2부-(33) ●
.
☆ 도로아미타불의 본뜻. ☆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세상(世上) 사람들은 그 경문(經文)을 "바라경"이라고 불러오게 되었다고 일휴 스님이 말하자, 좌중(座中)은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였다. 그리고 일휴(一休) 스님에게 다시 묻는다. "하! 하! 하!, 스님은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지만, 事實은 바라경을 지은 사람은 일휴(一休) 스님 자신(自身)이 아니오?" 그러자 일휴(一休) 스님은 고개를 좌우(左右)로 흔들었다. "나는 남녀(男女) 관계(關係)를 모르지는 않지만 ‘바라경’을 지은 사람이, 나 자신(自身)은 아니야."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바라경을 내가 지었다면 그렇다고 솔직(率直)하게 고백(告白)하면 될 터인데 왜 거짓말을 하겠나? 불경(佛經)에 보면 남을 속이는 것도 죄악(罪惡)이라고 했거든." 이 같은 일휴(一休) 스님의 태도(態度)로 보아, 바라경의 작가(作家)가 일휴(一休) 스님 자신(自身)이 아닌 것은 분명(分明)해 보였다. 나이가 70을 넘으면 감정(感情)을 초월(超越)한 탓인지 일휴(日休) 스님이 무슨 말을 해도 천박(淺薄)해 보이거나 야비(野卑·야비(野鄙))해 보이지는 않았다. "스님들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염불(念佛)만 외는 것 같은데, 도대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라는 염불(念佛)을 하루에 몇 번이나 외우시오?" "하루에 몇 번이나 외는지 헤아려 본 일은 없지만 염불(念佛)은 많이 욀수록 좋은 것이야. 그래야만 극락(極樂)에 갈 수 있거든. 자네들도 극락(極樂)에 가고 싶으면 오늘부터라도 염불(念佛) 외는 습관을 길러요." "도루아미타불이라는 염불(念佛)도 있던데,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과 도루아미타불은 어떻게 틀리오?" "예끼 이 사람! 또 무식(無識)한 소리를 하고 있네. 도루아미타불이 무슨 염불(念佛)이란 말인가?" "옛? 도루아미타불은 염불(念佛)이 아니라는 말씀이오?“ 김삿갓은 그들의 대화(對話)를 듣고 있다가, 빙그레 미소(微笑)를 지었다. "도루아미타불이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자네들은 그 유래(由來)도 모르는가? 그렇다면 내가 설명(說明)해 줄 것이니 잘들 들어요." 일휴(一休) 스님은 도루아미타불의 유래(由來)를 말해 주려고, 큰 소리의 기침을 하며 자세(姿勢)를 똑바로 잡았다. 김삿갓도 도루아미타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왔지만, 그 말의 유래(由來)를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김삿갓도 일휴(一休) 스님이 말하는 도루아미타불의 유래(由來)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일휴(一休) 스님이 말한 도루아미타불의 유래(由來)는 다음과 같았다. 옛날 어떤 소금 장수가 절에 소금을 한 바리 실어다가 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강(江)을 하나 건너야 하는데 때가 마침 늦은 겨울이라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말을 끌고 강을 건너기가 매우 위험(危險)하였다. "아침에 강(江)을 건너오며 보니 얼음이 녹기 시작(始作)하던데 지금쯤 강(江)을 건너려면 위험(危險)하지 않을까요?" 소금 장수가 주지(住持) 스님에게 그렇게 물어보자, 주지(住持) 스님이 웃으며 말하는데, "강을 건너가면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는 염불(念佛)을 끊임없이 외우면 무사(無事)히 강(江)을 건널 수 있을 것이오." 소금 장수는 불교(佛敎) 신자(信者)가 아니었다. 그러나 강(江)을 무사(無事)히 건너, 집으로 돌아가려면 싫든 좋든 염불(念佛)을 열심히 외는 수밖에 없었다. 소금 장수는 얼음판을 건너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외었다. 그리고 염불(念佛)을 열심히 왼 덕택(德澤)에 강(江)을 무사(無事)히 건너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강을 무사(無事)히 건너오고 생각해 보니, 마음에도 없는 염불(念佛)을 열심히 왼 일이 억울(抑鬱)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제기랄!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 뭔 개수작이야." 이렇듯 한 마디 중얼거리고 난 뒤, 문득 강(江) 건너를 쳐다보니 아뿔싸! 소금을 싣고 갔던 말이 강 건너편에 그냥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소금 장수는 행여 "얼음판이 꺼질까?" 하는데 만 정신이 팔려, 말을 그냥 내버려 두고 혼자만 건너온 것이었다. "에구! 에구! 쯧쯔!" 사태(事態)가 이렇게 되고 보니, 소금 장수는 말을 가지러 강을 다시 건너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소금 장수는 위험(危險)한 강을 다시 건너며 이번에는, 염불(念佛)을 시작(始作)하는 첫 구절(句節)이 생각나지 않자, "도루아미타불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도루아미타불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하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된 염불(念佛)을 외우기 시작(始作)했다는 것이다. 일휴(一休) 스님은 도루아미타불의 유래(由來)를 거기까지 말해 주고 나서, "도루아미타불이라는 말은 그때 생겨난 말이야, 위험(危險)할 때는 부처님을 의지(依持)했다가, 위험(危險)에서 벗어난 뒤에는 부처님의 고마움을 깡그리 잊어버리는 게 인간이거든. 이처럼 교만(驕慢)한 것이 인간(人間)이니까, 자네들은 그런 점을 잘 깨달아서 평소(平素)에도 염불(念佛)을 열심히 외도록 할게야!" 하고 제법 스님다운 설교(說敎)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누군가 웃으며, "위험(危險)에 부딪히면 그때 가서 소금 장수처럼 도루아미타불이라고 외치면 될 게 아니오!"하고 말하자 일휴(一休) 스님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도루아미타불은 염불(念佛)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염불(念佛)은 반드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이라고 해야 돼!" 김삿갓이 천동마을에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수없이 많은, 친구(親舊)들이 저녁마다 모임방에 몰려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다 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時間)이 속절(俗節)없이 흘러가 버린 것이다. 그러나 낮의 시간(時間)만은 지극(至極)히 한가(閑暇)하였다. 따라서 별일이 없을 때는 김삿갓은 늙은이들이 모이는 이풍헌 댁 사랑으로 찾아가 장기(將棋)도 두고 바둑도 두었다. 장기(將棋)는 조그만 것을 주고 큰 것을 낚는 재미가 있어, 결국(結局)에는 마지막 끝내기에서 결과(結果)가 얻어지는 것이 십상이다. 그러나 바둑은 첫 점부터 착점(着點)을 잘해야 좋은 결과(結果)를 얻을 수가 있다. 인생(人生)을 사는 것도 장기판(將棋板)과 바둑판 같다고 생각한 김삿갓 인생(人生)의 결과(結果)는 한판의 장기(將棋)나 바둑처럼 짧지 않고, 다시 무를 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 ~~~ 2부 34회로 계속 ~~~ ◆ ◆ ◆ ★ ※ 俗節(속절) : [民俗(민속)] 제삿날 외에 철 따라 사당이나 선영에 차례를 지내는 날. 설날·한식·단오·추석·음력 9월 9일 및 동짓날 따위. ※ ★ ▶ 어제의 32회 글의 댓글에서 설명(說明)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에 대하여 일찍 게시글을 보셨거나 댓글을 안 보셨을 수도 있어서 올리니 참고로 한 번 읽어 보시기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은 명호(名號)의 하나로 육자명호이다. 아미타불(阿彌陀佛)에 귀의(歸依)를 표명(表明)하는 정형구이다. [槪要(개요)] "나무(南無)"는 나모(namo)의 음사어로 "예배(禮拜), 절, 인사(人事)"를 의미(意味)하는 나마스(산스크리트어:namas )의 연성에 따른 변화형(變化形). "예배(禮拜)"에서 바뀌어 귀의(歸依, śaraṇāgamana)를 表明(표명)한다는 뜻으로 이용(利用)되며, "저는 귀의(歸依)합니다"로 해석(解釋)이 됩니다. "아미타(阿彌陀)"는 두 불명(佛名)인 "아미타바(무량의 광명, amitābha)"와 "아미타유스(무량의 수명, amitāyus)"의 " 잴 수 없는(무량)"이라는 아미타(amita-)만을 음사한 것. 즉, "나무아미타불"이란 "저는 (헤아릴 수 없는 광명, 헤아릴 수 없는 수명) 아미타불(阿彌陀佛)에 귀의(歸依)합니다“ 라는 의미(意味)가 됩니다. "南無"는 남무가 아닌 나무로 發音(발음)한다. 이와 같이 잘못 발음하기 쉬운 불교(佛敎) 용어(用語)로는, 시방세계(十方世界), 시왕전(十王殿), 반야경(般若經), 사제(四諦), 탱화(幀畵), 보시(布施), 서가(釋迦), 가섭(迦葉), 영축산(靈鷲山), 정도(淨土) 등(等)이 있으며. ”十(십)을 시“ ”若(약)을 야“ ”諦(체)를 제“ ”幀(정)을 탱“ ”布(포)를 보“ ”釋(석)을 서“ ”葉(엽)을 섭“ ”鷲(취)를 축“ ”土(토)를 도“로, 阿彌陀佛(아미타불) = 阿彌陀(아미타), ★ 觀世音菩薩(관세음보살)은 뜻이, 《佛敎(불교)》 大慈大悲(대자대비)의 象徵(상징)이며, 衆生(중생)이 그 이름을 精誠(정성)으로 외면 도움을 준다는 菩薩(보살)을 말하는 것이고. 觀音(관음). 觀音菩薩(관음보살). 觀自在菩薩(관자재보살). ◀ 저는 불교(佛敎) 신자(信者)가 아니므로 혹여 틀린 부분이 있으면 기탄(忌憚)없이 지적(指摘)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방랑시인김삿갓 #김삿갓 #김병연
첫댓글 날만세면내것이다. 콩닥콩닥!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