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The Old Barn at the Bottom of the Fogs
Where’s this barn’s house? It never had a house,
Or joined with sheds in ring-around a dooryard
The hunter scuffling leaves goes by at dusk,
The gun reversed that he went out with shouldered.
shouldered : 어깨가 ..한, 어깨에 맨
The harvest moon and then the hunter’s moon
Well, the moon after that came one at last
To close this outpost barn and close the season.
The fur-thing, muff-thing, rocking in and out
Across the threshold in the twilight fled him.
He took the props down used for propping open,
And set them up again for propping shut,
The wide-spread double doors two stories high.
The advantage-disadvantage of these doors
Was that tramp taking sanctuary there
Must leave them unlocked to betray his presence.
They could be locked but from the outside only.
There is a fellow on the ocean now
Or down a mine or at the mill (I met him)
Who slept there in a mow of meadow hay
One night (he told me). And the barn he meant
Was the one I meant. Our details agreed.
We said Well twice to what we had in common,
The old barn at the bottom of the fogs.
Its only windows were the crevices
All up and down it. So that waking there
Next morning to the light of day was more
Like waking in a cage of silver bars.
Its locks were props—and that reminded him.
Trust him to have his bitter politics
Against his unacquaintances the rich
Who sleep in houses of their own, though mortgaged.
Conservatives, they don’t know what to save.
Consider what they treasure under glass,
Yet leave such lovely shafts outdoors to perish.
Would someone only act in time we yet
Might see them on a rack like famous oars,
Their label Prop-locks, only specimens
In chestnut now become a precious wood
As relic of a vanished race of trees—
relic : 유물
When these go there will be none to replace them.
Yes, right I was the locks were props outside;
And it had almost given him troubled dreams
To think that though he could not lock himself in,
The cheapest tramp that came along that way
Could mischievously lock him in to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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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묻힌 낡은 헛간
이 헛간의 주택은 어디인가? 그것은 주택도 없었고,
마당을 빙 두른 작은 헛간들과 연결되지도 않았다.
사냥 나갈 때 휴대한 총을 거꾸로 어깨에 메고,
사냥꾼이 나뭇잎 버석거리며 황혼녘에 지나간다.
중추의 만월과 그 다음 달의 수렵(狩獵) 만월.
그래, 또 다음 만월에, 드디어 한 사람이 와서
전초기지의 이 헛간을 닫고 시즌을 마감한다.
황혼이면 문지방을 가로지르며 들락날락 춤추던,
모피 등속, 깃털 등속은 그를 피해 달아났다.
그는 문을 열어놓는 받침목으로 쓰던 것들을 내려서,
그것들은 다시 문을 잠가놓는 받침목으로 세웠다.
양쪽으로 열리는 널찍한 문은 2층 높이다.
이 문들의 장점이면서 단점은
그곳에 안식처를 정하는 부랑자가 문을 잠그지 못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문은 잠글 수 있으나 바깥쪽에서만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 해상(海上)이나 탄광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내가 그를 만났다)
그는 어느 날 밤 그곳의 건초 더미에서
잤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그가 말한 헛간은
내가 말한 헛간이었다. 우리의 세부 내용이 일치했다.
우리가 공동으로 소유한 것, 안개에 묻힌 낡은 헛간에
우리는 두 번이나‘그렇죠?’라며 맞장구쳤다.
헛간의 유일한 창문은 헛간 위아래 곳곳의
틈새들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그곳에서 그날의 햇살에 맞춰 기상하면
은색 창살의 새장에서 기상하는 것 같았다.
문 자물쇠가 받침대였다―그는 그것 때문에 생각났다.
저당 잡히긴 했지만, 제 집에서 잠자는 부자들,
그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 대해,
그는 틀림없이 쓰디쓴 정치적 견해를 가졌을 것이다.
보수주의자들, 그들은 무엇을 챙길 것인지 모르잖은가?
유리 진열장에 무엇을 소장하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멋진 받침목들을 바깥에 방치하여 썩히는가?
누군가가 때맞게 행동하기만 하면 우리는 그것들이,
유명한 노(櫓)처럼, 선반에 걸리는 것을 볼 것 아닌가?
그것들의 라벨은 받침목-자물쇠이고,
그것들은 사라진 수종(樹種)의 유물처럼
이제는 귀중한 목재가 된 유일한 밤나무 견본들이다―
이것들이 사라지면 대체할 게 전혀 없을 것 아닌가?
그래, 내 생각이 옳았다. 자물쇠란 게 바깥의 받침목이었다.
그러니 그가 헛간 안에서 자신을 잠글 수 없었지만,
그 길로 오는 아주 비열한 부랑자가 짓궂게 밖에서 잠가서
그를 헛간 안에 머물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아마도 그의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을 것이다.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안개 속의 유물로 기울고 있는 헛간이 있다. 부자 사냥꾼이 전초기지로 사용하던 헛간이다. 그는 양 옆으로 열린 문에 받침목들을 받쳐서 닫고, 헛간에 사냥한 모피와 깃털 등속을 채울 때면 같은 받침목들로 받쳐서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했다.
양 옆으로 열리는 이 문은 사회적 계층에 따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문을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구조이기에 떠돌이의 침입이 쉽게 드러나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헛간을 안식처로 삼는 떠돌이에게는 프라이버시가 쉽게 침해되는 단점이 있다.
화자는 한때 이 헛간에서 잤던 경험을 공유한 떠돌이 일꾼을 만나서, 헛간의 추억을 나눴다. “헛간 위아래 곳곳의 틈새들” 사이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기상하는 것은 새장 안의 새가 된 듯하여, 그리 나쁜 추억만은 아니었지만, 문을 안에서는 잠글 수 없었기에 주인이 아니라도 심술궂은 다른 떠돌이가 밖에서 잠가버려 나가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악몽에 시달렸던 기억이 새롭다.
부자 사냥꾼은 “저당 잡히긴 했지만, 제 집에서" 잠을 잔다. 부자는 “저당”의 신세를 지고 안에서 문을 잠그고 편안하게 잔다. 떠돌이 노동자는 “저당‘의 신세를 지지 않고, 안에서는 잠글 수 없는 헛간에서 불청객으로 잔다. 어느 쪽의 삶이 더 편안하고 진실한 삶이 될 것인가?
제 집의 문을 안에서 잠그는 자물쇠―모기지(mortgage)―가 있는 한, 그는 모기지의 노예가 될 것 아닌가? 따라서 그 대가로 그 자신의 절개(節槪)나 성실(誠實)이 희생될 위험이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모기지로 떠받쳐 부자로 사는 것이 오히려 불편할 것이다. 집 밖의 모기지에 떠받쳐 안에 갇힌 부자들이 오히려 딱하다. 「고용인의 죽음」의 떠돌이 일꾼처럼, 친족에게도 신세를 지지 않는 삶이야말로 성실한 삶이 아니겠는가? “그를 안에 가두어 둘” 수 있는 어떤 버팀목-모기지―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예 밖에서는 잠글 수 없는 열린 문이 더 좋을 것이다.
이제 헛간은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헛간의 문을 열어놓으면서 밖에서 잠가놓는 받침목으로도 쓰이는 밤나무 “받침목-자물쇠"는 구시대의 유물로 박물관 소장품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계층 간의 불통의 역사를 증언하기에는 그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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