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漢詩)
오도송(悟道頌)
只箇心心心是佛지개심심심시불 仄仄平平平仄仄
十方世界最靈物시방세계최영물 仄平仄仄仄平仄
縱橫妙用可憐生종횡묘용가련생 仄平仄仄仄平平
一切不如心眞實일체불여심진실 仄仄仄平平平仄
포대화상(布袋和尙)
다만 마음이라는 마음 그 마음이 부처니,
마음은 시방세계에 가장 영특한 물건이다,
종횡으로 묘한 작용 신통한 그, 놈이니,
온갖 것이 마음의 진실 함만 못하다.
이 게송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의 칠언절구(七言絶句) 측기식(仄起式) 게송이다. 압운(押韻)은 불(佛), 물(物)은 입성(入聲) 물통(物統) 운족(韻族)이고, 실(實)은 입성(入聲) 질통(質統) 운족(韻族)이다. 칠언절구(七言絶句) 기승전결(起承轉結) 평측운(平仄韻)도 근체시(近體詩) 작법(作法)에는 맞지않다. 선사들의 게송은 거개가 다 그렇다. 포대화상 오도송도 그렇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의하면 포대화상은 명주(明州) 봉화현(奉化縣) 출신으로 당나라 말기부터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름은 계차(契此)이며, 항상 커다란 포대자루를 들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화상이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렸다. 그는 모습만 봐도 곧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캐릭터다. 포대화상(布袋和尙)은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와 볼록 오뚝한 모습만 봐도 넉넉한 모습에 보는 사람을 웃게 한다.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달라고 해서 보시받은 물건을 포대 속에 넣고 다니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모두 나누어주었다. 화상과 관련해서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는데, 눈 속에 누워 있어도 그의 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으며 사람의 길흉을 족집게처럼 잘 알아맞혔다고 한다. 전등록(傳燈錄)에는 포대 화상(布袋和尙)이 지었다는 몇 편의 게송도 실려 있다. “발우 하나로 천 집의 밥을 얻어먹으며, 외로운 이 몸 만 리길 떠다니네, 맑은 날에도 사람 만나기 어렵고, 길을 묻는 사이에는 머리에는 백발이 내렸네. (一鉢千家飯 孤身萬里遊 靑日觀人少 問路白雲頭) 이 게송도 오언절구(五言絶句) 게송이다. 발우 하나로 발길 닫는 대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것을 읊은 게송이다. 다음 게송도 칠언절구(七言絶句) 게송이다. 늠름하고 자재하여, 하는 일 없으니, 한가롭고 한가로워 출가한 장부일세, 눈 앞에 참된 도를 본다고 해도, 티끌만큼 기이하게 여기지 않네, 그려!<騰騰自在無所爲 閔閑究竟出家兒 若覩目前眞大道 不見纖毫也大奇> 비록 발우 하나로 전국 각처를 떠돌지만 마음은 이미 평정을 얻어서 한가롭다는 여여(如如)한 초탈(超脫) 심게(心偈)다.
다음 게송은 오언절구(五言絶句) 게송(偈頌)이다. 나에게 포대 하나가 있으니, 허공에도 걸림이 없네, 열고 펴면 우주에 두루 하고, 닫고 오무려도 자재를 보노라.<我有一布袋 虛空無가碍 展開邊宇宙 入時觀自在> 이 게송은 포대화상(布袋和尙)의 특징(特徵) 가풍(家風)을 가장 잘 묘사(描寫) 상징(象徵)한 대표적(代表的) 게송(偈頌)이다. 포대화상(布袋和尙)이 남긴 해탈시(解脫詩)를 보면 오언율시(五言律詩) 8행 게송이다. 수행자(修行者) 면모(面貌)가 영역하다. 밤마다 부처를 품고 자다가, 아침이면 함께 일어나네, 앉으나 서나 서로 붙어 다니니, 말할 때도 말 안 할 때도 같이 함께 사네,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않으니, 몸의 그림자 같구나, 부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할진대, 다만 말하는 이놈이니라. <夜夜胞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默同居止 纖豪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居處 只這語聲是> 오온신(五瘟身) 이 대로가 부처란 말씀이다. 포대화상(布袋和尙) 열반송(涅槃頌)을 보면 스스로 미륵화신(彌勒化身)임을 말하고 있다. 미륵 참 미륵은 몸을 백 천억으로 나누었네, 때때로 사람들에게 나타나도 세상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네그려!<(彌勒眞彌勒 分身千百億 時時示時人 時人自不識) 이 열반송(涅槃頌)은 포대화상께서 출가 사찰인 명주(明州) 악림사(岳林寺) 반석(盤石) 위에서 가부좌(跏趺坐) 한 채로 열반에 들면서 남긴 게송이라고 전한다. 포대화상(布袋和尙)은 요즘 사람들은 칠복신(七福神) 하나로 여겨서 많은 사찰에서 포대화상의 조각상(彫刻像)을 모셔두고 복(福)을 비는 기복(祈福) 신앙(信仰)의 상징(象徵)으로 변모(變貌)하였다. 포대화상 평생 수행 가풍은 걸식행각(乞食行脚)이었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남긴 게송(偈頌)은 철저(澈底)한 수행(修行) 사문(沙門)이었음을 증명(證明)하고 있다. 다만 마음 마음 하는 이 마음이 곧 부처라네, 시방세계에서 가장 신령한 물건일세, 종횡으로 묘한 작용 일으켜 중생을 가엾이 사랑하니, 모든 것이, 이 진실한 마음만 같지 못하네, 그려!<只箇心心心是佛 十方世界最靈物 縱橫妙用可憐生 一切不如心眞實> 이 몸 이 마음, 이대로가 부처라는 말씀이다. (心卽佛) 이 몸 이 마음 떠나서 부처 찾지 말라는 경책(警責)의 가르침이다. 오늘은 당말(唐末) 오대십국(五代十國) 때 살다 가신 포대화상(布袋和尙) 오도송(悟道頌)과 남겨놓은 게송을 근체시(近體詩) 운목(韻目) 평측운(平仄韻)을 반추(反芻)하여 보았다. 여여법당 화옹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