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시 두 번째 모임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재인이, 예원이, 예봄이 떠올리면 절로 행복한 미소가 살풋 올라옵니다.
어쩜 이 아이들과 함께하게 됐을까요.
오늘 있었던 일을 글로 남기는 일.
퇴고할 시간이 없어 어설프고
적확한,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해 아쉽고
오늘 나의 실천에서 드러난 부족함에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과의 시간을 기록할 때 한 명 한 명 생각하며
함박웃음 짓는다는 것, 아이들은 모르겠지요.
오늘도 눈물 찔금 나올 정도로 웃으며 재인이, 예원이, 예봄이가 한 일, 모습, 추억 담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시 하나 쓰겠다고
화상영어 수업...이라는 긴 여정을 마치고
저 멀리서부터
홀로
거센 바람 뚫고
강한 햇빛에
눈은 찡그렸어도
씩씩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그 소녀
방재인.
바람이 할퀴어 간 볼에 붉은 꽃이 폈습니다.
빨간 모자 소녀가 떠오릅니다.
빨간 모자 대신 검은 패딩 둘러 입고
소풍 바구니 대신 커다란 우유 하나 들고
할머니가 좋아할 음식 대신
아이들이 좋아할 제티와 따듯한 녹차 티백을 주머니에 담았습니다.
손 시렵고, 발 시렵다면서
굳건한 바위 되어
앉은 자리 그대로 마음을 써 내려간 그 소녀
전예원.
예원이는 자기 생활 속, 언젠가 불쑥 들었을 마음을 씁니다.
나예봄.
참 솔직합니다. 감정과 생각을 주저 없이 표현합니다.
자기만의 표현이 참 재밌고, 이때만 쓸 표현이 참 귀합니다. 훗날, 추억일 겁니다.
“너무 춥다.”, “이제 그만 돌아가자.”, “재밌었다.”
그 순간의 감정을 적습니다. 그림으로 나타냅니다.
바위와 이제 막 온 빨간 모자 소녀는 잠잠히 이 시간을 누립니다.
그러니 예봄이도 다시 펜을 듭니다. 자기만 볼 수 있는 생각 주머니에 무언가를 끄적입니다.
2025년 1월 9일 목요일, 이다정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