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행(忍辱行)을 실천하는 불자
◌ 인욕(忍辱)이란
인욕(忍辱)은 세상의 온갖 고통과 번뇌 등을 참는 것을 말하며, 불교에서는 수행법의 하나로 ‘인욕바라밀’을 삼고 있습니다. 인욕은 이 세상의 온갖 모욕과 고통, 번뇌를 참으며 원한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이롭거나 자기를 칭찬하면 즐거워하고, 자기에게 해롭거나 자기를 모욕하면 화를 내곤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범부(凡夫)라 하고, 이런 범부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娑婆世界)라 합니다.
여기서 사바(娑婆)란 의역을 하면 인토(忍土)라는 뜻으로, 참는 땅 또는 인내해야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인욕이란 이렇게 사바세계에서 범부들에게 일어나는 모욕이나 번뇌 등을 능히 견디고 참아서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자기 본래의 면목을 밝히는 것입니다.
“스스로 받을 수 있는 욕과 즐거움을 헌신짝같이 버린다면
사람들은 그를 성인이라고 믿고 존경할 것이며,
사람으로서 행하기 어려운 것을 참고 견디어 행한다면 부처님같이 존중할 것이다.”
《원효 스님 - ‘발심수행장(發心修行藏)’》
◌ 인욕행(忍辱行)의 실천
인욕행이란 참고 견디는 실천행을 말합니다. 육바라밀의 하나인 ‘인욕바라밀’을 뜻하기도 합니다. 인욕행은 탐심, 진심, 치심 중에서 성내고 화내는 진심(嗔心)을 잘 닦을 수 있는 실천행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인욕(忍辱)이란 말은 성나는 마음을 그냥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마음에 걸리거나 휘둘리지 말고, 잘 놓아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욕행은 지혜로운 안목으로 행할 일이지, 그냥 꽉 눌러 참기만 한다고 해서 인욕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눌러놓은 마음이 풀리지 않은 채 그대로 가라앉아 깊은 의식 속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업으로 쌓이는 것이고,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잠시 뒤로 미루어 놓는 것에 불과합니다.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고, 그 마음을 거두고, 화내는 마음을 버려야 하나니,
도를 행함에는 인욕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법구경》
◌ 인욕행은 훌륭한 생활 실천법
인욕행은 무엇을 억지로 참으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참는다면 도리어 마음에 병을 만드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음에 꽉 채워두면 언젠가는 넘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화가 날 때 잘 참지 못하게 되는데, 인욕행이 되기 위해서는 화가 올라 오는 것을 먼저 잘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 화나는 마음을 진실로 잘 다루기 위해서는 ‘나다’ 하는 상을 바로 놓아버려야 합니다. 그러면 성내는 마음은 이내 고요해 질 것입니다.
살아가며 인욕행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어떠한 괴로움도 능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경계가 닥쳤을 때 그것에 얽매여 화내고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수행의 재료로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일주문>
[출처] 인욕행(忍辱行)을 실천하는 불자|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