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江獨釣(춘강독조) 봄 강에 홀로 낚시대 드리우니
대숙륜(戴叔倫, 732년~789년)은 당나라 중기의 시인으로, 강서성 진현(進賢) 출신, 자: 유공(幼公). 만년에는 윤주(潤州)의 사호(司戶)를 지내 '대사호(戴司戶)'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표작은 <독조춘강상(獨釣春江上)> <송학(松鶴)> 등이 있고, 심덕잠(沈德潛)이 편찬한 『당시별재집(唐詩別裁集)』에 작품이 수록되어 있음.
獨釣春江上 春江引趣長 독조춘강상 춘강인취장
斷煙樓草碧 流水帶花香 단연루초벽 류수대화향
心事同沙鳥 浮生寄野航 심사동사조 부생기야항
荷衣塵不染 何用濯滄浪 하의진부염 하용탁창랑
沙鳥 (사조): 모래톱에 사는 새. 근심 없이 자유롭게 노니는 존재를 비유
野航 (야항): 들판의 배. 작고 소박한 배를 의미하며, 세속을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상징
荷衣 (하의): 연잎으로 만든 옷. 속세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마음가짐을 비유.
滄浪 (창랑): 시경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말, 세상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물을 상징.
홀로 봄강에 낙시를 하니,
봄강이 이끄는 흥취가 길게도 이어지네
안개 끊어진 누각에 풀은 푸르고
꽃잎 떠가는 강물은 향기를 머금었네.
마음가는 일은 백사장의 갈매기와 같고,
뜬구름 같은 인생은 들나루에 머물렀네.
연잎 옷은 애당초 먼지에 물들지 않으니
어찌 창랑수에 몸을 씻을 필요가 있겠는가.
봄날 홀로 낚싯대 드리운 강물에는 꽃잎이 떨어져 흘러가 향기롭다. 멀리 보이는 누대에는 풀잎이 파랗게 자라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물러 있으니 마음이 저절로 한가롭다. 그러니 세속의 때가 묻을 리 없으니, 굳이 창랑의 물에 몸을 씻을 일도 없다고, 시경 구절을 인용하여 結句를 마무리 했다.
그 시경구절을 보면
滄浪之水淸兮 (창랑지수청혜)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 (가이탁오영)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滄浪之水濁兮 (창랑지수탁혜)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吾足 (가이탁오족) 내 발을 씻으리라.
낚시할 때 오로지 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단지 漁夫가 되는 것이기에 저런 흥취와 깨달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자연을 즐긴다면 낚싯대는 드리워져 있어도 대숙륜과 같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詩人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