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열매로 만든 액체를 프랑스 '카페(Cafe)', 미국 '커피(Coffee)', 일본 '고히(コ-ヒ-)', 러시아 '코페(Kophe)', 체코슬로바키아 '카바(Kava)' 등으로 부른다.>
우리는 하루에 한두 잔씩은 커피를 마신다.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친구들과 함께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던 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가의 풍속도 중의 하나가 아닌가. 그렇다면 커피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 대부분의 서양 문물이 그렇듯이 커피도 개화기때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
<중국에서는 커피를 '加非'라 한다.>
앞서 축음기의 유입과정을 소개하면서 소개했던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쓴 《조선기행》을 보면, "조선 사람들은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중국 사람과 다른 점"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아마도 당시까지는 커피의 유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것이 1895년에 발간된 유길준의《서유견문》에 의하면, 1890년경 커피가 중국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러다가 고종 때 손택이라는 독일계 여인이 호텔을 열면서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커피를 팔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 커피 다방의 시초인 셈이다. 그 후 3·1운동이 지나고 일본인들이 명동에 '멕시코'라는 다방을 열면서 문화인들이 차를 마시며 환담하는 장소로 발전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커피를 '고히'라고 했는데, 이것은 커피의 일본식 발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