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인 1주년 갈라디너
긴자 이와이상 텐푸라 콜라보
안녕하세요.
지난주 토요일 스시인에서 1주년 기념 갈라디너가 있었습니다.
긴자에서 텐푸라로 유명한 이와이상까지 초빙한 스시+텐푸라 콜라보였습니다.
이날을 위해서 얼마전에도 오셔서 리허설(?)을 하셨다고 하네요.
제 앞에 놓인건 바로 튀김용 부스..
전체적인 온도등을 고려해서 은박으로 감싸는등..
준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토요일 1회 / 일요일 2회
총 3회에 걸쳐서 8명씩. 24명 정도만 초빙된 자리였습니다.
젓가락에 이름이 각인된 사람들에 한해서 진행된 자리.
시작전 목이 너무 말라서
산토리 한잔 마시면서 기다려봅니다.
이날은 더벙커 촬영 중간에 지나가는 행인1로 3초정도 출연을 위해서 죽전까지 왕복 3시간을
차에서 있던 터라....
맥주가 정말 꿀맛이였다는...ㅠㅠ
이날 더벙커 포스팅은 곧 올리겠습니다.
다른날보다 표정이 유난히 밝은 이진욱쉐프님.
이와이상이 나와서 간단히 인사를 하시고
스타트를 합니다.
게살과 주먹보다 컸던 전복, 그리고 식감이 끝내줬던 빅 사이즈 죽순.
죽순이 끝내줬습니다.
사케 한병 주문하고..
숙성 잘된 능성어.
살점이 아주 포동포동한게 식감도 좋고,
폰즈에 먹어도 보고, 소금에도 찍어 먹어봤는데,
그냥 먹어도 맛이 훌륭.
단맛까지 나는 능성어였습니다.
같이 나온 묘가로 입가심
숙성 잘된 능성어.
살점이 아주 포동포동한게 식감도 좋고,
폰즈에 먹어도 보고, 소금에도 찍어 먹어봤는데,
그냥 먹어도 맛이 훌륭.
단맛까지 나는 능성어였습니다.
같이 나온 묘가로 입가심
입에서 살살 녹네요.
술을 부르는 안주.
순서에 따라서 이와이상의 솜씨가 나올 차례인가 봅니다.
팔딱팔딱 살아 뛰는 구루마에비.
이와이상이 능숙하게 머리통을 제거하고 손질을 시작합니다.
손질이 끝나고 머리통부터 입수
맛이 상당히 고소하고 튀김이 클리어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일본 참기름을 사용해서 튀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고소한 냄새의 참기름은 아니고,
볶지 않은 기름이라고 하네요.
새우 본연의 단맛도 훌륭하고
튀김옷의 바삭함과 새우 속살의 촉촉함을 그대로 살려셔 튀겼네요.
이렇게 큰 가리비 관자는 처음 보는듯..
그리고
일본에서는 튀김에 자주 사용하는 보리멸이라는 생선.
어릴때 개울가에서 어항쳐서 먹었던 빅사이즈 송사리와 맛이 비슷한것 같기도 해서
민물고기인가 했는데, 아니라고 하네요^^;
여튼 민물고기맛이 조금 나면서도 맛이 참 독특했던 보리멸.
너무 커서 반으로 잘라서 튀긴 관자.
나무가 세포분열을 하면서 굵어질때 생기는 나이테처럼
관자에도 이런 형태가 보이네요.
쫄깃하고 달달했던 관자.
역시나 술을 부르는 안주..
아스파라거스.
사이즈가 진짜 대박이였습니다.
제 주먹과 비슷한 사이즈..
두께가 거의 시가 수준.
어쩜 이리 잘 튀기는지..
차가운 사시미 중간에 따뜻한 튀김의 콜라보는 정말 굿아이디어같습니다.
먹는 동안 저와 박샘은 계속
"와...대박"
"진짜 맛있다"
를 연발했습니다.
맛있는건 둘째치고,
어쩜 이렇게??
재료들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서 튀길수 있을까?
속은 다 익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향까지 그대로 살아있다니..
다시 또 사시미.
랍스타.
살짝 아부리해서 단맛이 더 도드라집니다.
랍스타도 사이즈가 어찌나 크던지..
등껍질이 거무틱틱해진건..
나이가 상당히 많다는걸 의미합니다.
시메사바.
스시인의 사바 퀄리티는 뭐...
두말하면 잔소리..
비릿한맛없이 산미도 좋고...
메고치라는 처음 본 생선.
일본에서는 자주 먹는 생선이라고 하는데, 사시미로는 안쓰고 튀김으로만 먹는다고 합니다.
아까 먹은 보리멸보다 탄탄하고 담백한 맛.
입안에 한입에 넣고 "허호호허호호.." 하면서..
꿀꺽..
뭐지? 싶을 정도로 큰 사이즈의 은행
꾸리꾸리한맛과 씁쓸한맛도 좋고 일단 씨알이 굵으니..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시 스타트..
도미로 시작.
밥위에 실파를 살짝 곁들여서 흰살생선의 심심함을 달래고
찰진 식감의 도미는 씹는맛도 좋고..
아오리이까.
씹을수록 달달하고, 처음 씹을땐 단단하지만,
몇번 씹으면 압안에서 스르르 사라집니다..
참두릅과 표고버섯.
사이즈는 물론이고 모양까지 너무 이쁜 재료들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튀김중 하나인 참두릅.
생선과 해산물보다 더 맛있었던 참두릅.
향이 너무 좋았고 그 향이 코끝을 타고 말 하는 내내
피니쉬의 여운이 남았습니다.
소금 한점 찍어 먹어도...끝내줬던..
표고버섯 역시..
향이 끝내줬고, 버섯 아래 보석처럼 박힌 새우살이 단맛을 더했습니다.
새우가 오히려 많이 박혀있으면 표고의 향이 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조합.
비릿함까지도 근사했던 사요리.
처음 스시인이 오픈했을때 네타는 좋았는데
샤리가 아쉬웠다고 주변에서도 그런 말들이 많았는데,
(물론 저도 느낌_)
하지만
이제는 그런 얘기는 그냥 추억일 뿐..
초도 적당하고 ...밥알도 적당히 단단하고..
굿굿..
항상 스시에서 장어가 나오면 불안한데요..
끝을 알리는 생선이다보니..
이날은 장어가 튀김으로!
입안에서 "허오허오호호" 하면서..
그냥 사라진 장어..
시로에비..
(이걸 불효자라고 표현한 분도 계셔서...무슨뜻인가 한참을 생각했네요.)
아까미.
산미가 그냥....끝내줌..
오도로.
입에서 또 사라짐..
훗가이도산 우니.
너무 크리미하고 달달해서..
먹을때마다 감동.
지방이 정말 잘 올라왔던..
고등어보다 맛이 좋았던 청어.
씨스루 룩의 보일듯말듯한 접시에 담겨나온 에비텐돈.
그냥 접시를 들고 후루룩 털어먹었던..
음? 어디갔지...
방금 준것 같은데..
누가 먹었나 ...
아니 랍스타살이 -_-;;;
일본 가면 꼭 들러야겠다며..
서로 명함 한장씩 받고..
개인적으로 음식을 많이 주는것보다는 질좋은 음식을 조금 먹는걸 선호하는데,
이날은 요리 하나하나 맛이 아쉬운걸 찾을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여서,
마치 사육당하는것 같은데, 계속 사육 당하고 싶은 그런 느낌의 식사였네요.
영화도, 음악도, 모든 즐길거리는 서론, 본론, 결론..
중간에 클라이맥스가 있기 마련인데..
이날은 처음부터 클라이막스가...시작되서..
끝가지 클라이막스였던 식사....
다 먹고다니 정신이 혼미해졌던...그런 날.
요즘 맛집을 다녀도 일년에 한두번 감동을 받을까 말까 했던 찰라였는데..
이날은 너무 감동스러웠던 날이였습니다.
또 다시 이런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하고...
여튼 오늘 말이 많았네요;;
이상 토돌이의 스시인 1주년 갈라디너 후기를 마칩니다.
PS. 이진욱쉐프님 1주년 축하드리고 이날 너무 감동이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5-28
02-543-7636
스시인
본 포스팅은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절대적일수 없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