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뜻이 부서지면 주님의 뜻이 세워집니다.
한번은 4대 독자를 둔 아버지가 교회에 등록하여 열심을 품고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예배 때마다 감사헌금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신앙생활을 하다 어느 날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심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를 대하는 태도가 냉랭합니다. 그러면서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고 빌었는데 그것 하나 들어주지 못하는 하나님을 내가 믿고 따를 수 있겠습니까?” 하면서 불만을 토해냈습니다.
그에게 아들은 우상이었습니다. 외모로 보면 잘생긴 아들이었기에 기대 또한 컸던 모양입니다. 그분이 교회 나온 목적은 오로지 아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수하여 대학에 떨어졌고, 3수를 맞이하고 있는 아들이라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마치 불공(佛供)을 쌓으면 소원이 응답하는 줄 아는 불교도들처럼 기독교도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여 정성을 들이면 소원이 성취하는 것으로 알았던가 봅니다.
저 역시 제가 바라던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때가 많았습니다. 젊은 한 때 저에게 합당한 짝이라 생각하여 기도하였던 대상이 있었는데, 용기를 내어 프러포즈하였다가 보기 좋게 거부당하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좋은 것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제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이 복이라는 사실을 아내와 함께 살아온 40년 세월을 돌아보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아내를 볼 때마다 이런 은혜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엡 3:20~21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