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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20년 5월 24일(일) /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2번출구 (10:30)
◈ 산행코스 : 청계산입구역-원터골입구-쉼터-옥녀봉-<원대복귀>-뒤풀이장소
◈ 참석자 : 8명 <종화, 진오, 윤환, 윤상, 해황, 양기, 황표 및 정한(뒤풀이 참석)>
◈ 동반시 : "낙화" / 조지훈
◈ 뒤풀이 : '모듬보쌈 셋트'에 막걸리 및 소,맥주 / '한소반'<서초구 신원동, (02) 3453-1500>→ 김종화 산우 협찬
청계산 산행날이다. 아침일찍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아침 6시부터 9시까진 비가 온다고 하였으나 오후 부터는 폭염특보가 발효, 내일까지 낮 기온이 매우 더울 것이라고 하며,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
집결장소인 청계산입구역에는 10시 전부터 홍 총장님은 도착을 하였다며, 필히 10시30분 이전에 도착할 것을 당부한다. 산행에 참석할 산우들은 집결시간 내에 모였다. 모두가 부지런한 산우들이다.
7명의 산우들이 참석, 원터골의 방향으로 출발이다. 원터골입구에 보호수옆 큰 이정표 앞에서 오늘 산행코스를 협의하였다. 대부분의 산우들은 옥녀봉에 오를 것을 희망하며, 중간쯤의 쉼터에서 아시는 분들이 기다릴 것이라고 한다.
청계산은 옛날에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청룡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옥녀봉이란 어느 산에나 있는 흔한 이름으로 전국 각지의 수많은 산에 옥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고, 내려오는 전설도 많다.
많은 산객들과 거리를 두며 쉬엄쉬엄 원터길약수터 및 쉼터를 향하여 올라갔다. 옥녀봉 코스는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어 산책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하며, 가파르지 않은 계단과 평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청계산을 찾는 사람들에겐 인기가 많은 코스이다.
원터골쉼터의 육각정에서 우리들을 기다리는 산객들을 찾았었는데, 인근의 쉼터 의자에서 쉬고 있었다. 잠시동안 함께 휴식을 취하며, 가지고 온 과일을 먹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있는 '코로나19'의 방역에 대한 아야기와 건강상 주의점을 주고 받았다. 서둘러 옥녀봉에 오르니 산객들이 그렇게 많질않아 쉼터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청계산의 옥녀봉은 봉우리가 예쁜 여성처럼 보인다고 하여서 붙여진 명칭인데, 옥녀봉의 정상은 그렇게 아름답지가 않았다. 옥녀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은 과천정부청사, 서울대공원과 경마공원 등이 보이고 마주편에 관악산이 보인다.
옥녀봉을 넘어서 밴취의자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간식들을 끄집어 내었다. 홍 총장님은 음식들을 먹기전에 담당기자인 나에게 동반시(조지훈의 "낙화")의 낭송 권한을 주시어 돋보기를 얻어 쓰고 낭낭하게 낭송하였다.
"낙화(落花)"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박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세상을 피해 은둔하며 살아가는 화자가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 시이다. 이 시에서 화자는 꽃이 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대자연의 섭리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동틀 무렵, 별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귀촉도의 서러운 울음소리도 사라진 후에, 화자는 미닫이창에 은은히 붉게 비치는 꽃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꽃이 떨어지면서 드러내는 은은한 붉은빛은, 세상을 피해 꽃과 함께 살아가는 화자의 서글픔이 담겨 있는 빛깔이라고 할 수 있다.
'낙화'를 본 화자는 자신의 내면상태로 시선을 돌린다. 세상을 피해 은둔자적 삶을 살아가는 화자는 꽃이 지는 광경을 통해 삶의 무상감과 절망감을 토로하는 것으로 시상을 마무리한다.
이형기 시인의 '낙화'는 이별을 역설적으로 인식하면서 성숙함을 위한 결별의 의식으로 승화시킨 시로, 꽃의 떨어짐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조지훈의 ‘낙화’와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형기의 '낙화'가 꽃이지는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조지훈의 '낙화'에서는 삶의 무상함과 비애, 절망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산우들이 가지고 온 음식들이 푸짐하다. 맛있는 음식들을 전부다 먹지를 못하고 계획했던 산행코스대로 원터골입구로 내려왔다. 뒤풀이때 참석 하겠다던 정한 산우는 원터골보호수 옆에서 만나 뒤풀이 장소인 ‘한소반’ 식당을 찾아갔다.
뒤풀이는 '모듬보쌈셋트' 등 안주에 막걸리와 소,맥주를 맛있게 먹었다. 몇몇의 친구들은 소화도 시킬겸 당구 한게임 하자고 한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산우들과 건강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오늘의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여있고 무더위에 제법 땀을 흘렸지만, 오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산행의 더위를 식혀 주었으며, 뒤풀이도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시산회 387회(불암산) 산행 때에도 건강하게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2020년 5월 25일 김진오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