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12에서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변형 스리백을 사용했다. 물론 4-3-1-2에서 포백의 선수들이 이탈한 탓도 이지만 '제로톱' 스페인의 공격이 중앙으로 치중한 것에 맞춤 전략이다. 수비형 미드필드에서 중앙 센터백으로 내려간 데 로시는 ‘제로톱’ 파브레가스를 따라 다니며 견제하여 사비와 이니에스타가 전진 패스할 대상을 잃고 후방으로 내려가게 하였다. 이탈리아의 변형 스리백에서 데 로시 같은 선수가 하는 역할이 ‘포어 리베로’이다
원래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으로 대인 방어를 하던 시대에 다른 수비수들보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스위퍼 역할하는 포지션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홍명보 선수가 ‘영원한 리베로’로 유명한데 2002년 월드컵에서 홍명보의 역할이 리베로였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전진 패스 능력과 수비 조율 능력 그리고 압박, 공격 가담까지 리베로에 딱 맞는 선수였다.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의 수비라인에서 김태영과 최진철은 대인 방어에 집중할 때 리베로 홍명보는 한발 물러나 수비라인을 리딩하고 패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했다.

즉, 리베로는 스리백 또는 5백에서 수비라인 뒤에 쳐져있는 수비수를 지칭한다. 과거 대인 방어가 전형적일 때 리베로는 라인 뒤에 위치해서 수비 압박 시에 순간적으로 올라와 수적 우위를 만들고 공격 시에는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한다.

반면에 포어 리베로는 후방에 위치한 리베로가 아니라 포백 앞에 위치한 리베로이다. 포어 리베로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과 센터백의 역할을 맡아서 수비진의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 세기를 더한다. 또한 포백과 스리백을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 축구는 좁은 공간에서 많은 선수들이 압박을 하기 때문에 플래이 메이커 또는 후방의 볼란테가 공간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전진 패스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포어 리베로가 미드필드 라인으로 올라감으로써 후방에서 안전하게 패스할 공간을 만들고 공격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에 국가대표 전 감독이 조광래 감독이 포어 리베로 전술을 사용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의 변형 스리백은 3-4-2-1를 토대로 공격 시에는 포어 리베로가 올라가 2-5-3으로 변화한다. 공격 시에는 스리백의 좌우 수비수가 중앙으로 좁히고 양쪽 미드필드가 윙백처럼 내려와 4백으로도 변화한다. 따라서 포어 리배로와 양쪽 미드필드의 움직임에 따라 5백에서 2백까지 유연하게 변화하는 전술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에서는 조용형 선수가 ‘포어 리베로’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였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용형 선수이지만 포어 리베로는 분명히 센터백과는 다른 역할이다. 고정된 위치보다는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하지만 조용형 선수는 활동량, 스피드 그리고 압박과 전진패스 능력이 떨어져 공격과 수비 모든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괴르디올라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 괴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또한 변현 스리백을 사용하였다. 제로톱과 변형 스리백을 동시에 사용하여 극단적으로 2-8-0 또는 2-6-2를 만드는 전술이었는데 결과는 전반의 성공이었다. 대표적으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볼 점유율 75%를 차지하며 5:0으로 승리한 경기도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전 첼시와의 2경기처럼 볼을 많은 시간 점유하고도 순간적 역습에 2백이 버티지 못하며 무너진 경기도 있다.
변형 스리백은 수비라인 뿐만 아니라 양쪽 미드필드까지 포어 리베로의 움직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전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특히 포어 리베로의 역할을 맡는 선수와 양쪽 미드필드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은, 역으로 어설프게 시도했다가는 도리어 과부하가 걸릴 소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전에서의 조용형이 그랬다. 어색한 포지션인데다 스피드마저 느려 상대의 공격수 혼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또,양쪽 미드필드 역시 상대의 측면 공격에 눌려 공격 가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의 단조로움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첫댓글 사실 참 어려운 전술 입니다.
포어 리베로를 이해 하여도 실전에 써먹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듯 합니다.
경기중 선수간의 많은 대화도 필요 하고 포지션의 스위칭시 정확한 움직임이 있어야 공간을 내어주지 않을 듯 합니다.
혹시라도 회원님들은 이 전술을 이해만 하시고 동호회에선 사용 하지 않는 것이 쉬울 듯 합니다.
생각 보단 어렵더군요.
너무 단기간에 사용한 것이라 그렇겠지만 힘들더라고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직까지 제일 떨어지는게 뭔지 아세요?? 전술이해나 감각이 많이 부족 하죠
그리고 전술은 팀선수 구성이나 선수들 능력을 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 겁니다 조광래 감독이 전술 자체는 나븐게 아닌데 문제는 우리나라 국대선수들 성향을 보지 않고 포어 리베로 시스템을 쓰다 보니까 실패를 한거죠
사실 저도 조광래 감독의 전술 능력에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전술의 운영 능력이 다소 미흡 하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전술에 맞는 선수 기용과 배치, 그리고 선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술의 이해의 능력치를 간과 했어도 않되겠지요. 여러가지면에서 현실에 부흥 하지 못한 면도 있도 거기에 합당한 지원도 미흡 했든 것 같습니다...
사과님 처음에 A매치 데뷔전 상대인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잘했지요 그런데 세번째 A매치 상대였던 이란전 에서 전술적인 문제를 들어 내기 시작 했었죠
리오넬메시님~좋은자료~~감사합니다^^
메시님 말씀처럼...현재 국대에는 이전술을 따라줄선수가...ㅠㅠ
무엇보다 홍명보 같은 선수가 없는게 크죠
왜 안되는걸까요?
조광래감독이든 누구든.... 포어리베로 전술을 엉터리로 배워와서 선수들에게 요구하지는 않았을것 같고...
배운거를 잘 가르쳐주지 못해서 그럴까요?
잘 가르쳐 주는데 선수가 이해를 못하는 걸까요?
잘배우고 이해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걸까요? 그렇다면.....
체력이 안되서 그럴까요?
상황을 보지 못하는 걸까요?
상황을 봤는데... 자기가 뭘해야할지 선택을 못하는걸까요?
뭔가 하긴하는데... 상대 선수가 능력이 더 좋아 해도 효과가 없는걸까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입니다.
그래도 국가대표 선수인데.... 전국에 선수가 몇명인데... 그래도 그중에 추려진 우수자원인데..
어쨋든...
모든 성공과 실패의 책임은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인건 분명합니다.
"내가 감독이라면 어떻게 하지????..................... "
(여러분들도 내가 감독이다라고 생각하고 고민해보시고,,,, 의견 좀 올려주시겠습니까?)
우리 카페는 문제의식만.... 혹은 평가만 하는 그런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운동장에서 안뛰어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느리네 빠르네...하기는 참 미안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면서 설득력까지 갖추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포어 리베로 전술에도 있지만 조광래 감독 스스로가 거기에 갇혀 있었다는 거죠 축구감독 이라면 전술적으로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가장 큰 문제였던게 레바논전에서 였죠 그리고 삿포로 대참사가 이게 컷죠
이상과 현실의 차이일까요? ^^
저도 4-3-3 이나 4-2-3-1을 조축에 써먹으려 하지만 가용인력들이 별로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아서
힘들더군요.
전술은 전술일뿐 그것에 맞는 훈련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느낌이 가장 컸습니다.
헛다리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속해있는 동네축구에서 4-2-3-1를 쓰자고 제가 건의를 종종 합니다.
일단 이유는 축구장을 종방향으로 보면 굉장히 길잖아요.
그러다 보니 수비할때 공격수가 내려와서 수비해라... 마라... 또 미드필더에 사람이 하나도 있네..없네
즉, 종방향으로 전체가 많이 뛰지 않는다는겁니다. 또 못뛰는 이유도 있구요. 체력이 안되서.. ^^
그래서
저는 종방향으로 단계를 더 두는 포메이션이 동네축구에 합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비해 4-4-2, 4-3-3 등은 3단계는 공격라인, 미드라인, 수비라인의 간격이 곧잘 멀어지는것
같습니다. 이유는 안뛰니까., 못 뛰니까..
지금 말씀하신 모든 전술의 전재는 역할 수행 능력이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역할 수행능력이란 전술의 이해 및 전술의 실천를 의미하지요. 먼저 전술을 팀원들이 전부이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다보면 그게 실천으로 이어지지요. 조축이라고 못할 거 없습니다. 물론 체력없습니다. 기술도 없습니다. 중요한건 팀의 일체감을 전술로 완성해보는 것이지요. 조축은 그런거 필요없다고요. 아마 그런분들은 축구에 참맛을 느끼지 못할겁니다. 그런분들은 축구를 하러 온게 아니라. 오래달리기를 하러 온것이지요. 꼭 프로와 비교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는 순수 아마추어 실수해도 될 만큼.., 도전을 하지 않는게 더 챙피한 일입니다.
염기풍님께서는....
축구에 대하여 많은 생각, 그리고 깊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축구에 대한 염기풍님의 멋진 그림은 어떤 모습인지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하고 어떤 결과가 있으면 만족하게 될까요?
저도 나름 축구회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하고 열의를 쏟아부은적도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근래에는 거의 마음 비우고... 다치지 말고.... 나나 잘차자 하고 그렇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지역에서 몇년씩 축구 하셨던 분들이라 주관이 뚜렸 하시네요^^ 저가 나이가 28인데요 연배가 40대이상 이신 분들하고 할려면 조금 힘들어요 그분들한테도 전술적인 걸 지적을 해드려야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많죠
몇년이라뇨.... ^^
30년을 축구와 함께 해왔더라니까요... 얼추 계산해보니.... 공부를 그렇게 했었어야 하는데... 푸하하하
그런거 있잖아요...
누군가 저에게 "당신이 좋아하고 하면 잘할 자신이 있는게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요즘은 곧바로,,, 축구라고 스스로 답이 나오네요.^^
축구를 프로선수처럼 잘해서가 아니라 오래도록 해오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더 잘하고픈
마음이 그런거 같습니다.
1000점님의 열정이 대단 하시네요^^ 저보다 더대단 하시네요^^
헉!!! 리오넬메시님 저도 40대 초 중반인데.. 괜히 찔리네요.ㅎㅎ 고지식한 분들도 있지만 마음을 오픈하고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있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제가 감독으로 맡고있는 팀에게 항상 이야기하지요. "축구에는 선, 후배 없고 모두 동료들이다." 나이에 상관이 없고 능력과 화합을 존중한다는 것이지요. 전술의 높은 이해도와 팀의 조직력을 배가 시키는 사람이 축구나이로 보면 20대이지요.ㅎㅎ 축구1,000점님께서 좋게봐주시는것만큼으보다 제 실력이 별로라 쑥스럽네요. 멋진 그림이라? 이렇게 마음 맞은 분들과 진짜 축구팀처럼 교육도 받고 교육 받은 부분을 시합때 적용해 볼 수 있는 팀을 같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염기풍님은 감독을 하실만큼 용기도 있고,,, 또 팀원들이 원하셔서 하셨겠죠? ^^
그런데... 저는 감독을 하라고 등떠밀어도 사실 선뜻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 라고 말이 안떨어져요.
꼭 감독이 아니고라도 일주일에 한번 하는 축구에 때로는 정말 열정과 관심을 갖고 임하기도 하고..
또 어떤경우에는 축구는 정말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참 어렵다라는 생각으로 적정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플레이가 서로 맞는 그리고 조금 대화하면 의사소통이 될것 같은 그런 회원
한사람씩 관계를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1000점님 저도 팀원들이 원해서 감독 하고 있습니다
너무 관심과 열정이 많으셔서 팀의 운영을 이래라 저래라 하시는 독재자형의 고참들.
자신보다 나이어린 감독과 코치의 경기운영에 시시비비를 운운하는 고참들.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달라 서로 부딪치는 고참들.
자기는 못하고 안하면서 후배들에게만 잔소리하는 고참들.
운동보다는 그외의 것들(?)에 더 활발한 고참들.
게임에 임할때 진지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고참들........
잘 통제가 되시고 관리가 되시는지... ^^
저 스스로가 그런 고참이 아닌가 돌아봐야겠습니다. ^^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