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김미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파피용> , <타토노트>, <개미>, <천사들의 제국>, <나무> , <인간> , <상대적이고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으로 이미 내 관심을 받았던 작가다. 작품이 출판될 때마다 바로 구입하여 읽어 보았다. 그때마다 감명받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였다. 그 작가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퀸의 대각선> 서로가 영혼의 숙적인 두 여인 니콜 오코너와 모나커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벌이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 혼자 있기를 두려워하는 니콜은 집단으로 뭉쳐있을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믿고, 반대로 무리짓는 형태를 혐오하는 모니카는 뛰어난 개개인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둘은 열두 살 때 체스 대회에서 운명처럼 만나 니콜은 폰들로 모니카는 퀸으로 게임을 벌인다. 그리고 이후 평생에 걸쳐 자신의 신념을 걸고 세계를 체스보드로 삼아 승부를 펼친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자신의 신념을 위해 그렇게나 적나라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마지막 순간까지도 체스를 두며 경쟁하는 게 작가의 끈질긴 긴장감 부여의 솜씨가 돋보인다. 거기에다 20세기 후반 세계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준다. 특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이 나오고, <이순신장군> 의 일대기까지 언급되어 작가의 섬세하고 박학다식한 면모가 정말 소설가로서의 품격이 느껴진다.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