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주머니를 보여주며 본 적 있는 사람?" 했더니... 다~봤다고 했다. 지난봄 운동회 때 박 터트리기를 했었다고 했다. ‘오재미’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고쳐줘야지... 생각했는데, 다행인 건지.. 오재미라는 용어는 모르고 있었다.
콩주머니를 돌려가며 만져보고 이 안에 뭐가 들어있나 맞춰보자고 했더니, 현수가 가장 먼저 모래...라고 말했고 뒤이어 콩, 쌀... 많이 나왔다. 그중에 준아가 비비탄 총알 이라고 말했고, 아이들이 맞다.. 라고 맞장구를 치며 시작했다. 콩주머니로 놀 수 있는 건 뭐가 있을지...아이들에게 먼저 물었더니 아이들이 던지기. 때리기...많은 얘기가 나왔고, 그중에 동규는 주머니에 넣기.. 라고 답을 했었다.
처음에 콩주머니를 서로 1:1로 주고받기를 했는데, 대부분 아니 전부였던 것 같다. 던지는 건 그런대로 하는데 받는 건 거의 못 했다. 아무래도 받기엔 콩주머니가 너무 작은 듯했다. 두 번째로 원을 그려 넣고 그 안에 골인하기를 했다. 동그랗게 모여서 한꺼번에 던졌더니 던질 때는 재미있었는데, 찾을 때는 너도나도 내꺼니, 니꺼니.. 하는 통에 조금 산만스러웠다.
콩주머니 주고받기는 여자아이들이 오순도순 살살 했고, 남자아이들은 세게 던져서 맞았다고 윤서는 울면서 또 일렀다. 원안에 넣기에서는 자기의 콩주머니를 찾는다며 머리를 부딪치고, 서로 밀어서 한 번만 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가장 많이 들은 건 콩주머니 피하기였다. 7살 효잔이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처음으로 업어줬는데, “‘엄마도 이제 무겁다고 안업어주는데... 예쓰-”하면서 좋아했고, 영훈이는 계속 구석에 숨어서 피한다고 아이들이 이르기도 했다. 피하기 놀이가 은근히 재미있는지 아이들이 한 번만 더 하자고 하는 통에 오늘은 수업이 30분이나 지연되었다. 손쉽게 만들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변형해서 놀 수 있는 콩주머니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경기 분당 김샘, 2013.07.09.)
참고 : 5~7세(남11, 여9),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