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희 국화꽃 님께 목동의 큰손은 너를 두고 한 말인가? 농담처럼, 어리광처럼 내던진 나의 작은바램 하나까지도 소월히 여기지 아니하 고 우리들의 우정의 깊이만큼 꼭꼭눌러담은 한 석작<발음 이상하네?> 의 정성 을 받아든 내마음의 부유함을 너는 아는지... 그 자랑으로 내입에 침이 말랐음을 또한 아는지..... 설악산 이별여행길에 네가 빠졌음을 아쉬워 했드랬는데 이번 역시 에버랜드 환상여행에 너가 없었음을 알고는 쬐끔은 서운했다만 공항에서 만나본 환한 네 미소에 모든 것이 지워져버렸다 항상 온화한 그 미소를 잃지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 큰 수술을 받았다며? 그 힘든 때에 병원 수발한번 하지 못한 내가 미안하구나 건강 하자구 세상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고난을 주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갖어야 할 나이 40대가 아니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할 우리의 40대 브라보! 송희야! 피곤하여 반쯤 눈을 뜨고 쓰는 내 편지 읽을 수나 있냐 오늘 쓰지 않으면 지구가 끝나는 것도 아닌데 왜 기를 쓰고 Pen을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안녕. To 순애; 목련 아닌 수선화 라 부르리 끊어질 듯 이어지고.... 다가설 듯 멀어지고... 그렇듯 시원찮게만 여겨왔던 너 였는데 이번 여행길에 좀더 다른 모습의 너를 본 것 같아 무척 흐뭇하더구나. 한국인의 멋이랄까 그 특성을 강하게 지니고있었어 끈끈한 정 같은 거 말야 항상 네 건강을 염려했지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강인함 또한 엿 보았단다. 내가 진단하건대 너무도 완벽한 넌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표현함이 부족할 따름이지 네 가슴속엔 뜨거운 사랑이 넘쳐 남을 알 수 있었고, 나서지는 않았지만 모든 일에 적극적인 네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더구나. 그리고 아낌없이 내게 베풀어준 그 정성은 너무도 고마웠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베풀기보다는 받기 만한 인생 인 것 같아 화가 나더구나. 그게 울화가 되어 가슴에 멍이 들도록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모든걸 운명이라 치부하며 나를 위로한단다. 그리고 미친 듯이 안 외로운 척 하면서 음악에 빠지고 책에 빠지고 그렇게 살 아가지. 내가 추억을 소중히 여기고 남보다 더 좋은 기억들을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것이 어떤 보상심리 인 것만 같아 그것 또한 슬프더구나. 아무튼 '의지의 한국인' 같은 너를 보고 왔기에 참으로 반가웠다. 공항의 이별 또한 멋이 있었고 누가 뭐라 해도 함평촌년 어쩌고저쩌고 하면 '그만 부러워하쇼'하면 그만 이잖니. 안녕. To 춘자; 봄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 에 너를 비유하곱다 서울에서 운전하는 것은 묘기에 가깝더구나 춘곤증도 잊어가며 우리를 기쁘게 해주려고 자가운전 멋지게 해내는 너가 어찌나 대견한지. 예라 엄마야! 그리도 정이 많아 밥 한끼 소월히 하지 않고 뜨끈뜨끈함을 내게 안겨준 너 였는데 시간이 흘러 흘러 중년에 접어들고 보니 우리네 인생길 험한 굴곡도 많 아 넘고 넘기 힘들었지 그 세월 다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네 모습에 어 떤 찬사가 어울릴까? 약간은 헐렁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속을 보면 너무나 알차고, 실속 있고, 씩씩 하게 잘 살으니까 그래서 운명은 너를 혼자두었나보다. 어느 정도 애들 뒷바라지 끝나면 인생을 재출발 해 봄직도 하지 않니? 난 내 앞가림도 못하니 중매는 못하겠고 다른 유능한 친구들이 옆에 있으니 한번 부추겨 볼까 생각한다 하고싶은 얘기는 이게 아닌데 엉뚱한 곳으로 흘렀 구나. 네게 한가지 부탁하고싶은건 강한 엄마여 나약한 아들을 만들지 말거라 "귀한 아들일수록 혼자 여행을 시켜라" 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 속으로 몰아내 어 강한 남자로 키우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한다. 굳세어라 춘자야! 안녕. To; 동백꽃 닮은 영숙 넌 동백처럼 선이 강하고 진하디 진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어려선 듬직한 장녀로 내가 갖지 못한 너의 넒은 등은 항상 동생들의 안식이 되었고, 지금은 의지강한 신앙인이되어 훌륭한 내조자로 엄마로 설령 그 짐이 무겁다 하더라도 넌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 보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누나. 바쁜 중에도 내게 기쁨을 조금이라도 더주려고 애쓰는 네 마음씀에 깊은 정 을느끼며 이곳에 왔단다. 내 가족들은 나를 위해 새로운 가구를 들여놓고 집안 구조를 바꾸어 놓았더라. 산다는 게 별거더냐 이 조그만 배려가 내 마음을 새롭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데 우린 작은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하는구나. 영숙아! 인생역경 말하자면 내가 선배일진대 지나놓고 보면 모든 것은 운명 일 것만 같구나 너무 애태워 하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자꾸나. 그러다 보면 세월은 가고 고난도 가고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올게 아닌가! 쓰다보니 무슨 헛소리를 한 것 같구나. 안녕. To 정자 넌 사월의 봄날처럼 화사했다. 버들가지처럼 나긋나긋한 여성스러움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네 남편은 복이 많은 분인 것 같구나. 우린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못내 아쉬워하던 네 마음 정말 고마워 코흘리게적 자라온 과정이 같았고 청춘예찬 운운하며 사춘기 소녀 시절을 함께한 우리가 아니더냐 이다음 만나거든 많은 얘기 나눠 보자고 안녕. To 국화& 수선화 조석으로 밥짓고 빨래하며 피아노 치던 그 손가락을 순전히 내 잘못으로 고통을 겪게 하였으니 애간장 타기는 네 남편도 나도 마찬가지 였노라. 한두 정거장도 아닌 그 먼곳 인천까지 송글송글 땀방울 맺혀가며 손수 모셔다주니 희희낙락 기분 좋게 공짜치료 한번 잘했노라. 내 맘속에는 항상 꽃처럼 피어있는 친구들아! 난 또다시 엉터리 3행시를 쓰는구나. 너희 이름 석자에 모든 정을 쏟아넣고보니 따로 할말이 없도다. 하지만 내게 베풀어준 그 고마움은 깊이 간직하고 있으니 몸은 비록 떨어져 있지만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는 나를 가끔씩 생각해다오. 안녕히.... 6-22-99 Dear 순애에게 보내준 옷을 보며 누가 갔는지 몫을 따로 정해주지 않아도 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애자가 골랐음직한 옷은 애자 모습이 있었고 너가 모낸 스웨터엔 네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렇듯 옷가지 하나에도 자기의 영역이 있는데 각기 살아가는 생활 방식은 성역과도 같으리라. 너의 성역은_. 다분히 엄마 중심적 일거라는 것 수선화 라 이름지어 주었듯이 여리디 여린 외모와는 달리 눈덮힌 흙더미를 밀쳐 올려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강인함이 네 안 가득히 있어 두 딸을 야무지게 교육시키는 일이라던가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등) 건강한 치아를 위해 애기때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를 닦아주어 기어이 건강한 치아를 갖게 하고야 만 인간 승리를 너 아님 누가 해 내겠는가!! 영숙한테 너가 치과 치료받기에 고생이 심하단 얘길 들었다. 너의 그 아픈 고통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리라는 그 결심은 성공에 가까웠으리라. 난 여태껏 남편 이 닦는 거에나 신경을 썼지 애들은 닦거나 말거나지 알아서 하거라 식이었지. 무슨 일이던 스스로 하게 하는 자식교육은 이 또한 내 성역이리라. 애들에게 칭찬할 일이 있다던 가 아님 'all A'를 받았다던가 그럴때면 적당히 한 두사람에게 소문만 내주면 되더라고 거기에 휘말린 내 딸들은 엄마를 헛소문장이로 만들지 않으려고 무진 노력을 하더구나. 나의 이 고단수의 작전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딸 자랑이 심해져서 본의 아니게 한국에 있는 친구들의 딸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갔음에 대해서는 그 딸들에게 (특히 성희에게) 깊이 사과하노라고 전해다오. 순애야! 막내둥이 어리광으로 간장 된장 얻어먹는걸 자연스럽게 여기는 내게 된장 고추장 아낌없이 퍼주었던 넌 인심이 꽤 후한 편이었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인심이 후해서 그런 게 아니고 情이 넘쳐서 그러는 거라고... 갖은 정성 들여 담근 장독대를 집밖으로 퍼내어 아깝지 않을 주부가 어디 있겠냐 다 나를 진정으로 좋아했기에 주고만 싶었을 거라고... 그러고 보니 받아먹는 게 너무 많아 쬐끔은 미안해지는고나 많이많이 고맙고 말야. 살아가면서 뭐든 주고 살아야 하는 건데... 나눠먹기 좋아하고 주기 좋아하는 우리 함평인심이 얼마나 그리웁고 정다운지 나도 김치를 담그면 마켓에서 사먹는거 보담 나을 거라며 같은 직장 아줌마에게 한 단지 주면 너나할것없이 바쁜 이곳생활에 그냥 먹을 수 없다며 배추 값이라고 건네준단다. 어찌나 정나미가 떨어지던지 한참 뒤에 그 얘길 했더니 다음부턴 메론 이라던가 다른 것을 안겨주며 고마움을 표하더라고. 난 좀 주고 살려고 해도 그게 다시 돌아와 버리니 이거야 원.. 하긴 헤푼여자 취급하며 당연히 받아먹기로만 들면 그 또한 밥맛없겠지? 캄보디아 女子중 kim이 있는데 김치를 좋아해서 한번 주었더니 나만 보면 김치장사를 하란다 한국마켓에서 사다주겠다 하면 그건 맛이 없고 Young Kim이 만든 게 맛이 있단다. 김 도 그래 내가 구어간 김을 맛있게 먹기에 구이 김을 사다 주었더니 그 또한 내게 더 맛있다는 구나. 지집애! 입맛은 있어 가지고 (높아 가지고)... 솔직히 난 김치를 맛있게 담그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지 않으니 이 사람들이 진짜 전라도 김치 맛을 몰라서 그러는 걸거다. 라도! 라도! 전라도가 좋아서 미국에서도 콜로라도에 자리잡고 그냥 이 땅에 묻히리라 그런 각오로 살아가는 나의 삶은 어서 빨리 한국을 정리하고 이곳에 정붙이며 사람들과 사귀면서 어울릴 수 있는 마음으로 돌아서야 하는 건데 그걸 하지 못하고 오직 내 가족들하고만 농담하고 삐지고 토라지고 행복하니... 이 또한 과제물처럼 내맘 속에 서성거린단다. 어쩜 너네들의 무응답이 이곳에 정붙이게 해 줄려는 배려 인것같기도 하고 그렇구나. 안녕. Denver Young Sun (젊은 태양) 남편을 떠나 보낸 친구에게.... 동백꽃 닮은 영숙에게 정든 님 보내놓고 얼마나 많이 울었느냐 영 떨어지지 않는 발길 가셨으리니 숙명을 거역할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 아닌가! 영숙아! 넌 동백꽃처럼 선이 강하고 진하디 진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어려선 듬직한 장녀로 내가 갖지 못한 너의 넓은 등은 항상 동생들의 안식이 되었고 지금은 의지강한 신앙인이 되어 집안의 家長으로 어머니로 설령 그 짐이 무겁다 하더라도 넌 능히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 된다. 어려운 친구들 있으면 앞장서서 돕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주머니 탈탈 털어 장롱 한 구석에 슬쩍 넣어두며 아이들 간식비라도 하라던... 모임이건 행사이건 앞장서서 챙기었고 장로남편 집사아내로 교회창립에도 아낌없이 헌금하던 너의 그 고운 마음씨에 깊은 정 쌓이고 또 쌓였었는데.... 우리 잠깐 이별한 사이에 대저택 같은 정릉 집은 재개발로 꿈에 부풀더니 개발 맡은 건설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졸지에 집을 잃고 설상가상으로 사업은 기울고 마지막에는 하늘같은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말았으니 한 가지만 잃어도 정신 못 차릴 고통인데 줄지어 당하고 또 당하였으니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너를 위로 못하겠구나. 사랑하는 내친구야! 내가 힘들고 아파했을 때 넌 언제나 내 옆에서, 내 편에서 의지되고 위안이 돼주었었는데 정작 네가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못난 이 친구는 옆에서 함께 눈물 흘려줄 수 조차 없는 먼 곳에 와있으니 미안타 친구야! 내 맘도 너무 아프다 친구야!! 너를 향한 애절함에 이 편지를 쓴다마는 차마 네게 보낼 용기가 없구나 내가 어찌 너의 그 아픔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미안타 친구야! 나도 많이 아파한다 친구야!! 콜로라도 에서 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