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합뉴스 2013-1-17
방중 하토야마 前총리 "난징대학살 사과"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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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자료사진) |
"센카쿠 분쟁 인정해야"…日 정부 입장과 달라 주목
(도쿄·상하이=연합뉴스) 김종현 한승호 특파원 =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센카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국 정부가 영유권 다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난징(南京)대학살'에 대한 사과를 표하기도 했다.
17일 일본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학술단체의 초청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자칭린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양제츠 외교부장 등과 회담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있다는 것을 양측이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견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입장에 호응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배치된다. 일본 정부는 센카쿠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자국의 고유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센카쿠에 영유권 분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문제를 덮기로 합의했다는 중국의 주장대로 센카쿠 문제를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런 발언에 자칭린 정협 주석과 양제츠 외교부장이 '동의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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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日, 영토분쟁 해소 회담 모색
(AP/신화통신=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왼쪽)가 1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자칭린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회담에 들어가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영토분쟁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marshal@yna.co.kr **판매 금지 |
이와 관련, 일본의 우익지인 산케이신문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중국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 초청으로 이날 장쑤(江蘇)성 난징시에 있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학살 피해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묵념하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기념관 방문 직후 "난징대학살과 같은 참혹한 사건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일본인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느끼며 충심으로 사과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기념관에 '우정의 나무'라는 의미로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고는 "우정의 나무가 푸르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며 "평화의 꽃이 피는 날이 다시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가 전했다. 기념관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학살당한 중국인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일본의 전직 총리가 방문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은 최소 30만 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 학계는 피해자 규모를 2만~20만 명으로 다양하게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기념관 방문을 환영한다는 중국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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