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7. 목요일
[겨울방학 즐기기]
짧은 겨울방학이지만 빨간 날 빼고는 일이 쌓여있다. 교사 노릇을 위한 채비보다는 교육행정가 노릇에 집중할 시간이라 어쩔 수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정산과 결산보고를 시작으로, 새해 사업계획과 지원신청 채비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니 평소보다 바쁜데, 방학 기분 내려고 넷플릭스를 실컷 보고 있다. 위기의 민주주의, 미니멀리즘에 이어 세상을 잇는 과학, 다큐에 빠졌다. 이번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보는 재미가 솔찬하다.
2021. 1. 12. 화요일
[눈 쓸기]
새해 초 몸이 좀 그래서 몸 쓰는 일을 못했는데 저녁 때 땀나게 눈을 치웠다. 학교 앞은 간단하게 하고, 집 둘레 골목길과 안쪽까지 한참을 쓸었더니 땀이 주르르. 역시 몸을 써야 개운하다. 눈이 그치긴 했는데 밤새 오면 또 치워야할 터다.
과천시 사회적 경제 소식지가 나왔다. 지난해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 소식이 풍성하다. 비영리, 공익성이 특징인 사회적경제 영역이 과천을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가꿔가고 있다. 오랫동안 일궈온 땀과 정성이 보인다.
그런데 과천시의회에서는 왜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관련 예산을 모조리 삭감했을까. 심의 영상을 봤는데 진짜 삭감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 삭감한 시의원들이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겠다. 시민들을 만나서 의견을 들어봤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정말 왜 그런 걸까.
2021. 1. 17. 일요일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
지난해 여름 연수 때 서정오 선생님이 책 선물을 주셨다. 한 손에 잡히는 책이라 늘 곁에 두고 날마다 한 주제씩 버릇처럼 읽는다. 제안처럼 <누구나 쉽게 쓰는 우리말>에 담긴 생각거리를 자꾸 생각해야 하는데 놓칠 때가 많아 늘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쉬운 말 쓰기가 어렵고 어려운 말 쓰기가 쉽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말씀에 늘 공감한다.
<말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생각과 삶에서 동떨어질 수 없으니까 생각이 곧 말과 글이 되고, 거꾸로 말과 글이 생각을 만든다. 삶에서 말과 글이 우러나오고, 거꾸로 말과 글이 삶을 결정한다. 말과 글은 곧 사람이다>
<덮어놓고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고 우기지 않고, 왜 그렇게 써야 하느냐를 차근차근 따지고, 그래서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것이 더 쉽고 편한 길임을 보여 주려고 했다>
특별하게 토씨 '-의' 덜 쓰기 편에 들어놓은 학자들의 말하는 법에 관한 대목은 늘 씁쓸하다.
<-의>, <-적>을 많이 넣어서 말하고 쓰면 더 유식해 보이고 있어보이는건가. 우리말 아닌 우리말 토씨 <-의> 덜 쓰기 실천이 쉽지는 않지만 애쓸 일이다.
2021. 1. 18. 월요일
[마을가꾸기]
방범 도는 길에 만난 반가운 안내. 마을 밤에 켜지는 길바닥 안내판이 설치됐다.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지 일 년이 지나서다. 사업으로 제안하고, 주민들과 문구를 선택한 과정이 있어 뿌듯하다. 뭐든지 과정과 추억이 떠오르면 그만한 애씀이 떠오른다.
2021. 1. 19. 화요일
[묻고 부탁하는 일]
1월 들어 과천시 마을분들과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눈 게 과천시의회 2021년 예산 삭감이다. 심의 영상과 발언을 모두 살펴봤지만 삭감 까닭을 제대로 찾을 수 없고, 논리가 없다. 가장 크게 삭감한 예산이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영역이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영역 모두 마을에서 함께 참여하고 가꿔온 역사가 오래 되었는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삭감한 까닭을 통 모르겠다. 영상으로 보면 정치 논리와 오해에 근거했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다. 과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서는 과천시의회 사회적경제 관련 예산 삭감을 찬성한 시의원들에게 드리는 질의서를 보냈고, 과천시마을공동체가꾸기 위원들도 질의서를 보냈다. 과천시민들이 묻는 까닭을 의원들이 책임있게 대답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2021. 1. 20. 수요일
[어린이 글 속으로]
눈이 아프다. 이맘때면 늘 그러긴 하는데 이번 주는 일이 몰려 그렇다. 혼자 생각해도 정말 컴앞에 앉아 쓰고 만들고 보내고 처리해야 할 일이 두루두루 많았다. 어느 것 하나 제 때 처리해야지, 실수하면 안될 일들이곤 하니 집중하다보면 피로가 몰려온다. 피곤하니 약한 곳에서 신호가 온다.
그래도 가장 중요하고 재미난 건 어린이글 속에 빠지는 거다. 교사들은 달날부터 그 재미 속에 빠졌는데 나는 이것저것 마무리하고 나니 이제서야 집에 가져와 읽고 또 읽는다. 눈은 아픈데 어린이들이 쓴 삶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니 좋다. 읽을수록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을 실감하겠다. 부지런히 읽으며 고마워하고 많이 반성하자.
2021. 1. 22. 금요일
[상장]
지난해 첫 기자단 활동을 했는데 상을 받았다. 지난해 준다는 날 못 가서 오늘에야 받은 거다. 그런데 메달과 상장이 들어있는 액자인데 보관하기가 좀 그렇다. 그냥 상장 하나면 되는데 좀 아쉽다. 그제는 경기도교육감이 주는 표창장을 받았다. 맑은샘교육연구회 대표로 경기꿈의학교를 위해 애썼다는 상장인데, 몇 년전 감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여러 회의에 참여하고 토론회, 발표회들에 품을 낸 것도 있지만 맑은샘교육연구회의 활동 덕택이다. 또한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꾸는 경기꿈의학교를 위해 더 애쓰라는 것인 줄 안다.
2021. 1. 23. 토요일
[반가운 선물]
정말 반가운 책이 왔다. 페이스북에 올린 맑은샘학교, 마을교육활동체, 일놀이 소식이 그대로 책이 되어 왔다. 이번에는 2019년, 2020년이 함께 왔다. 2018년부터 고마운 분의 후원 덕분이다. 추억을 역사로 만들어주는 뜻깊은 선물이다.
낮에는 법인 회의를 했다. 실적 정리과 결산, 사업계획과 정관 개정건으로 자료 채비를 하느라 바빴다. 할 일도 많고 갈 길은 멀지만 하나 둘 자리잡아가리라 희망을 품는다.
2021. 1. 28. 목요일
[어느새 1월을 넘기며]
피곤해서 그런가 유난히 몸에 힘이 없어 초저녁에 잠이 들어버린, 그러면 꼭 일찍 잠이 깨 다음날 아침을 피곤하게 할 때가 가끔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지난주에는 글모음 연수, 이번주 달날에는 교육활동 연수같은 교사연수들을 마치고 화요일부터 이번 주 휴가 주라지만 교장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일이다. 날마다 출근해 컴퓨터 앞에서 살고 있다. 아무도 없는 학교를 당직처럼 지키며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하다보면 저녁쯤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온다. 그러면 퇴근이다. 새참이라도 먹으면 퇴근이 늦어지는데, 다행인지 새참거리가 없다. 물론 찾아먹기 귀찮은 것도 있다. 교사들이 글모음과 밑그림 일에 집중할 때라 나 역시 글모음과 밑그림에 빠져있다. 더해 날마다 쏟아지는 행정실 서류와 통화. 상담, 바깥 연대의 일이 있다. 얼추 바깥공모 지원서들은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곧 보내야 하는 서류들이 있지만 급한 것들은 정리되어간다. 나머지는 2월 면접과 기다림이다. 다음주, 반가운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때인데,
그래도 방학이라 좋은 건 느긋하게 혼자 알아서 오갈 수 있다는 거고,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루며 이책 저책 볼 여유가 많다는 거다. 오늘 아침 회의가 두 건 있고, 낮에는 어린이도서관 정리정돈을 시작해 다함께 일할 채비를 해놔야 한다. 잠이 와야 되는데ㅠ
곧 떠날 이를 위해 사진을 모으는 중에 찾은 6년전 연대도 낙조가 참 아름다웠다.
낮에는 과천교육희망네트워크에서 낸 성명서를 다시 읽어본다. 성명서 보는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과천의 여러 곳에서 과천시의회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위한 복지 예산 삭감 까닭을 묻고 부탁하고 있다. 보편복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시 살피고 과천시민들과 적극 소통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