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평안한 밤 보내셨는지요.
저는 주변에 수험생도 없는데 괜히 뒤척거리는 밤이었습니다.
부모님,
오늘 아침엔 11월 16일인 어제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아침 창가에서'에 올라 온 글 공유합니다.
가끔 여성시대 가족들께서는,
“이 그림, 우리 친구들 대화방에 올라온 건데, 같이 나누어요” 하고 보내주시기도 하고, 시도 보내주십니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대화방이 있는데, 그 방에서도 좋은 그림, 좋은 시, 글, 건강정보, 많이 나눕니다.
또래 친구들이라, 나누는 글도, 공감되는 게 많은데, 한 친구가 이생진 시인의 ‘아내와 나 사이’라는 시를 올렸습니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네, 그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유명한 그 분입니다.
바다와 고독을 노래하던 시인은, 이제는 부부 사이에 대한 시를 우리에게 전해주네요.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모르던 사이가, 부부가 되고,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게 될 거라는 구절이, 묵직하지요?
노화와 망각은...
모두가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부든, 친구든, 동료든, 선후배든, 이웃이든, 자주 만나는 가까운 사람들 속에서, 인생도, 철학도, 종교도 공부하는 것은 바로 ‘여성시대 가족들 공부법'이기도 하다, 싶어집니다.
편지로 전해주신 여성시대 가족들의 ••••
깨달음,
오늘도 마음에 잘 새기겠습니다.
여성시대 아침 창가에서, 양희은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라는 이 대목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저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울컥해졌습니다.
"그러니 같이 있을 때 잘하자!" 다짐해 봅니다.
부모님,
오늘은 수능일입니다.
수험생 본인만큼, 또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만큼 간절한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투덜될 일이 있어도 "투덜대는 나 때문에 우리 애들이 시험 잘못보면 어쩌지?"
정말 말도 안되는데 부모의 마음이 그런 마음입니다.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우리 꿈돌이예능어린이집 가족모두가
"수능대박을 기원합니다!"
요즘 주변에서 코로나 19 확진소식이 전해집니다.
상당구 어린이집에서만 10월에 56명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11월은 15일자로 61명이 확진되었다고 합니다. 동절기라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되는 걸로 보여집니다.
우리 모두 건강 모니터링과 방역 철저히 부탁드립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더욱 철저하게 신경쓰겠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 11. 17.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