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심건 가리봉동 동장에게 듣는다
"가리봉동은 다문화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되는 동이죠"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기 시작한 서울 구로구의 가리봉동은 중국동포들에겐 ‘코리안드림’의 안식처이자.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으로 여겨졌다. 가리봉동은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이 디지털단지로 급변하면서 ‘균형개발촉진지구’로 선정되어 전면 재개발 계획이 진행될 예정지이기도 하였다. 그 바람에 가리봉동은 중국동포들도 서서히 떠나는 낙후한 동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가리봉동은 중국동포와 더불어 상생하는 다문화 동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2014년 말 10년만에 재개발계획이 전면 백지화되고 도시재생사업지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침체기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듯, 지난해 말부터 가리봉동은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도로, 배수관 재정비 공사가 이루어지고 200억원 규모의 ‘가족센터’가 들어설 예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가리봉동장으로 부임해 온 이심건 동장을 만나 가리봉동이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가리봉동의 인구구성은 어떻습니까?
“중국동포 다문화인구가 1만명 이상으로 지역인구의 50%를 넘어섰습니다. 가리봉동은 구로구 15개 동 중에서 가장 열악한 동입니다. 균형개발촉진사업이 진행되었다면 확 달라졌겠지요. 이젠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가리봉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도시재생사업 의미는?
“관 주도 개발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협력해 이렇게 이렇게 개발하겠으니 건축허가를 해달라하면 허가해주도록 되어있다는 의미이죠.”
-올해에는 가리봉동에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가리봉 도시재생을 위해 마을일꾼 57명을 모집합니다. 마을일꾼은 건물주를 중심으로 가리봉동을 잘 아는 분들로 구성해 가리봉동 발전을 위한 주민창구가 됩니다. 이미 연구용역을 주어 진행중인데 7월이면 보고서가 나와 가리봉동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지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족센터 건립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연차적으로 200억원 이상 투입되어 건립,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50억원이 우선 책정되었고 부지선정 작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가족센터는 가리봉동 거주 지역민과 중국동포 등 다문화가족과 소통과 복지지원의 장이 주목적인데, 가리봉동 주민자치센터도 이곳에 함께 들어설 수 있도록 이성 구청장님이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다문화가족센터라 하지 않고 가족센터라 명칭한 것은 가리봉동의 특성을 고려한 점이 있습니다.”
-올해 중국동포 관련 주요행사가 있다면?
“2월 14일엔 가리봉동 거주 중국동포들을 위한 안보교육, 청소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3월엔 가리봉시장 입구 거리질서 정비 합동캠페인을 펼칠 계획입니다.”
-가리봉동 주민과 중국동포의 관계는 어떤지요?
“처음엔 힘들지 않았나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문화, 중국동포도 우리 동 조직체에 많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고, 25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에 이미 중국동포 2명이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합니다. 가리봉동은 다문화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되는 동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시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다양한 시도와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32호 2015년 2월 12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32호 지면보기